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점진성

창세로부터 종말까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권능과 영광을 온 천하에 계시하셨다. 그 구체적인 주제는 예수그리스도이시며 그 대상은 하나님의 백성과 모든 사람과 온 천하 만물이다. 세상을 지으시고 처음에 하나님께서는 부분적이거나 모형으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시간을 지나면서 하나님께서는 계시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셨다. 그 구체적인 계시의 내용을 현대인들은 두 눈으로 목도하고 있다.

그림자 시대
히브리서 기자는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말씀을 선포를 시작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담, 아브라함, 모세, 다윗 등 여러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들을 통하여 언약과 성취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을 전달하셨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1장 28절을 통하여 3대 언약을 약속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을 정복하라. 그리고 통치하라는 말씀이었다. 이 언약은 아담에서 노아에게로, 노아에게서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에서 야곱으로 그리고 실제로 야곱의 12아들은 번성하여서 민족을 이루게 되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하여 애굽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갈렙과 여호수아를 통하여 가나안땅을 실제로 정복하게 하신다. 그 땅에서 왕국이 강성하게 하셔서 온 사방이 조공을 바쳐올 만큼 강성하게 하셨다. 이로써 3대 언약의 그림자적 성취가 모두 이루어지고 참 실체로서의 그리스도가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 후 선지자가 없는 긴 암흑기를 거쳐서 구약의 이 모든 것들의 실체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오랜 시간 동안 비유와 그림자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을 실체로서 온전하게 이루신다.

실체의 시대
광야에서 나무에 달린 놋 뱀, 도피성, 노아의 방주 등이 모두 예수그리스도의 그림자였으며, 그것들의 실체로서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다. 구약의 수많은 예언대로 예수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예언을 성취하셨다. 즉, 구약에서 선지자를 통하여 부분적으로 계시하신 내용을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실체로서 밝히 나타내 보여주신 것이다. 실체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과 승천이 계시의 모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문자로 기록되도록 역사하셨으며 이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하여 신약성경으로 마무리된다. 계시의 기록은 완성되었다.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성경은 온전히 완성되었으며 분명히 구약에서 부분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던 것을 성경이 완성되고 난 후 온전하게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적 섭리를 통하여 온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정리되게 하셨으며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성경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경 전체를 소유하기 어려웠으며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타락한 음녀권세로 인하여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인쇄술이 발달하게 하시고 그 기술로 성경을 인쇄하게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게 하신 것이다.(그림 1) ‘이신득의(以信得義)’, 그 이전에는 가톨릭 사제들의 조직적인 방해에 의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었으나 성경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하나님의 뜻을 많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언약과 그리고 성취의 성경내용이 널리 선포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 수 있게 되었으며 비로소 하나님의 뜻이 서민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신다는 성경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진정한 복음이 가득하게 된 것이다.
성경을 많은 사람들이 접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는 유럽 땅에 종교개혁이 일어나도록 하셨다. 그러나 방대한 성경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기는 역부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이 접할 수 있도록 하셨지만 성경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는 아직까지 남겨두셨다. 그리고 20세기가 끝날 즈음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땅 끝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밝히 깨닫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성경의 전체 내용을 언약과 성취를 통하여 명료하게 이해하게 하셨으며 그 이해를 바탕으로 그 동안 숨겨져 있던 내용들이 밝히 깨달아지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일반계시의 점진성
이렇듯 하나님의 특별계시가 태초부터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서 오늘날 명료히 밝혀졌다면 하나님의 일반계시도 마찬가지이다. 고대와 중세를 지나면서 뉴톤역학과 만유인력의 법칙 등을 알게 하셨다. 사람이 사는 땅이 세상의 중심이 아님을 알게 하셨으며, 만물들 사이에 작용하는 힘의 관계도 조금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우주를 주관하심을 조금 드러내 보여주신 것이다. 시대가 지나가면서 하나님께서 특별계시를 조금씩 밝게 보여주셨듯이 일반계시도 점점 더 밝게 보여주고 계신다.
현대로 오면서 피조물 속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속성이 오늘날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인간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크기가 137억 광년이라고 하지만 이는 인간의 지성이 미치는 한계가 137억 광년일 뿐 그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상상할 길이 없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광대함에 대하여 잘 몰랐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상상하기조차도 버거운 엄청난 크기의 우주를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본래부터 하나님과 비교하여 아무것도 아니며 지극히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말세에 분명히 알도록 하셨다. 상대성이론과 현대양자론이 그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본래부터 상대적인 존재라는 것을 상대성이론이 밝혀지도록 하셔서 그 본질을 완전히 드러내셨다. 시간과 공간과 물질이 모두 상대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하신 것이다.(그림 2) 절대적인 존재는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인생들이 뼈저리게 느끼도록 하신 것이다. 그리고 양자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상식이 통하는 이 세상의 물질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도록 하셨다. 그 크기가 작은 미시세계는 분명히 우리의 상식과는 동떨어진 세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본질에 가깝다. 그리고 이 미시세계의 기본 성질에 의하면 본질적으로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미래를 예측하여 신의 반열에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좌절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물질이 입자로 구성되어져있다는 본질적 속성 때문에 인간과 인간의 세상은 미래에 반드시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피조물이 가지는 본질적인 한계이다. 결코 인간은 전지(全知)할 수도 없고 전능(全能)할 수도 없으며, 오직 자신이 상대적인 존재이며 한계가 분명하고,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현대과학을 통하여 분명히 깨닫도록 하셨다. 과학자들이 이 세상을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주관하신다는 것과 인간은 보잘것없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별계시를 통하여, 역사적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를 분명하게 드러내셨다. 그리고 오늘날 성경을 명료하게 밝히신 것과 같이 일반계시조차도 분명하게 드러내신 것이다. 특별계시와 더불어 일반계시도 역사 속에서 점점 밝히 드러나서, 오늘날 그 최고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