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요한계시록 11~12장의 특성
성경의 언어 <71>
요한계시록은 성경에서 창세기와 같이 중요하다. 그것은 말씀의 마무리인 점에서 시작과 똑같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경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풀어감이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성경 기록 원래의 목적대로 이해한다면 반드시 기억나도록 되어 있다.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훤히 보듯이 또는 손바닥을 들여다보듯이 하게 되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몸 전체의 체계나 다섯 손가락의 구조를 알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고자 할 때에 요한계시록의 장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경의 결론격인 끝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 전체를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 글의 주제는 바로 이 문제의 제기 자체이다.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 위의 제목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요한계시록을 덮어 두고 이 부분을 연구하거나 문제 제기를 하면 먼저 이상하게 바라보는 풍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실제적으로, 4복음서에서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사이에 위치하는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이 무엇으로 생각나고 기억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기를 제안한다. 마찬가지로 창세기와 요한계시록의 사이에 있는 그 모든 내용들이 잘 생각나고 기억나는가? 생각나고 기억나는 것의 토대가 바로 논리적인 이해이다. 이러한 제안과 연구를 위하여 구체적으로 요한계시록 11장과 12장을 한 손가락 안의 마디처럼 구분하여 그 특징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11장과 12장은 언뜻 보아도 분량적인 면에서 분기점과 같은 위치이다.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기를 바라면서, 그 내용들의 특징을 연구적인 자세로 구분해 본다. 이 구분에서 제일 주의하여 밝히고 싶은 것은 이원론적이거나 이분법을 경계하고 있음이다. 왜냐하면 여기에 기재되는 영원성은 여호와 계시 중심의 성경신학에서 아마도 제일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11장과 12장을 직접 대비하여 내용을 분석하기보다 그 특징을 제안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1) 역사성이 강조된 11장
역사(歷史)에서 역(歷)은 지나감(pass through)이다. 이렇게 지나가는 것이 심도 있게 표현된 곳이 전도서(본보 4면에서 전도서의 주제와 그 목차를 따라서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이다. 전도서에서 말하는 "해 아래에서"는 지나감과 밀접하게 통하는 것이다. 역사의 큰 요소는 시간성과 공간성이다. 지나가면 과거(past)가 된다. 지나가지 않았으면 미래이다. 1절에서 6절까지에서 이와 같은 역사성이 대개 묘사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4절은 그 역사성을 감안하여 “이 땅(공간)의 주 앞에 섰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로 밝혔다. 7절에서 13절까지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에서 12절에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라고 하여 시간성을 강조하였다. 바로 과거와 미래이다. 또 14절에서 19절까지도 그러하다. 그 중에서 특히 15절은 “세상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로 표현되어 있다. 세상나라는 역사이고 주의 그리스도의 나라는 영원한 것이다. 여기서 위에서 주의를 강조한 것처럼 역사성과 영원성이 함께 나타나 있다.
2) 영원성이 강조된 12장
요한계시록 12장은 그 내용 자체가 하늘에서 나타난 이적이다. 요한계시록에서 나오는 “하늘”을 볼 때에 영원한 하늘(heaven)과 역사적인 하늘(sky)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요한계시록 자체가 역사성과 영원성을 잘 구분하여 묘사하기 때문이다. 12장에는 하늘에서 미가엘과 용(龍)으로 묘사된 옛 뱀 곧 마귀와의 전쟁을 통하여 하나님의 그리스도의 권세를 큰 음성으로 계시하고(reveal) 있다. “나(예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처럼 한 문장 안에서 역사성과 영원성을 구분하여 강조하고 있다. 위에서 간단히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한 장(chapter)에서도 역사성과 영원성을 구분하여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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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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