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6-07-17 16:2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제5장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아가·雅歌)


아가의 전체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여호와의 자비성(慈悲性)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그 내용 가운데, 1∼5장 1절은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고, 5장 2절∼8장은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으로 여호와의 자비성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다. 솔로몬은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와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한다. “자비성”은 여호와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본 속성이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비하심의 속성을 소유하신 상태로 영원히 스스로 존재하신다는 뜻이다. 곧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16)는 말씀과 맥을 같이한다. 일반적으로 사랑에는 정애(情愛, 에로스)와 우애(友愛, 필리아)와 신애(神愛, 아가페)가 있다고 알고 있다. 정애는 남녀 사이의 정열적인 사랑을 말하고, 우애는 친구 사이의 이기애(利己愛)를 말하고, 신애는 신의 속성인 자비를 말한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성은 절대적이므로 무조건적이며 불변적이다. 그러므로 신애는 남녀 사이의 정열적인 정애나 친구 사이의 이기(利己)적인 우애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애가 절대적이어서 무조건적이며 불변적인 신적 사랑이라면, 정애나 우애는 상대적이어서 조건적이며 가변적인 인간적 사랑이다. 그러나 인간적 사랑과 신적 사랑은 완전히 서로 분리해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녀나 친구 사이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을 떠나서 이루어질 때에는 매우 추악하고 천박한 것이 되지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질 때에는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한 것이 된다. 그래서 솔로몬은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이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로 이어지는 사랑을 노래했는데,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 무조건적이며 불변적이라는 사실을 부각(浮刻)시키려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조건없는 사랑의 언약을 변함없이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려는 것이다. 
아가에 소개된 솔로몬의 노래는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역사를 섭리해 가시는 가운데, 이스라엘 열조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역사를 섭리하셨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을 비롯해 인류의 시조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아담에게 실체적인 삼대언약(實體的 三大言約)을 세우셨다(창 1:∼2:). 곧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아담에게 선언하신 것이다. 그후 아담이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삼대언약을 이루어 주시려고 아담의 후손을 보호해 주시는 역사섭리를 통하여 여호와 스스로의 자비하신 뜻을 계시하셨다(창 1:∼11:). 뿐만 아니라, 여호와께서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반드시 성취해 주신다는 확증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스라엘 열조에게 모형적인 삼대언약(模型的 三大言約)을 세워주셨다. 그리고 삼대언약대로 이스라엘 자손을 번성케 하시고, 가나안 땅을 정복케 하시며, 다윗 왕국을 세워주시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하여 다스리도록 섭리하셨다. 그리고 솔로몬 왕 말기에 나라가 남북으로 나뉘어져서 여호와를 떠나 이방신을 섬기다가 북쪽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패망하도록 섭리하셨다. 그후 남쪽 유다 역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갔으나 다시 돌아와 나라를 다시 회복하도록 섭리하셨다(창 12:∼스). 이러한 역사섭리에는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을 변함없이 성취해주시는 여호와의 자비성(慈悲性)이 드러나고 있다. 여호와께서 세우신 사랑의 언약은 여호와의 작정에 기초한다. 곧 여호와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아무 조건 없이 세우신 언약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언약대로 이루어 주시는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역사섭리는 여호와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나타내시는 계시섭리의 수단이다. 이러한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솔로몬이 아가 내용을 노래한다. 
이상과 같이 아가 내용의 바탕이 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섭리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섭리는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實體的)인 삼대언약을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을 확증해 주시려고 아브라함에게 모형적(模型的)인 삼대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주신 내용으로 요약된다. 이러한 역사섭리는 창세 전에 작정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뜻을 계시하시는 것이다. 곧 창세 전에 작정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섭리하시는 것이다(마 6:10). 이는 장차 둘째 아담으로 보내실 메시야를 통하여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이룰 수 있도록 섭리하실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적인 계시일 뿐만 아니라, 둘째 아담 메시야를 보내어 주실 것에 대한 여호와의 언약계시인 것이다. 그렇다면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솔로몬의 아가 내용 역시 장차 오실 메시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아가 내용은 장차 메시야를 교회의 신랑으로 보내어 주실 것에 대한 여호와의 언약계시로 이해된다.
