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작성일 : 14-07-20 12:2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기독교 신앙의 원형


9.기독교 신앙은 자신을 아는 일과 직결됩니다.

Christian faith means knowing oneself.

지난번에 기독교 신앙은 모르고 믿는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분명히 아는 일로부터 시작됨을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차원인 ‘자신을 아는 일과 기독교 신앙의 관련성’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우리들에게 알려주시기 위하여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떠하심을 드러내시는 과정에서 하나님이 지으시고 다스려 가시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는 기독교 신앙을 올바르게 가지게 되는 매우 중요한 내용이 됩니다. 왜 ‘인간의 자기 지식’이 그렇게도 기독교적 신앙을 가지는데 중요한지를 이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철학은 인간 자신이 누구인가를 질문하면서 오래토록 그 질문에 대답해 보려고 처절하게 씨름해 왔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를 붙들고 탐구한 이래 오늘날까지도 그 질문은 해명되고 있지 못합니다. 오히려 인간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현대에 와서는 더욱 오리무중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 대표적인 독일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많은 외부적인 지식이 쌓여 가면 갈수록 진정 중요한 인간 자신에 대한 지식은 더욱 불분명하다”고 절망적인 절규를 했습니다. 과연 인간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없이 자신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습니까? 성경은 그것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없는 인간의 자기 지식은 철저하게 왜곡된 자기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니체의 인간 이해입니다. 니체에 의하면 온 우주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기독교적인 신은 없습니다. 니체는 인간이란 현실의 난관을 스스로의 지혜와 힘에 의해 극복할 수 있는 존재로 보았습니다. 지극히 낙관적인 인간에 대한 자기이해입니다. 니체 사상이라는 것이 어려운 말로 되어 있어서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쉽게 말하자면 하나님 없이도 인간은 인간의 자기 문제를 극복하여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다고 하는 인본주의 사상입니다. 이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일종의 철저한 자기착각’입니다. 즉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몽매한 죄인인지,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는 무지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최고의 철학적인 지성은 성경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가장 어리석은 무식의 소치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모르면 인간은 자신을 곡해하고 하나님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믿게 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니체라는 사람으로 대표되는 인본주의 사상 즉 “인간이 인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라고 믿는 사상은 니체 한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타락한 모든 인간들의 보편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우리 자신도 하나님을 깊이 모르는 만큼 자신의 지혜를 믿고 인간의 능력을 의존하며 살아가는 불신앙적인 삶의 시간이 많습니다. 구약의 지혜의 보고인 잠언은 다음과 같이 하나님 경외하는 지혜의 중요성과 인간 지혜의 헛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잠 3:5∼7)


위의 본문대로 인간이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삶의 주권자로 인정하지 아니하면 자신의 지혜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은 아담 타락 이후에 완전히 하나님을 아는 지혜가 어두워져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범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이성을 삶의 표준으로 삼고 스스로가 지혜로울 수 있다고 믿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얼마나 죄인이며 하나님의 능력이 아니면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자신과 세상의 힘을 믿고 의지하는 불신앙의 길을 가게 됩니다. 아담 타락 이후의 인류 역사는 이처럼 인간 자신의 능력과 지혜를 하나님보다 더욱 믿어온 역사이며 그 결과 이 땅 위에 참다운 자유와 평화는 없습니다.
인생의 진정한 고상한 삶은 물질적인 환경과 바탕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알고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무엇임을 알고 성찰할 수 있는 신앙적인 삶, 즉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고 그의 베푸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삶에 달려 있습니다. 전능자 하나님을 알게 되면 자신이 무능자임을 알게 되어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하게 되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알게 되면 자신은 죄인임을 알게 되어 하나님의 은혜만을 사모하게 되고,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권자임을 알게 되면 자신은 역사의 한 배역을 맡은 존재임을 알아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겸손한 신앙인이 됩니다. 반대로 하나님 전능하심을 모르면 인간 자신이 무슨 능력이나 있는 줄로 착각하여 교만하게 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모르면 자신이 죄인임을 모르고 의인으로 자처하고 심판자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이심을 모르면 자신이 마치 역사의 창조자나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불신앙의 사람이 되고 맙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증거할 때마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항상 밝힙니다. 하나님의 생기에 의해 창조된 인간(창 2:), 그러나 어둠의 유혹을 받아 타락한 인간(창 3:), 베드로처럼 스승을 배반하는 배신자, 그리고 예수님의 좌우편의 보좌를 노리는 세속적 권력야망에 불타는 존재(복음서) 하나님을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매여있는 존재(행 17:),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규정된 죄인(로마서), 인간은 본래 죄와 허물로 죽었던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 2:), 그러나 하나님의 큰사랑에 의해 은혜를 입은 자(엡 2:) 그리하여 예수의 생명을 입어 영생을 소유한 자(요한복음). 이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종합적으로 알게 될 때 성도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에 의해 지어지고 타락했으나, 오직 은혜를 힘입어야만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게 되고 그때에라야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만을 의지하게 되는 신앙이 생겨나게 됩니다.
요컨대 하나님 아는 지식에서 정립되는 자기를 아는 지식, 여기로부터 참된 기독교 신앙이 생겨납니다. 다음에 만날 때 까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Knowing ourselves is important for the growth of our faith. Is it possible to know ourselves without knowing God? The Bible says that it is impossible! The truth is that without knowing God, it is not possible to know ourselves. If one tries to know oneself without knowing God, it is certain that one’s knowledge of oneself is distorted.
If we do not know God, we are prone to misunderstand ourselves and overvalue our capability instead of depending on God. If we live without acknowledging that God governs our daily life, we may have the illusion that we can live by our own wisdom, but this is a hopeless illusion. Man knows himself only when he knows God. This truth is the very foundation of the Christian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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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정복기의 근동 정세
은사에 의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