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여성의 지위
여성에 대한 안수의 정당성
1. 구약시대의 남성과 여성의 관계
두 번째, 심판을 통한 남성과 여성의 관계
여성 안수를 반대하는 자들은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와 제도에 대한 정당성을 하나님의 심판의 내용에 근거를 둔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는 하나님이 세우신 금과법(禁果法)을 어긴 결과이며 그에 상응하는 심판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보다 더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고 한다. 타락 이전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다는 주장에 대하여 설득력이 미비했으나, 타락 이후에 주어진 하나님의 심판은 남성의 지배권과 그에 대한 여성의 종속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창 3:16). 그래서 여성은 남편을 갈망해야만 하고 남편의 지배 아래서 종속되게 된다. 이러한 인류 초기의 문화는 셈족속의 저변에서 제도화 되었으며 유대인의 종교와 사회전반에서 관습화 되었다. 이스라엘 여성은 성전(聖殿)의 제도 하에서 참여가 극히 제한되었고, 여자는 남편의 재산에 귀속되었으며,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적 가족제도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모든 제도나 관습 그리고 문화는 단순히 사회학적인 차원이나 종교적인 제도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구약의 모든 사건과 내용들은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신학적인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구약은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신령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아담과 하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도 “아담이 오실 자의 표상이라면, 여자인 하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표상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해산의 수고를 하며(갈4:19)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모하고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받게 될 것에 대한 예언적인 계시 내용이다.”(박용기, 성경강론Ⅰ)라는 신학적인 해석으로 정리하는 것이 정확하다. 바울은 더욱 확고하게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6~28)라고 천명한다.
바울의 진의는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은 인종과 신분이나 성적(性的)인 차별 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하고 평등함을 주장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결과로 주어진 모든 인간의 평등성을 논하는 것이지 세례의 적격성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안수를 반대하는 자들은 이 단락이 여성과 남성의 사역 자격과 역할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세례의 적격성이라고 주장한다. 세례의 적격성이란 세례 받는 일에 합당한 자격을 갖춘다는 말인데, 바울의 말은 세례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이란 말에서 표기되듯이 “세례를 받은 자”라는 말은 과거의 상태로서 세례의 자격 조건이 아니라 이미 세례를 받고난 뒤의 결과적 상태를 언급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새로운 피조물로서 인종과 신분 그리고 성별에 있어서 모두가 평등과 자유를 얻었으며 더 이상 어떤 제도나 관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신령적인 교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와의 교통이며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며 어떠한 차등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남녀의 차등이나 가부장적인 남성 우위의 가치관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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