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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작성일 : 16-09-25 12:0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의 언어 <80>

아모스서 뒤의 오바댜서


아모스서 뒤의 오바댜서

신구약 성경 66권 중에서 가장 짧은 것은 신약성경의 빌레몬서이다. 이 빌레몬서보다 약간 길게 구성된 것이 구약성경의 오바댜서이다. 빌레몬서와 마찬가지로 1장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짧다고 해서 구약성경의 39권과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다른 것에 비해 덜 중요한가? 간단히 덜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자기 몸에서 어떤 신체 부위는 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렇게 분량 면에서 비록 매우 짧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나 성경 전체의 위치상에서 매우 중요하다. 구약성경에서 룻기서가 없거나 무시된다면 그 뒤의 사무엘서와 열왕기서 그리고 역대기서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는가? 신약성경에서도 마찬가지로 유다서가 없다면 그 앞의 요한일·이·삼서와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구약성경이 역사서와 시가서 그리고 선지서로 묶어져 있는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다. 그것은 이러한 구성을 통하여 신약성경과 함께 연결되어 온전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의 선지서는 대선지서와 소선지서로 되어 있다. 이 선지서 자체만으로도 영원하신 하나님을 계시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대선지서 중에서 다니엘서는 비록 짧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강하게 보여준다. 12소선지서 중에서 분량 면에서 스가랴서가 가장 길고 이 오바댜서가 가장 짧다. 분량 면보다 위치나 그 배열의 순서를 강조하고자 한다. 스가랴서는 학개서의 뒤에 그리고 말라기서의 앞에 위치하여 구약성경을 이렇게 강하게 마무리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위치나 배열의 순서에서 구약성경에서 가장 짧은  오바댜서를 선정하여 그 앞의 아모스서 뒤에 위치하게 되는 것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이 오바댜서에 비해서 아모스서는 상당히 길다.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모스서는 시작하는 1장 1절에서 “이스라엘에 대하여 묵시받은 말씀이라”고 선언해 준다. 이것은 아모스서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말씀이다. 물론 그 앞의 호세아서와 요엘서에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박용기, 성경강론12권 참조). 여기서는 아모스서 내용에 연결되는 오바댜서를 부각하고자 한다. 아모스서 중에서 9장 마지막 절에 나오는 “나의 준 땅에서”에서 소제목을 취하였고, 오바댜서는 3절의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와 4절의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에서 내세웠다. 아모스서는 1장 1절의 이스라엘로부터 최종 끝의 땅까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고 있다. 이에 “여호와의 준 땅”을 내세웠다. 오바댜서는 이렇게 짧은 분량에서 두 절에 걸쳐 여호와께서 끌어 내리심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취하지 않을 수 없다.

 1) 여호와의 준 땅

 “이스라엘”이라는 이 국가명이나 지명은 소선지서에서 호세아서와 아모스서에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그 내용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아모스서는 앞의 3장까지 이스라엘 땅 주변 국가들을 열거한다. 그 가운데서 “내가(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어 40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한 사실과 아모리 사람의 땅을 차지게 한 역사적인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2장 10절). 이렇게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이 여호와 자기의 땅이고 이스라엘에게는 본토임을 회상시켜 준다. 이러한 아모스서는 역사서의 땅 정복과도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2) 높은 데서 끌어내리는 주

 이렇게 끌어내리는 주는 바로 하나님 여호와이시다. 높은 곳에 거하는 것은 에돔이다. 오바댜서는 시작하면서 “에돔에 대하여”라고 하여 그 내용과 대상을 분명히 해주고 있다. 앞의 아모스서 9장에서 “에돔의 남은 자(12절)”를 말씀하고 몇 절의 뒤에 바로 오바댜서를 연결해 가고 있는 이 논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바댜서는 에돔을 심판한다고 말씀하시는 가운데서 사로잡혔던 이스라엘의 뭇 자손들이 가나안 사람에게 속한 땅을 어디까지 얻게 될 것임을 분명히 예언해 주고 있다(20절). 오바댜서는 마지막 절에서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고 선언하고 있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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