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여성의 지위
여성에 대한 안수의 정당성
맺는 말
여성안수의 타당성에 관한 여부를 정리하기 전에 사회와 교회 그리고 가정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확립해야 한다. 인류생성의 초기부터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되어 왔었고, 자손번창의 도구 내지 성적소유물로서 남성의 지배아래 인권유린을 당해 왔다. 문명의 발달로 사회에서의 위상과 역할의 범위가 확산되어 문명국에서는 여성을 존중하고 심지어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교회에서도 여성의 활약상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교회 성장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공헌도 만큼 여성의 지위는 정착되지 못한 실정이다. 교파를 초월해서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없으며 동등한 직책과 직무를 수행하는데 균형감이 있다. 하지만 소수의 교단에서는 아직도 가부장적 제도와 남성 지배중심의 편견에 의해서 여자 성도의 자리매김에 인색함을 볼 수 있다. 남녀가 동일한 사역에 동참하면서도 ‘여성’이라는 성적(性的)차이 때문에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비성경적 처사로 여겨진다. 어떤 이들은 남성의 우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생물학적 관점의 신체적 우수성을 피력한다. 영적 리더십을 신체적 우수성으로 가늠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그러면 신체적 결함이 있는 남성이나 빈약한 신체조건을 가진 남성은 제외된다는 말인가? 신체적 조건으로 본다면 남성보다 월등한 여성도 많이 있다. 교회의 봉사직무는 체력으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 무장된 영적 리더십으로 사역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에 따라 감당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도 진리의 말씀에 능통하여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면 장로와 목사로 세울 수 있으며, 여성이라도 진리의 말씀에 입각해서 다스리는 은사가 있다면 성도들을 지도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젊은 남성은 경험 많은 노련한 남자 장로가 지도함이 타당하고 젊은 여성은 신앙의 본 된 삶으로 무장한 노련한 여자 권사나 장로가 지도함이 더 효율적이다. 물론 교회에서 항존직에 해당하는 권사제도가 있지만 안수하지 않는다. 항존 직원은 반드시 안수를 시행해야하는 규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사의 직분에 대해서만 안수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로 보인다. 디모데전서 3장 11~13절에 여자도 남자와 동일한 집사의 직무가 부여되고 있는데, 한국교회에서 여성안수집사제도는 전무하다. 물론 대체방법으로 여자 권사를 세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수집사의 대체수단으로 권사직분이 부여되든지, 집사와 별개의 권사직분이 부여되든지 간에 여성안수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이다.
장로제도에 있어서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자도 말씀의 토대 위에서 다스리는 은사가 있다면 마땅히 다스리는 장로의 직분을 부여해야 한다. 교회에서 젊은 여자 성도들을 남자가 지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여자 장로가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더욱 용이할 것이다. 여성 목사제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목사는 대중을 가르치는 직무이기 때문에 가르치는 은사가 있다면 남녀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목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진리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은 철저히 받아야 하고 목사로서의 모든 검증을 거쳐야 되는 절차상에 있어서는 남녀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딤전 3:1~7). 요즘 신학교에는 여성 교수들이 즐비하고, 일반대학 강단에서도 여교수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반면에 교회에서만 여성의 가르치는 직무가 차단된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해석학적 관점에서 보면 구약의 남성 지배사상과 가부장제도 그리고 여성 순종사상과 여성 차별제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모형적인 계시이다. 신약교회에서 여성을 공적인 지도자로 세우지 않은 것은, 유대사회의 가부장적 제도와 남성우위의 문화적 배경과 초대교회 당시 이단이었던 영지주의 여성들의 문란한 생활태도로 인해서 여성의 위상이 상당히 위축된 상황에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여성을 공적인 제자로 임명하지 않았으며, 바울도 교회의 대표격인 장로와 목사를 세울 때는 여성을 한시적으로 제외시킨 것이다. 하지만 신학적 관점에서는 그리스도와 바울 역시 남녀 평등사상을 주장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는 남녀 모두가 그리스도의 지체인 교회이며 새로운 피조물로서 남녀 간의 차등이 없음을 명시하고 있다.
이제 교회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자리매김하는 일에 진지한 자세로 접근하며 연구해야 할 것이다. 어떤 제도와 관습 그리고 문화와 전통도 성경에 위배되는 사항이 있다면 철저하게 개혁하고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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