학술
진화 VS. 정보의 드러남
성경적 관점에서 본 과학 (82)
1. DNA ϵ ( Flickr.com : Allen Gathman)
2. ( Flickr.com : Allen Gathman)
우리는 가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게 된다. 달이 주는 낭만적인 이야기보다 정보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보자. 만일 어떤 지적인 존재가 달을 만든다면 달의 설계도에는 무엇이 기록되어야 할까? 밀도(density), 둥근 정도, 행성과의 거리 등이 계산될 것이다. 달에 대하여 미세한 정보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의 양과 달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정보의 양을 비교해보자. 어느 것의 정보의 양이 더 많을까? 사람과 달이 작동하는 기능 면에서만 보더라도 정보의 차이가 현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체의 경우에는 덩치는 작지만, 설계도에 기록하여야 할 정보의 양은 사람에 대한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유전자라는 물질
사람은 달이라는 물질 덩어리에 비하여 매우 고차원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성장하기도 하고 운동하기도 하며, 생각하기도 한다. 인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은 그야말로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고도의 선택성을 가진다. 여기에 인간의 정신적 작용이나 영적 작용을 설명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계산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다. 범위를 줄여서 인간의 물질적 작용만을 대상으로 해보자.
사람의 물질적 정보는 대부분 DNA라는 물질에 기록된다. 최근 DNA가 유일한 유전정보 물질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졌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유전정보는 DNA에 기록된다. 그런데 DNA는 단순히 고분자일 뿐이다. 그것 자체가 무슨 신비한 능력이나 신통력을 가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것의 배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천재작가가 저렴한 볼펜을 도구로 굉장한 문학작품을 집필하였다고 하자. 우리가 인간의 DNA라는 물질에 주목하는 것은 마치 이 볼펜이나 볼펜으로부터 나온 잉크에 주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DNA의 배열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피카소의 놀라운 작품을 보고 단순하게 피카소가 사용한 물감에만 주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피카소의 작품을 감상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DNA라는 분자에 주목하는 사람은 인간의 본질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DNA가 가지는 놀라운 배열과 정보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DNA에 기록된 정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것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 자연주의 과학자들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 우리는 유전물질과 유전정보를 구분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숨겨진 정보의 드러남
우리는 성경과 세상 속에서 놀라운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노아의 가족으로부터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인종이 나타났으며, 뜨거운 적도의 땅에서도 적응하여 살아가고 차가운 얼음 위에서도 인간은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며 생존하고 있다. 생존과 적응에 유전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생물학에서는 ‘적응’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대 생물학에서, 적응을 넘어서 새로운 종으로 변화하는 것을 ‘진화’라고 한다. 적응과 진화를 구분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사실 이러한 구분은 불가능하다. 실제로는 적응만 있고 진화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생물학자는 적응을 진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물학자들이 ‘진화로 오인하는 적응’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본래부터 존재하던 유전정보의 발현이다. 본래부터 있던 것인데 숨어 있다가 환경이나 조건이 맞으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유전정보의 발현’이라고 한다. 사람의 경우에는 그 연구가 아직 부족하지만, 대장균의 경우 이에 대한 놀라운 스토리가 밝혀진 것이 있다. 대장균의 경우 포도당을 좋아한다. 그래서 포도당과 젖당이 함께 있으면 포도당만 먹고 절대로 젖당을 먹지 않는다. 이 경우 포도당도 먹을 수 있고 젖당도 먹을 수 있는데 대장균의 입맛이 까다로워 포도당을 골라 먹는 것이 아니다. 아예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어 내지 못해서 젖당은 먹을 수가 없다. 그런데! 포도당은 하나도 없고 젖당만 있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이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젖당이 대장균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 젖당이 대장균의 유전자에 접근하여 젖당을 분해할 수 있는 유전자 구간을 열어젖힌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젖당분해구간이 열리고 젖당분해효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이 대장균은 젖당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서술하였지만 조금은 복잡한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숨겨져 있던 유전정보가 드러나서 젖당을 분해하는데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어떤 생물체가 관찰하는 가운데 진화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의 주장은 경솔하다. 본래의 정보가 유전자 속에서 모두 숨겨져 있지만, 환경과 조건이 갖추어지면서 특정구간의 유전자가 활성화되었을 뿐이다. 위에서도 대장균이 지렁이쯤이라도 되었다는 말인가? 젖당을 분해할 수 있는 대장균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대장균일 뿐이다. 그리고 포도당을 분해하는 대장균이나 젖당을 분해하는 대장균이나 유전적으로 동일하다. 다만 활성화된 유전자의 부분이 서로 다를 뿐이다.
내 몸과 자동차
자동차를 만들거나 수리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일반인들은 핸들, 브레이크, 엑셀, 기어 등 몇 가지 기능만 알고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내가 몇 가지 작동만 한다고 해서 자동차가 그렇게 단순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오이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작동되는 유전자는 전체 유전자의 2%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내 몸의 98%에 해당하는 유전자는 잠자고 있는 것이다. 이 나머지 작동되지 않고 있는 유전자들은 환경이나 특정한 조건을 만나면 잠에서 깨어 작동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특정한 조건하에서 잠자고 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도 역사와 섭리에 따라 그 기능을 사용하시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도 모른 채 무슨 조그마한 변화만 일어나면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솔한 태도는 삼가야 할 것이다. 사실 지놈프로젝트를 통하여 인간 유전자의 배열 자체는 모두 알게 되었지만, 그 기능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어떠한 학생이 시험을 치려고 하는데 문제는 모르고 답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답지를 가지고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것이 무슨 문제의 답인지 모르면 전혀 소용이 없다.
인간은 창조자도 아니요 전능자도 아니다. 더욱이 내 몸을 만든 이는 내가 아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 몸 안에는 천문학적인 정보가 기록되어있다. 이쯤 되면 겸손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창조주 앞에서 무릎 꿇고 모든 것을 그분께 맡기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전능하심을 보고도 찬양하지 않는 자는 결코 장차 있을 심판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진화인 줄 알았으나 본질은 있던 유전자의 드러남이었다. 그들은 세상이 저절로 만들어진 줄 알았으나 본질은 하나님의 놀라우시고 신묘막측한 창조물이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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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곽경도 박사 ((재)성경신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학박사) 이메일 : expa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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