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의 언어 <91>
신구약 성경의 연결부
신학의 생명은 연결에 있다. 그 연결의 구성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다. 이 연결은 마치 사람 몸에 있어서 목의 역할이나 위치에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연결은 성경의 구조와 관계되어 있다. 이 구조와 관계된 성경은 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이러한 의미와 질문을 재삼 강조하고 부각시키기 위하여 이 주제를 잡았다.
구약성경은 그 자체로 부분의 연결이다. 그 부분들은 역사서와 시가서 그리고 선지서이다. 신약성경은 크게 앞의 4복음서와 그 뒷부분이다. 이 각각의 부분들이 연결되는 곳도 다 중요하다. 이 모두보다 가장 중요한 곳은 구약성경의 끝부분과 신약성경의 시작 부분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구약성경의 끝부분은 말라기서이고 신약성경의 시작 부분은 마태복음이다. 성경신학에 있어서 말라기서는 내용상에서 앞의 학개서와 스가랴서에 함께 묶어져 연결되어 있다(박용기, 성경강론, 12~13권 참조). 그 묶어진 것의 요지는 전 제사 회복시대 예언(학개~말라기)이다.
신구약 성경을 한 문장으로 연결해 주는 것은 마태복음 1장 1절이다. 그것은 구약성경을 아브라함과 다윗으로 또 신약성경을 예수 그리스도로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고리에 유의하여 앞뒤의 부분을 조금 더 넓게 고찰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이 연결 고리의 앞부분으로 말라기서 4장까지로 보고, 그 뒷부분으로 마태복음 4장까지로 잡았다. 이러한 부분으로 정한 정당성이나 타당성은 내용의 분석을 통해 확보하고 싶다.
1) 말라기서 4장까지
신구약 성경을 직접 연결하고 있는 구약성경은 말라기서이다. 이것의 의미는 왜 구약성경의 마지막에 위치하여 자리 잡고 있어야 하는가?이다. 먼저, 학개서와 스가랴서와 말라기에 있어서 그 핵심어는 “만군의 여호와”이다. 이 핵심어를 중심으로 해서 전 제사 회복시대에 예언되어 있다. 이 부분의 내용이나 논리가 학개서를 제일 앞에 위치하게 하고 있다. 학개서 다음에 스가랴서가 위치하여 앞의 전(殿) 중건을 촉구하는 내용을 연결시키고 있다. 스가랴서의 마지막에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전을 성결케 하여 제사를 준비시키시는 내용들로 정리되어 있다. 말라기서는 스가랴서 12장 1절의 “이스라엘에 관한 여호와의 말씀의 경고라”를 연결하여 경고의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의 말씀은 “만군의 여호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말라기서는 제사의 부패와 그 회복을 예언하고 있다. 특히 인간 제사장을 책망하고 만군의 여호와께서 와서 땅을 정리할 것을 예고한다.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이시다.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아버지이시다. 말라기서 4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율법을 정리하고 있다. 또 만군의 여호와는 모든 만민의 마음을 장악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구약성경의 마지막 문장에 있는 “내가 와서”이다.
2) 마태복음 4장까지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은 왜 맨 앞에 있어야 되는가? 그것은 1장 1절부터 시작된 그 이하의 내용 때문이다. 말라기서 4장까지에서 이스라엘의 아버지(1:6, 2:10)가 강조되고 있다. 이 점과 관련지어 마태복음 1-4장까지에서 그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1장에는 성령 잉태와 처녀 잉태가 강조되고 있다. 2장에서는 호세아서에서 근거하여 여호와의 아들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심을 강조하고 있다. 4장에는 예수께서 40일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일이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마귀는 예수께 대하여 두 번이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을 사용하였다. 이처럼 4장까지에서 구약성경의 언약대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마태복음 5장 이후의 표현들에서도 확인된다. 4장까지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는 “하늘에 계신 너희-우리 아버지”는 5장부터 23장까지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15회가 표현되었다. 그것과 같은 의미인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까지 합하면 20회가 넘는다. 이와 같이 마태복음 5장 이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의도 있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1~4장에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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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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