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1은 “교의학의 과제”이다 (§1 Die Aufgabe der Dogmatik)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4권’으로 구성되었지만 본래 5권으로 구성하려고 했다고 한다. 3권 창조론, 4권 화해론, 5권 성령론으로 구성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4권 화해론까지 집필하고 사망했다. 4권까지 ‘섹션(§)’으로 구성했는데, ‘73명제’이다. “한국칼바르트학회(www.karlbarth.kr)”에서 여러 바르트 연구자들이 “73개 명제 세미나”를 진행했다. 본인은 바르트 신학이 정통 신학과 유사성, 연속성이 없다고 학위논문을 제시하였기에(2007년), ‘바르트 신학’의 홍수 속에서 ‘바르트 신학’ 반대 의견에 대해서 한 걸음을 제시하려고 한다. 바르트 신학은 현대신학의 기초이며, 종교다원주의, WCC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교회교의학』 I/1권은 박순경 교수(1923-2020, 이화여대 기독교교육학과)가 2003년에 번역하여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초판이 출판되었다. 한국 지성을 위해서 어떤 형태로도 서양의 학문 서적을 번역하는 것은 학문에 매우 기여하는 것이다. 철학의 수준도 플라톤의 저술을 번역하는지를 갖고서 가늠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플라톤이 전부 번역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독일에서 플라톤을 번역한 공로자는 슐라이어마허이다. 참고로 우리는 한글번역 『교회교의학』을 약어로 GG라고 한다. 독일어는 KD, 영어번역은 CD이다.
§1은 ”교의학의 과제”이다(§ 1 Die Aufgabe der Dogmatik). §은 섹션, section sign이다. 섹션은 의미의 한 단락으로 ‘장(chapter)’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바르트는 73 명제로 구성시켰으며, 크게는 계시(신의 말씀에 관한 이론), 신 이해, 창조, 화해이다. 섹션 1, 2는 서문(Einleitung)으로 교의학(dogmatic)에 관한 서술이다.
1 섹션 명제 문장은 “교의학은 신학적 훈련(원리, 지침)으로서 교회에 고유한, 하나님에 관한 말(진술)의 내용에 관해서 그리스도 교회가 수행하는 학문적인 자체검토(검증)이다”(박순경)이다. “교의학은 신학적인 원리로서, 하나님에 관한 교회의 고유한 진술 내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독교 교회의 학문적 자기 검증이다”(김재진).
Dogmatik ist als theologische Disziplin die wissenschaftliche Selbstprufung der christlichen Kirche hinsichtlich des Inhaltes der ihr eigentumlichen Rede von Gott.
As a theological discipline dogmatics is the scientific self-examination of the Christian with respect to the content of its distinctive talk about God.
바르트 신학의 첫 단어는 ‘교의학(Dogmatik)’이다. 독자가 Dogma와 Dogmatik을 구분하지 못하면 내용을 분별할 수 없다. Dogmatik은 Dogma가 아니다. 바르트는 Dogma를 인정하지 않으며, 교회가 가진 Dogma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 Dogmatik을 수행하려는 것이다.
개혁 신학은 ‘하나님의 존재’를 전제(前提)하고 들어가고,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 진행한다. 반틸 박사의 ‘하나님의 존재’는 전제(presuppositionalism)로 구성했고, 바르트는 ‘하나님의 자유’, 행동으로 현재 진행형의 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르트는 “교회에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규정한다. 16세기 루터는 독일에 있는 그리스도인 귀족(An den christlichen Adel deutscher Nation, 1520년)에게 글을 썼다. 바르트는 교회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향해서 글을 쓴다. 바르트는 신학이 교회의 언어에서 일어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설교)에 대한 학문적 자체검토, 과거에 규정되었던 Dogma에 대한 자체검토, 재검토를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바르트 신학의 첫 번째에 교회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학체계의 시작에는 신론이나 인식론에서 시작하는데, 바르트는 교회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바르트는 교회를 누가 세웠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고, 현재 교회에 있는 하나님에 관한 말(Rede von Gott)에 대해서 학문적 훈련(원리)을 통해서 자체검토를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수행되는 설교자의 말은 인간의 말인데 거기에서 하나님의 말이 가능하다는 것도 된다.
전통적 개념에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와 성령으로 세웠다. 그러나 바르트는 현존하는 교회에서 신학적 재검토를 수행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1세기 교회는 예수 증인의 역할을 사도를 중심으로 감당하면서 세계 종교를 이루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는 천상에 살아계신다. 바르트에게 교회는 현재 교회가 존재하고, 교회 안에서 하나님에 관한 말이 발화되고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인지에 대해서는 청자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신학적 훈련이 교의학이다. 통상 신학 훈련은 ‘설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바르트는 ‘설교를 분별하는 것’을 목표로 신학을 전개한다. 또한 지금까지 알고 있는 교회의 규범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이다. 학문의 기본은 의심, 방법적 회의(methodological skepticism, Cartesian doubt)이다.
설교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고대 교리(Dogma)에 대한 검토는 부당하다. 고대 교리 Dogma를 다시 검토하면 삼위일체, 그리스도 양성론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그것도 개인 자격의 제언을 따라서 교리가 해체되는 기괴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정통 신학적 사유는 없었다. 예수를 믿고 교회를 세움에 전념했지만, 기독교 사회가 되면서 사유하는 기독교(스콜라주의)가 형성되었다. 사도의 가르침(복음), 성육신, 4-5세기에 형성된 교리에 근거해야 하는데, 중세 스콜라주의는 철학적 방법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바르트는 스콜라주의를 답습하는 ‘학문적 자기검토’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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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형람서원) 이메일 : ktyhbg@hanmail.net |
교회 기능은 ‘신학’훈련이 아니라 ‘진리’ 보수와 전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