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자손에 대한 과학적 고찰

자연주의 사상에 따르면 지구상의 생물들은 다양성이 증가돼 왔다. 분자가 조합되어서 단세포가 되고 그 단세포가 계속 모습을 바꾸어서 지금의 다양한 생명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 반대이다. 최초의 다양한 생명체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적 압력을 받으면서 서서히 멸종돼서 오늘날이 이르렀다는 것이 창조주의적 관점이다. 단순한 데서 다양해졌는가 아니면 다양한 데서 단순해졌는가! 그것이 문제이다.


아낙 자손

성경에서 ‘아낙’ 자손은 출애굽기와 신명기 등에서 등장한다.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 땅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관찰하게 된다. 신명기 2장 10절의 내용을 보면 아낙 자손에 대한 대충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전에는 에밈 사람이 거기 거주하였는데 아낙 족속같이 강하고 많고 키가 크므로…….’ 여기에서 보면 아낙 자손들은 네피림과 같이 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에게 아낙 족속 또는 아낙 자손은 곧바로 ‘키 큰 사람’으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신명기 3장 11절에 등장하는 바산 왕 옥의 침상은 아홉 규빗이라고 되어있는데 고대 이집트의 단위에 따르면(한 규빗이 523.5mm) 약 5m에 가까운 크기이다. 오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엄청난 크기이다. 바산 왕 옥의 경우 키가 약 4m이상은 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라엘 정탐꾼의 보고(자신들이 메뚜기 같다고 함과 아낙 자손을 보았다는 말)와 바산 왕 옥의 침대가 크다는 성경의 증거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거대 인간 유골 등을 통해서 볼 때, 과거 한때 거대 인간이 살았던 것은 틀림없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네피림도 거대한 인간을 뜻한다.


다인자 유전

창세기에서 등장하는 네피림이나 거대 인간들은 노아 홍수로 인하여 모두 멸절 당하였다. 그리고 노아의 식구들만이 살아남아서 자손들이 퍼졌는데 어떻게 노아 홍수 이전에 생존하였던 거대 인간들이 나타났는가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낳을 수가 있다. 즉, 멸종되었던 거대 인간들이 어떻게 홍수 후 다시 등장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ABO 식 혈액형을 살펴보자. AO인 사람과 BO인 사람이 결혼하면 자녀의 혈액형은 A, B, O, AB 형이 모두 가능하다. 혈액형을 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ABO 식 혈액형은 비교적 단순하다. 그러나 이것은 3쌍이 아니고 그 수가 대단히 많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이것을 우리는 ‘다인자 유전’이라고 부른다. 키, 몸무게, 피부색, 발 크기, 지능 등은 다인자 유전이다. 논리를 단순하게 전개하기 위하여 키가 4쌍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해보자. 대문자로 구성된 AABBCC DD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가장 키가 크고, AaBbCcDd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보통 키를 가진 사람이며, aabbccdd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아주 키가 작은 사람이다. 여기서 아낙 자손이나 네피림 같은 경우에는 AABBCCDD 정도 되는 사람들 일 것이다. (그림 1. 3쌍의 대립유전자의 경우)


하디-바인 베르크의 법칙

현대 유전학에서는 생물의 개체를 유전의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유전의 요소로 본다. 즉, 한 생물체보다는 그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가 더 본질적이라는 것이다. 개체보다는 개체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변화와 전달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에 충실한 하디-바인베르크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상적인 경우에 유전자는 항상 보존된다는 것이다. 아래의 조건이 만족되면 유전자는 항상 보존이 된다는 것이다.

① 대립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
② 집단 간에 유전자의 교환이 없다. 즉 외부 집단으로부터 개체가 들어오거나 다른 집단으로 나가는 일이 없다.
③ 집단의 크기가 확률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크다. 집단이 작을 경우에는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전자 빈도에 오차가 생길 확률이 커진다.
④ 교배가 자유롭게 일어나서 모든 대립유전자가 똑같이 보존된다. 따라서 생식의 기회가 같으며, 대립유전자에 대하여 자연선택이 없어야 한다.

물론 이상적인 경우에는 이것이 성립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렇게 되기 어렵다. 다만, 이 법칙이 의미하는 것은 특정 조건만 맞으면 유전자는 항상 보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반대로 큰 변화나 재앙이 있어서 유전자가 한번 소멸되면 복구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AABBCCDD 로 키 큰 사람들이 모여 사는데 천재지변이나 전쟁이나 특정 원인에 의하여 한꺼번에 이 사람들이 몰살당하였다면 키 큰 유전자는 일시에 소멸되고 키 작은 사람만 남게 되고 그 후부터는 아낙 자손(AABBCCDD)은 나올 수 없게 된다. 키 작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 거인이 태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Aabbccdd나  aabbCcdd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 살면 유전자가 보존되므로 AABBCCDD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아낙 자손의 재등장

처음, 아담이나 노아의 식구들은 AaBbCcDd 이러한 형태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일 AaBbCcDd 형태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끼리 결혼하면 AA BBCCDD부터 AaBbCcDd와 aabb ccdd까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그림2와 같이 정규분포에 따른 것이다.(그림 2)
노아홍수 이전에 AABBCCDD도 소수 있었고(네피림 또는 아낙 족속) AaBbCcDd도 있었는데 노아 홍수 후에 AaBbCcDd만 살아남았고 이들 중에서 다시 AABBCCDD가 태어나서 아낙 족속이 된 것이다. 그래서 키 큰 거인족이 나온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낙 자손이라고 칭한 것이다.(아낙 족속 또는 아낙 자손 = 키 큰 사람) 가나안에 살던 아낙 자손들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땅 정복 과정에서 모두 죽었다. 그래서 더 이상 가나안 땅에는 거인 족속들이 살지 못하게 된 것이고 다른 지역에 살던 거인족 들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멸종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일단 한번 멸종되고 나면, 그 뒤부터는 여간해서는 AABBCCDD가 태어날 수 없는 것이다. 키에 관한 유전자를 4개라고 가정해서 예를 들었는데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많다.
성경은 사실과 진실을 기록한 책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어떠한 서술이 현대인의 상식이나 과학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여 성경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현대인의 상식이 잘못되었거나 현대 과학이 아직 모르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거대 인간을 이야기하거나 논하면 과거의 신화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다. 그러나 거대 인간은 엄연히 성경 속에 등장하는 진실 속의 존재이다. 유전적 다양성은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수많은 생물들이 오늘날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리고 자연주의 과학자들은 생물 종이 다양해졌다고 잘못 알고 있다. 다양성이 나타난 것은 없던 것이 나타난 것이 아니고 유전자 속에 잠재하고 있던 것이 발현된 것이다.(유전형질의 발현) 하나님께서 처음 지으셨던 많은 유전자들이 소멸되었다. 그러한 유전자의 소멸(ABCD의 소멸) 중의 하나의 과정으로 아낙 자손의 멸절을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은 언제나 진실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