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인과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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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인과론
우리는 날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눈을 뜬다. 식사를 하고, 일을 하고, 그리고 휴식을 한다. 24시간, 365일 그리고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간들 속에서 우리에게 늘 익숙하여진 것이 있다. 밥을 먹게 되면 배가 부르고, 일을 하면 주머니에 약간의 여유가 쌓이고,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올라간다.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곧 고통에 처하게 되고 내가 돌을 던지면 그것은 곧 바로 땅으로 떨어진다. 이것보다 더 많은 경우에서 우리는 늘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살고 알고 있다. 원인이 없는데 결과가 있는 것이 있을까! 그러한 것은 우리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이 인과론에 익숙한 존재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보여 진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논리에 익숙한 인생들은 하나님을 많이 오해 한다. 기독교의 구원도 원인과 결과로 해석하려는 무리가 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자 일방적인 것이다. 우리가 늘 익숙해져 있는 이 자연의 법칙조차도 그 깊은 내면에는 완전히 인과율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 전통과학은 우주의 모든 사건이 인과론에 근거하여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주 내에서 분명히 인과론에 맞지 않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과론이 모든 자연법칙 중의 최고의 법칙은 아니다.
인과론에 기초한 전통과학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인과론은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처하고 있는 이 피조세계를 해석하는데 있어서도 여러 가지 오해를 낳고 있다. 모든 것을 원인과 결과로만 해석하려고 한다. 그것도 자신의 작은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인과율을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기 사람이 존재한다.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존재할까? 사람이 현재 여기 있다면 사람이 되기 전의 유원인이 있었을 것이야. 유원인이 있다면 그 유원인을 있게 한 생물도 있었을 것이야, 그리고 그것을 있게 한 단세포도 있을 것이고 그 단세포을 있게 한 분자도 있었을 것이며 그리고 그 분자를 존재하게 한 초신성의 폭발도 있었을 것이며 또한 그 초신성도 있게 한 빅뱅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우주 모든 만물이 빅뱅의 폭발로 인하여 생겨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철저히 인과론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속적인 논리는 인과론에는 만족하나 성경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성경과 하나님보다 과학과 인과론을 더 숭배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기본적인 인과법칙에 근거하여 인류는 많은 것들을 이루었고 문명의 진보를 이룩하였다. 그리고 다른 모든 생명체와는 구분되는 지성과 도구를 갖추기도 하였다. 과거의 사람들은 천둥과 번개를 신이 노하여 인간에서 경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 원인과 결과를 잘 따져보아 번개를 인간의 원하는 데로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과론에 근거한 과학과 기술에 근거하여 인간은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르는 문명을 이룩하게 되었다. 그러나 인과론에 기초하여 거칠 것 없이 발전하던 전통과학도 한계를 맞게 된다.
현대과학은 인과론의 종말을 말한다.
광속의 불변성은 상식과 기존의 과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의 기존관념을 송두리째 뽑아버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절대관념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리고 ‘물질이 입자성과 파동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것’은 물질에 대한 현대인들의 합리적 사고의 종말을 뜻한다. 광속의 불변성이나 물질의 이중성(입자성과 파동성)을 합리적이나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 다만 우리가 자연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시세계에 대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는 인과론의 종말을 뜻한다. 1927년 제5차 솔베이회의를 거쳐 현대과학계는 파동함수의 확률론적 해석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로써 고전적 결정론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어떠한 원인에 대한 결과를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없고 확률로 추측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원인과 결과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간다는 인과론은 미시세계에서 만큼은 확실히 수명을 다 한 것이다. 고전적으로 생각하면, 일정한 분량의 화약과 대포의 방향만 옳다면 목표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었지만 미시세계에서는 아무리 노력하여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원인과 결과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 곳에 맞을 확률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과학의 법칙이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인과론이 거시세계에서는 잘 들어 맞지만 그것은 근원이 되는 미시세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현상이 발견되었으므로 인과론이 모든 물질세계를 지배하는 기본법칙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동안 자연을 이해하고 지배하여 자신의 손안에 두려고 했던 인간은 엄청난 실망을 하게 되었다. 미시세계의 입자들은 우리가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그들의 행동을 단언할 수 없게 되었다. 전지전능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이 한계에 도달한 셈이다. 과학과 기술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온 세상을 지배하려던 인간은 과학의 한 중심에서 그 좌절을 맛보게 된 것이다.
세상의 지배하는 법칙은 인과론이 아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원리와 법칙은 인과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면 사과는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이면 사과가 하늘로 솟기도 한다. 하나님의 뜻이면 짧은 시간에 천지가 창조되기도 하고 하나님의 뜻이면 137억 광년이 아니라 137조 광년의 우주가 순간적으로 펼쳐질 수도 있다. 현대인들이 오늘날의 물질계를 살펴보고 인과론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태초부터 세상은 인과론에 맞추어서 돌아갔던 것이 아니라 먼지 하나 작은 입자 하나까지 하나님의 뜻대로 허공을 돌아다닌 것이다. 인간이 인식하는 대로 자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의 의도대로 자연은 존재하며 운행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할렐루야 지극히 크신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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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곽경도 박사 ((재)성경신학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이학박사) 이메일 : expa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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