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선지자요 왕이신 제사장
위 제목은 선지자이면서 동시에 왕이고 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로서 자기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소개하셨다. 여기에서 길은 사람이 걷고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가리키지 않는다. 마치 창세기 3장에 나오는 “들짐승 중에 뱀”이 지금처럼 배로 기어 다니는 파충류의 뱀을 가리키지 않는 것과 같다. 길이 진리와 생명보다 먼저 나온 것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그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과 같은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가 함의하고 있는 것은 참 선지자이면서 동시에 만왕의 왕이고 영원한 제사장이다.
구약성경이 그리스도 곧 메시아를 언약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와 분명히 관련되어 있다. 신약성경은 구약성경이 언약한 그리스도 성취이다. 구약성경의 언약대로 그리스도가 오셨기 때문에, 신약성경은 이 세 가지와 끊임없이 연관되어 있다. 마태복음부터 이 세 가지의 직임체계로 전개되고 있다. 마태복음에만 이 세 가지의 논리적인 체계가 나오고 그 뒤의 마가복음부터 사라졌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함축한 의미가 참 선지자이면서 만왕의 왕이고 영원한 제사장이기 때문이다.
그 순서도 마태복음처럼 동일하게 선지자에 이어 왕이 나오고 바로 그다음은 제사장이다. 마가복음이 그리스도의 신분을 소개한다면, 선지자로서의 신분과 왕으로서의 신분 그리고 제사장으로서의 신분은 그 어디의 부분에 반드시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는 참 선지자이시기 때문에, 그 자체에 이미 진리를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로서 자기를 소개하실 때, 진리 그 자체가 참 선지자이면서 동시에 참 왕이고 참 제사장이시다.
구약성경을 언약성취섭리사(攝理史)에 비추어 시간의 진행으로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에 연계해 볼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이루어질 때는 자손이 먼저고 그다음에 땅이고 마지막으로 왕이다. 여기에서 왕은 다윗왕이다. 물론 다윗을 계승한 왕들을 내포한다. 다윗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약 1000년경에 이스라엘의 초대(初代) 왕이다. 다윗 전에 이스라엘에는 이미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이 있었다. 가인이 죽인 그 동생 아벨은 여호와께 제물을 드렸기 때문에 제사장인 셈이다. 그 전에 인류의 시조인 아담은 오실 자 곧 메시아의 표상(表象)이기 때문에, 당연히 초대 선지자이고 동시에 초대 왕이며 인류 최초의 제사장인 셈이다.
이제 구약시대 전체를 두고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을 논리적인 측면과 체계적인 측면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본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면서 왕정시대가 펼쳐진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시기까지 이스라엘은 약 1000년간 왕정시대이다. 그런 가운데서 북쪽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가 멸망하고 포로가 되면서, 그 왕정은 사실상 명맥만 유지된 셈이다. 더 본질적으로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의 논리와 체계를 보고자 한다면, 역사서와 시가서와 선지서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에 있어서 순서를 포함한 논리와 체계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전체에 각각 분명히 관련되어 있다. 이 점을 강조하면서, 이 지면에서는 선지자와 왕을 먼저 간단히 분석하고 그다음에 왕과 제사장을 더 간략히 보이고자 한다.
1) 선지자에 이어 나오는 왕
구약시대 전체에 걸쳐서 선지자들이 활동하였다. 분명한 것은 그 모든 선지자들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내셨음이다. 아주 구체적으로는 구약성경의 마무리 부분인 학개서와 스가랴서 6장까지에서 선지자를 여호와께서 보내셨음을 강조하고 있다. 모세나 아브라함을 여호와께서 보내시지 않으셨는데, 그들이 우연히 등장하여 활동하였을까? 이스라엘의 초대 왕에게 기름을 부은 선지자는 사무엘이다. 구약성경의 끝인 말라기에서는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직임은 선지자와 왕과 제사장으로 성취되고 있다.
2) 왕에 이어 나오는 제사장
특히 스가랴서 7장부터는 여호와께서 왕이시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그 유명한 나귀새끼와 관계된 예언도 스가랴서 9장에 있다. 4복음서의 끝에는 각각 제사장의 직임과 신분을 비롯하여 제사장으로서의 사역과 귀천(歸天)이 모두 들어 있다. 그 바로 앞에는 왕의 직임과 신분과 사역과 관계있고, 요한복음에는 왕의 천래(天來)와 귀천이 있다. 그리스도의 승리에도 왕의 승리 다음에 제사장의 승리가 펼쳐지고 있다.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피조물 화해자, 그 안에서 인식되는 창조자 |
화해자, 무한한 신성을 제공하는 존재양식을 가진 인간 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