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위한 실현
성경적 봉사관
Ⅵ. 봉사의 목적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롬 15:2)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깨닫고 찬양하는 데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실제적인 방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봉사의 목적은 인간생존과 사회복지의 증진에 있다. 하지만 기독교 봉사의 목적은 단순히 이웃과 사회를 위한 인본주의적인 복지차원이 아니라 장엄한 하나님의 뜻 실현이다.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압축된다.
이는 신구약 성경을 통해서 연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원천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서 확보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완성하신다. 그리고 그의 몸 된 교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랑의 실천을 당부한 것이다.
첫 번째, 이웃 사랑의 실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랑의 실천은 약자를 위한 봉사로 나타난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이웃 사랑의 원리는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짐을 지는 것에 있다. 교회는 약한 자를 위해서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 따라 봉사함을 원칙으로 한다. 바울은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찌니라.”(롬 15:1~2)라고 권고한다. 이는 강한 자가 약한 이웃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약자들을 기쁘게 하여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라는 말이다. 야고보는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약 2:15~16)라고 교훈한다. 이는 이웃 사랑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말이다. 이웃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웃 사랑은 시간과 물질 그리고 대화와 관계의 소통이며 선한 봉사의 실현이다. 이와 같이 이웃을 위한 봉사는 하나님의 선한 뜻임으로 이웃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두 번째, 교회 성장의 실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성숙해야 하며, 성숙도만큼 봉사의 계층이 확산된다. 한국 교회의 병폐는 교회 성장이 성도의 숫자와 교회당의 크기 그리고 연보 액수에 의해서 판단되는 데 있다. 교회 성장의 표준은 외형적인 수치와 성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신앙 성숙에 있다. 교회의 성숙도는 수혜자보다 봉사자가 많으며 짐 지는 자의 태도에 의해서 가늠된다. 바울은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고 권한다. 이는 교회가 약자를 위해서 짐 지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을 실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바울 자신도 힘을 다해 수고한다고 증거한다(골 1:29). 초대교회에는 시대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연보지출의 주안점은 구제에 있었다. 시대적으로 핍박이 심했고, 환경이 열악하여 궁핍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구제에 방점을 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가야 지역의 성도들 역시 그들 자신도 어려운 여건에 있었지만 예루살렘 교회의 구제를 위해서 힘에 지나도록 연보한 사례가 있다.(고후 8:~9:) 바울은 성도들의 연보 행위를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고후 8:4)이라고 했으며,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로 말미암아 넘쳤느니라 이 직무로 증거를 삼아 너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진실히 믿고 복종하는 것과 그들과 모든 사람을 섬기는 너희의 후한 연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롬 9:12~13)라고 언급했다. 교회 성장의 표준은 봉사자가 많은 것이며, 이들의 봉사가 수혜자나 베푸는 자 모두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계기가 됨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복음 진리의 확산
성도의 봉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복음전파의 방편이다. 복음진리를 전파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이지만, 직접적으로는 봉사활동을 매개로 해서 확산된다. 한국에 복음이 전파된 것도 선교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밑바탕이 되었다. 그들은 한국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병원 그리고 고아원을 통해서 사회에 막중한 기여를 했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복음전파의 촉매가 되었고 확산의 동력이 되었다. 복음진리의 확산은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일(행 1:8) 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가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고 했다. 봉사는 복음전파의 수단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게 하는 실제적인 사역이다. 작은 봉사가 수혜자나 공급자 모두에게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되며, 심령의 평안과 기쁨이 된다는 것이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매맞음과 고문과 살 소망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고통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음을 증거한다.
이와 같이 복음을 위한 봉사의 수고는 이웃사랑의 확증이요, 성숙한 신앙의 반증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게 하는 방편이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벧전 1:22)고 권면한다. 베드로 역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리를 위한 동역자로서 진심으로 뜨겁게 사랑할 것을 권면한다.
기독교의 봉사는 하나님의 뜻에 기초한 것이며, 성숙한 자들의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증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봉사는 기독교인들의 신령한 예배 생활의 일환이며,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와 사랑의 험증을 통해서 확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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