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 전체는 왜 중요한가?
성경 전체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조화롭게 잘 연결된 것을 의미한다. 그 모양을 가정하거나 상상한다면, 입체적인 구(球)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무겁고 복잡하며 심대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강조하여 거론하고자 하니, 머릿속에 먼저 박용기(朴 容基) 성경신학자의 주장이 생각난다. 그것은 바로 “알면 다 알고, 모르면 다 모르는 것이다”이다. 이것에 대하여 점점 강하게 동감을 느껴 가고 있다. 구약성경은 분량 면에서 약 신약성경의 3배에 이른다. 이런 양적인 면만을 생각한다면 조화라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히 의미적으로 연결되어 조화됨이다. 마치 사람의 체계가 머리로부터 목을 통하여 발까지 잘 통하는 것과 같다. 성경공부나 신학에 있어서 성경 전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의미를 기본적으로 짚어보는 것이 바로 그 중요성이기도 하다. 어떤 부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그 부분을 통째로 지탱하고 있는 전체 속에 연결되어 들어 있다. 이것은 기본적이고도 보편적이다. 성경 66권 중에서 어느 한 권만을 연구하여 그 부분의 전문이라고 할 수 없다. 성경의 길은 출발지와 도달점이 같다. 이런 하나의 길과 같은 전체에서 그 조화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반드시 불균형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진정한 부분 파악의 의의는 전체를 개관하고 개괄하는 데 있다. 성경 전체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두 가지로 분석해 본다. 성경 전체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으로 온전하다. 성경이 가지는 온전한 체계는 언약대로의 성취이다.
1) 온전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온전함은 계시(revelation)와 밀접하다. 그것은 성경 전체가 한 분의 신을 온전히 계시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온전함은 언약의 성취와도 밀접하다. 온전한 언약이 온전히 성취되기 때문이다. 이 온전함을 신약성경에서 특히 강조하고 있다. 당연히 언약이 성취되어야 온전함을 확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부분은 구약성경에 한정하고 신약성경의 완성이 전체라고 해석한다. 부분만을 통해서는 온전히 알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신약성경에서 이 전체의 온전함을 강조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바로 히브리서이다.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이다. 부분은 구약성경까지이고 전체는 신약성경까지이다. 이 모든 날 마지막은 구약시대의 부분들을 전체로 모아주고 있다. 그 전체의 핵심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다. 구약시대와 신약시대 전체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없으면 진리가 되지 못하고 생명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히브리서는 두 번이나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다(1:5,5:5)”고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오늘날”은 영원한 바탕에서의 신약시대이다. 여기서도 근본인 영원이 누락되면 진리나 생명으로 성립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케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히7:28)”고 못 박아주고 있다. 이렇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 전체로서의 온전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영원과 하나님의 아들이다.
2) 체계이기 때문이다
이 체계는 원래 머리의 정수리부터 발바닥까지를 가리킨다. 체계 없이 지탱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이 체계는 위의 온전함과 마찬가지로 길이나 진리 그리고 생명과 밀접하다. 성경 전체가 체계를 갖추었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이다. 모든 문제는 기본에 있다. 기본은 기초이며 근본이다. 구약성경을 통한 신약성경과 신약성경을 통한 구약성경만이 바로 온전한 체계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스스로를 여호와로 계시(啓示)하시기 위해 성경 전체를 기록하게 하셨다. 아담을 창조하신 것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이 모두는 하나님 여호와를 계시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온전한 기록물의 체계가 구약성경의 언약을 통한 신약성경의 성취이다. 이러한 체계에는 계통이 있다. 이 계통은 마치 사람 속에 흐르고 있는 신경과 같다. 전체와 연결되지 않은 부분은 마치 사람의 몸에서 신경이 단절된 것과 같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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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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