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무엇을 함께하나?
인간끼리 함께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대부분 생활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최대의 행복은 신(God)께서 함께하시는 것이 아닐까? 인간에게 일평생 따라오는 것이 공간과 시간이다. 어디에서 언제 살고 있음이다. 이 땅에서 함께한다는 것은 누구와 어디서와 그리고 언제 등에 유기적으로 관계되어 있다. 인간에게 일생(一生) 동안 늘 붙어 있는 공간과 시간을 성경에 근거하고 기초하여 간략히 분석한다.
1) 같은 공간을
인간은 땅에서 떨어질 수 없다. 그 땅은 지금 발붙이고 있는 곳이다. 성경에는 지명이 참으로 많다.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 되어 갔던 곳 바벨론 등이다. 이 바벨론은 요한계시록에서 상징적으로 이 땅을 가리키며, 이 지구의 모든 인간들을 포괄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과 공간이 얼마나 밀접한가를 단적으로 확증해 주고 있다. 인간들은 이 땅 어딘가에 발을 붙이고 있다. 2022년 9월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대영제국의 한 여왕이 이 땅을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영국왕실 1000년의 중심인물로 칭송되고 있다. 70여 년이나 왕의 자리에 있었다. 대한민국의 안동(安東)을 방문한 적이 있다. 같은 공간을 함께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곳에 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을 계획한다. 야곱은 형(兄) 에서를 피하여 오랫동안 피난생활을 하였다. 육신적으로 형제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다. 피난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거리와 지역 등을 두고서 살 수밖에 없었다. 신명기(申命記)에서 주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문제이다. 그 내용의 중심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가나안 땅을 차지함이다. 이스라엘 12지파들이 각각 자신들의 공간인 같은 지구(地區)에서 함께 거주하였다.
여행은 관광(觀光)이다. 여행을 함께 간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인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특정한 사람들이 같은 공간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삶은 여행하는 신앙생활이었다. 야곱의 가족들은 애급으로 여행하였고 이스라엘 민족은 애급에서 나와서 가나안으로 여행하였다. 또 민족적으로 바벨론으로 여행하지 않았던가?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것(天來)과 승천하시어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것(歸天)은 성경적인 여행의 본질이다. 하나님의 나랏일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신다고 성경이(눅 13:22)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지구(地球) 중에서도 예루살렘(耶路撒冷)으로 여행하셨다. 21세기에 성경으로 여행한다는 것에서, 이 땅의 공간을 통하여 분명한 목적지와 행선으로 안내하고 있다.
2) 같은 시간을
성경에서 시간성이 가장 짙은 곳이 역대기(歷代記)이다. 역대기의 마지막은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이다. “역대기(Chronicles)”라는 명칭에 이미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시간(time)은 성경의 시작 말씀인 “태초에”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관되어 있다. 이 말씀이 쭉 펼쳐져서 룻기에 이른다. 룻기는 다윗왕의 출생을 알려준다. 이 다윗왕의 준비에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룻기의 시작은 바로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이다. 역대기에 많은 “낳다”에는 그 이면에 10개월 정도의 시간을 지니고 있다. 성경진리는 증명의 문제이지 교리나 구절에 달려 있지 않다. 사무엘서 상하부터 역대기의 상하까지 그 분류나 내용이 시기(時期)와 시간에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사울시대와 다윗시대 그리고 다윗시대부터 솔로몬시대 그 후까지 이 모든 시대를 누가 섭리하고 주관하셨단 말인가? 에스라서의 고레스왕 시대와 아닥사스다 왕 시대 그리고 느헤미야서의 시작 말씀인 “아닥사스다 왕 제 이십년”을 가벼이 볼 수 없다. 에스더서는 “이 일은 아하수에로 왕 때에”로 시작하고 있다. 전도서 3장에서 이때를 영원성의 기반에서 분명히 확증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하늘에서 뜻이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 이루어질 일들이, 이 시간과 함께 정한 때와 조화되어 치밀하게 예언되고 있다. 언약 자손으로 이 공간(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임마누엘로서 성도들과 시공(時空)은 물론이고 영원히 함께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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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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