솔로몬은 여호와의 자비성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려고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과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에 대하여 노래한다. 다시 말하면 솔로몬이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의 모형적인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장차 언약대로 이루어주실 메시야 왕국에 대한 실체적인 역사섭리를 내다보면서, 여호와의 자비성의 영광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는 것이다. 솔로몬은 자기와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의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자비성에 대한 찬양을 노래한다. 곧 절대적인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기 위해 자기와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아가는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모형적인 삼대언약을 성취해 주시는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통하여 드러내신 여호와의 자비성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노래이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둘째 아담 메시야를 통하여 실체적으로 성취해 주시려고, 장차 택한 성도의 신랑이 되시는 메시야를 세상에 보내어 주실 것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여호와의 언약계시이다.(요 5:39, 롬 5:14, 고전 15:45)
 제1절 조건없는 사랑의 언약
(아 1:∼5:1)


아가 1∼5장 1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조건없는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그 내용 가운데, 1∼2장 7절은 처음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고, 2장 8절∼3장 5절은 신랑 신부의 상봉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고, 3장 6절∼5장 1절은 영광의 혼인 잔치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으로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다. 솔로몬은 처음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비롯해, 신랑 신부의 상봉에 대한 노래와 영광의 혼인 잔치에 대한 노래를 통해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한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아브라함 시대부터 솔로몬 왕 당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의 조상 아브라함은 아담의 십대 손 노아가 낳은 아들 중 셈의 후손 가운데 데라의 아들이다(창 11:10∼26). 여호와께서 데라의 아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시고 그에게 자손을 비롯해 땅과 통치에 대한 삼대언약을 세워주셨다. 그리고 그 삼대언약대로 이루어주시려고 아브라함의 후손이 야곱 때에 애굽으로 내려가 사백년 동안 생육하고 번창하도록 섭리하셨다(창 37:∼민 30:). 그리고 그 자손을 모세를 통하여 언약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도중에 율법을 주시고 순종자와 불순종자에 대한 심판을 언약해 주셨다(민 31:∼신). 그리고 여호수아를 통하여 언약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도록 섭리하시고(수∼삿), 다윗 왕국을 세워 언약백성을 다스리도록 섭리하셨다(룻∼왕상).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다윗에게 그 이름을 존귀케 하시고, 나라를 평안케 하시며, 왕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신다고 언약하셨다(삼하 7:8∼17). 그리고 그 언약의 말씀에 따라 다윗 왕의 이름을 존귀하도록 섭리하셨고, 그 나라로 평안하도록 섭리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삼하 1:∼24:), 다윗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시려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으로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도록 섭리하셨다(왕상 1:∼4:, 대하 1:∼9:). 뿐만 아니라, 솔로몬 왕 당대에도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스스로의 자비성의 영광을 나타내 주셨다. 다윗 왕 말기에 다윗의 아내 학깃이 낳은 아들 아도니야가 부친 다윗 왕을 배반하여 왕위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언약하신 말씀대로 솔로몬으로 다윗 왕가를 계승하여 왕위에 오르도록 섭리하셨다(왕상 1:). 그리고 지혜로운 마음을 주시라는 솔로몬의 간구를 들으시고 지혜뿐만 아니라, 부와 영광도 주실 것을 언약해 주셨다(왕상 3:4∼13). 그리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주셔서 솔로몬으로 지혜롭게도 하시고 부와 영화도 누리도록 섭리하셨다(왕상 10:23, 27).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다윗에게 아들 솔로몬으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도록 해 주실 것을 언약하신 후에 그 언약대로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도록 섭리해 주셨다(대상 17:1∼15, 대하 3:∼4:). 이러한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솔로몬이 아가 전반부 내용을 노래한다. 이는 단순한 남녀 사이의 정열적인 사랑의 언약을 찬양하기 위하여 노래하는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조건 없는 신적인 사랑의 언약을 찬양하려는 뜻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남녀 사이의 정열적인 사랑의 언약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절대적인 하나님의 조건 없는 신적인 사랑의 언약을 찬양하려는 뜻으로 노래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스스로의 영원한 사랑을 택한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섭리를 통하여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는 절대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시는 섭리인 것이다. 결국, 솔로몬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하신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술람미 여인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의 언약에 대하여 노래한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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