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제2절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 (아 5:2∼8:)
2. 신부를 찾는 신랑 (6:4∼7:9상)
7: 1∼ 9상 신랑이 신부의 몸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함
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 머리는 갈멜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6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쾌락하게 하는구나 7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 송이 같구나 8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9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신부의 몸매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5절은 솔로몬이 신부 몸의 각 부분들의 아름다움을 여러 가지로 비유해서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신부를 향해,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라고 노래했다. 여기 “귀한 자의”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자발적인’, ‘관대한’, ‘귀인’, ‘아량있는’ 등의 뜻으로서, 본문에서는 ‘아량있는’이라는 형용사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솔로몬은 아량 있는 신부의 발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넓적다리도 구슬 꿰미처럼 아름다운 것에 대해 감탄하며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라고 노래했다. “백합화로 두른 밀단”이라는 말은 밀단이 묶여진 것처럼 곡선미가 아름다운 몸매를 묘사한 것이다. 솔로몬은 자기 신부의 배꼽도 포도주가 가득한 잔처럼 아름답고 배 부분의 몸체 곡선미가 곡식단을 묶어놓은 곳처럼 아름답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라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자기 신부의 눈이 시혼 왕의 도성 문 곁에 있는 못처럼 맑고 아름다우며, 코는 다메섹을 정탐하기 위해 세운 레바논 망대처럼 높고 오뚝하게 솟아있어 아름답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라고 노래했다. “갈멜 산”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지중해 연안 중앙부에 자리잡은 산이다. “자주 빛”은 왕들이 즐기는 화려한 색을 말한다. 솔로몬은 자기 신부의 두상이 갈멜 산처럼 잘 생겼고, 머리털은 화려한 빛이 있어 그 머리카락에 자기가 매료되었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떠나 이방 땅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가 있는 택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여호와의 사랑하심이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 백성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겨주신다(렘∼단). 이러한 장차 이루어주실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6∼9상반절은 솔로몬이 거듭 신부의 키를 비롯한 유방과 콧김과 입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신부를 향해,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쾌락하게 하는구나”라고 노래했다. 여기 “화창한지”라는 말은 ‘유쾌하다’, ‘뛰어나게 아름답다’, ‘즐거워하다’ 등의 뜻이다. 솔로몬은 자기 신부가 아름답고 뛰어나게 아름다워 자기를 즐겁게 한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 송이 같구나”라고 노래했다. 그리고 솔로몬은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라며 노래했다. 곧 솔로몬이 키가 큰 자기 신부에게 접근해서 신부의 아름다운 몸을 끌어안겠다고 말했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고 노래했다. 곧 솔로몬은 자기 신부의 유방이 포도송이처럼 포동포동 탐스럽게 아름답고, 사랑의 열기를 품는 콧김이 사과 냄새처럼 상큼하며, 입은 포도주처럼 사랑의 감정을 북돋게 한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역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택한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셔서 끝까지 버리지 아니하시고 품에 안아주신다(렘∼단). 이러한 장차 이루어주실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신부의 몸매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하여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신부를 찾는 신랑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의해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여호와의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을 시문학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여호와를 잊어버린 사랑하는 언약백성을 변함없이 사랑하며 찾으시는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신부를 찾는 신랑의 아가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 것은, 창세 전에 정하신 뜻에 따라 이스라엘 열조에게 세우신 언약대로 다윗 왕국을 변함없이 사랑하셔서 이루어주실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하신 섭리를 찬양케 하신 것이다. 솔로몬은 마음으로 자기 신부를 사모하며 그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일찍이 모세를 통하여 언약하신 말씀대로 파멸 당한 이스라엘 백성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실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따라서 잃어버린 신부를 찾는 신랑의 노래는, 장차 오실 신랑 되신 메시야가 잃어버린 택한 백성을 찾아주실 섭리를 예견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모형적인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꿈을 꾸는 상태에서 시문학적 방법에 의해 부른 것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시는 메시야 사건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확증해 주시기 위한 특별한 역사섭리이다. 결국, 솔로몬은 여호와의 자비성의 영광을 찬양하려는 뜻에서 잃어버린 신랑을 찾는 신부의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한 것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아가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비하신 경륜을 이루어주시려고 언약의 말씀대로 장차 신랑 되신 메시야를 보내어 주실 섭리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언약계시이다.(계 19:7∼8)
<다음 호에 계속>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제2절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 (아 5:2∼8:) |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