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서 통한 12선지서

성경의 언어 <90>

성경의 구조나 체계는 그 무엇보다도 뛰어나다. 성경 자체의 목차나 차례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성경의 기본적인 목차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다. 성경은 입체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으므로 신약성경을 통해서도 구약성경을 더 잘 조명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유의하여 구약성경의 마지막 부분을 전체적으로 보고자 한다.

신구약 성경 66권은 아무렇게나 위치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성경의 체계를 사람의 인체에 비유하면 잘 이해될 수도 있다. 창세기를 발바닥에 요한계시록을 머리 꼭대기로 상상하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 부분은 어디로 생각되는가? 바로 목(neck) 부분이 아니고 어디에 해당될 수 있겠는가? 구약성경의 선지서는 일반적으로 대선지서(사~단)와 소선지서(호~말)로 분류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 다니엘서를 통하여 12소선지서에 접근해 가보고자 한다. 

여기서 다니엘서를 통하여 12소선지서 전체를 보고자 하는 목적은 그 위치의 중요성을 확인하고자 함이다. 바로 다니엘서는 대선지서의 에스겔서를 이어가면서 12소선지를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에스겔서 바로 뒤에 위치하면서 호세아서의 앞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또 더 구체적으로 12소선지서의 위치도 마치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처럼 제자리에 신비롭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목적을 위하여 다니엘서와 12소선지서를 연결하여 작은 목차로 구성하였다. 그것은 다니엘서의 중심적인 내용인 나라와 그 나라를 이어받아 전개하고 있는 권세와 영광이다.

 1) 나라와 밀접한 다니엘서

다니엘서의 주제는 멸하고 세우심을 예언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세상 나라를 멸하고 성민 나라를 세우신다(박용기, 성경강론12권). 나라의 3요소는 국민과 국토와 국권이다. 이것은 그 자체로 역사서의 내용적인 구성이다. 다니엘서에는 ‘나라’가 신구약 성경 66권을 통틀어 가장 많이 나오고 있다. 나라에 비유되고 의미하는 것들을 합하면 다니엘서는 ‘나라전문서’로 지칭될 수 있을 정도이다. 5장까지는 세상 나라를 멸하심이고 6장부터 12장까지는 성민나라를 세우심이다. 세상 나라를 멸하고 성민 나라를 세울 때에 반드시 개입되는 것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이다. 다니엘서는 나라와 권세 그리고 나라와 영광까지 연계하여 서술하고 있다. 시편145편에서 “주의 나라의 위엄의 영광(11~12절)”을 찬송하고 있다. 그리고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1:6)에서 나라와 영광과 능력을 연계하여 찬송한다. 다니엘서는 나라의 흥망성쇠가 여호와 하나님의 권세와 영광에 달려있음을 전체적이고도 구조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앞의 대선지서와 마치 사람의 몸처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사야서와 예레미야서(애가 포함)와 에스겔서는 때리심부터 모으심까지를 예언하고 있다. 다니엘서는 앞의 이러한 내용을 연결하여 12소선지서를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2) 나라와 권세와 영광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신 것이다. 이 내용으로부터 다니엘서를 비롯하여 12소선지서를 조감해 볼 수도 있다.  오바댜의 끝에 “나라가 여호와께 속하리라”와 미가서에서 나라의 요소인“백성”이 많은 것 등은 우연한 구성이 결코 아니다. 나훔서와 하박국서와 스바냐서에서 하나님의 심판이 많이 나오는데, 여호와의 권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학개서에서 “이 전의 이전 영광(2:3)”과 “이 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2:8)”고 한 것 등을 밝혀 놓았다. 14장까지 길게 구성된 스가랴서에서도 “그가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고 영광도 얻고(6:13)”와 “그들이 면류관의 보석같이 여호와의 땅에서 빛나리로다(9:16)” 등 여러 곳에서 전과 예루살렘과 영광을 연계시켜 밝혔다. 또 말라기 4장에서는 “극렬한 풀무불”과 “의로운 해”와 “치료하는 광선”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호세아서부터 미가서까지와 나훔서부터 말라기서까지는 모두 나라와 연결되어 신약성경으로 이어진다. 그 가운데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나라의 3요소처럼 이 12소선지서에 전체적이고도 구조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