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천년왕국(千年王國) (4)
[성경의 교리] <68>
<지난 호에 이어서>
그 다음, 천년왕국의 의미이다. 천년왕국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신다. 그리고 첫 아담에게 그 통치권을 주었으나 상실하므로 둘째 아담 예수로 그 통치권한을 회복하고, 저주가 없고 평화가 정착된 에덴동산으로 회복된다.
첫째, 창세기 1장 28절 언약의 성취이다. 천년왕국의 본질적 근거는 ‘창세기 1장 28절’이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세우신 ‘언약(言約; covenant)’으로, 그 내용은, 첫째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것, 둘째는 땅을 정복하라는 것, 셋째는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것이다. 이 언약 가운데 천년왕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약은 세 번째에 해당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존신학자들은 ‘창세기1장 28절’을 ‘문화명령(文化命令)’으로 해석한다. 여기서 ‘문화명령’이란?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여 인간에게 그 모든 것을 다스릴 권세를 주어 문화를 이룩하라고 명령하셨다는 뜻이다. 그러나 ‘창세기1장 28절’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언약은 인간의 의사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복으로 주신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언약이다. 이 언약은 일방적이고 절대적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주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으로 주어진 언약의 말씀이기에 그 말씀 자체가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능력이 동반된다. 실례로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할 때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1:3),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창1:7)고 증거한다. 이 뿐만 아니라 모든 창조물들이 하나님의 명령하신 말씀대로 “그대로 되니라”(창1:9, 11, 15, 24, 30)고 증거한다.
그리고 또 이 언약은 은혜언약으로 아무런 조건을 전제하지 않고 복으로 주셨다는 사실에서 발견된다. 그러므로 이 은혜언약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담에게 주어졌지만 첫 아담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으로 이루시는 성질의 것이다. 이와 같은 확증은 첫 아담에게 세우신 언약을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해 주실 언약의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첫째로 성령에 의해 거듭난 자손이 번창하게 하시고(요3:3~8), 둘째로 온 세상 땅 끝까지 복음으로 정복하게 하시며(행1:8), 셋째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마28:18)를 주어 다스린다. 즉 그리스도 자신이 만왕의 왕이 되셔서 영원토록 통치하심으로 완전하게 이루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요한계시록 20장 1~6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권세들에 대한 심판과 함께 만왕의 왕이 되시고 만주의 주가 되시어 지상에 건설되는 천년왕국을 건설하여 다스린다고 증거한다.
둘째, 첫 에덴동산의 회복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동산은 아담의 통치를 받으며 모든 피조물들이 평화스럽게 살았다. 그러나 아담이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고(창2:17, 3:1~6), 아담의 통치권은 상실되었고 에덴에서 추방된다(창3:23~24). 그 결과 온 세상은 사단의 지배 가운데 있고(창3:14~15, 엡2:2, 계12:9), 부패하고 타락하였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단을 무저갱 가운데 가두시고 이 지상에 천년왕국을 세워 통치하므로 첫 아담의 통치권이 회복되고(고전15:25), 처음 창조했던 평화스러운 에덴동산으로 회복하게 된다(사11:6~8).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처음 지으신 인간에게는 모든 짐승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창1:26, 2:15)을 주셨으나 타락한 후에는 그 권한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으로 인하여 상실한 권한을 천년왕국시대에 다시 회복한다(사11:6) 그리고 하나님께서 처음 지으신 짐승에게는 푸른 풀을 식물(창1:30)로 주셨으나,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짐승들이 사악해져서 강한 짐승이 약한 짐승을 잡아먹게 되었다. 그런데 천년왕국 시대에는 인간의 타락으로 인하여 사악해진 짐승이 타락하기 전으로 회복된다(사11:7). 그리고 또 처음 지음을 받은 에덴동산의 뱀은 하와를 유혹해서 인간에게 해를 끼쳤으나(창3:1~6), 천년왕국시대의 독사는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사11:8). 곧 그리스도가 재림하여 평화스러운 에덴동산의 모습으로 회복된다(계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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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정진용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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