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7-09-07 19:15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자비성 찬양

4. 불변의 사랑의 아가 (8:6∼14)


4. 불변의 사랑의 아가 (8:6∼14)

아가 8장 6∼14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그 내용 가운데, 8장 6∼7절은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고, 8∼9절은 어린 누이를 위해 도와야할 일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고, 10∼12절은 순결한 몸과 재산을 신랑에게 주었다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고, 13∼14절은 신랑과 신부가 서로 사모하며 기다리는 아가를 노래하는 내용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변함없는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신다. 이러한 노래는 솔로몬 왕 시대 이후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다윗 왕가를 다시 일으키게 되기까지의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 기간의 역사섭리는 일찍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언약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주신 것이다(신 28:∼29:).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이 남쪽 유다와 북쪽 이스라엘로 분열된 다음, 북쪽 이스라엘은 여러 열왕시대를 거치며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신과 우상을 섬기다가 급기야 앗수르에 의해 패망한다(왕상 12:∼왕하 17:). 그리고 남쪽 유다 역시 다윗 왕가의 위를 계승하는 역대 왕들의 시대를 거치며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신과 우상을 섬기게 된다. 그 결과, 급기야 남쪽 유다 백성들도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된다(대하). 그 후 칠십 년이 지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 성과 성전을 재건하고 다윗 왕가를 다시 일으키게 된다(에∼스). 이러한 모형적인 장래 역사섭리를 바탕으로 솔로몬이 꿈을 꾸는 상태에서 시문학적 방법에 의해 노래한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열조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주시는 섭리는, 창세 전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이스라엘 자손에게 베푸시는 사랑의 섭리이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경륜에 따라 섭리하시는 모든 역사섭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성에 의한 결과이다. 따라서 솔로몬은 여호와의 자비성에 대한 찬양을 노래하기 위해 잃어버린 신부를 찾는 신랑의 사랑에 대한 아가를 노래하는 것이다. 

8: 6∼ 7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아가를 노래함

6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7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부탁하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은 “너는 나를 인(印)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圖章)같이 팔에 두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여기 “인”이나 “도장”은 재산에 대한 권리나 계약상의 불변의 책임이 따르는 것으로서, 매우 소중히 간직하는 귀중품을 말한다. 신부가 신랑에게 자기를 변함없는 사랑으로 소중히 간직해 달라는 부탁을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솔로몬은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은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투기(妬忌)는 음부같이 잔혹(殘酷)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는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솔로몬이 사랑의 여러 가지 성질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한 것이다. 히브리어 본문 초두에 인과적 관계를 가리키는 기본 불변사가 있다. 그러므로 본 문장이 앞 문장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부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원하는 이유는, 첫째로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할 만큼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둘째로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기 때문이다. 투기는 화염의 불길이 솟아오르고 맹열한 불꽃이 튀기는 구덩이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로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의 불길은 많은 물이나 홍수로도 꺼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넷째로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기 때문이다. 곧 신랑의 사랑이 전 재산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신부가 변함없는 신랑의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는 첫째가 사랑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아니할 만큼 강하기 때문이고, 둘째가 사랑이 투기로 변하면 땅 속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같이 뜨겁기 때문이고, 셋째가 많은 물이나 홍수가 그 사랑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고, 넷째가 전 재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꿀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노래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 강하고 뜨거우며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무 조건 없이 조상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역사 초기부터 장차 바벨론에서 돌아와 나라를 회복하기까지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역사섭리를 하시기 때문이다(창∼말). 이러한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바탕을 두고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하는 이유에 대한 신부의 아가를 노래했다. 이러한 솔로몬의 노래는 변함없는 사랑의 아가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찬양하는 것이다. 곧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의해 택한 백성을 사랑하시는 여호와의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을 시문학적으로 노래하는 것으로서, 나아가서는 여호와를 잊어버린 백성을 찾아 언약대로 변함없이 영원토록 사랑해 주시는 여호와의 자비성을 찬양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제2절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 (아 5:2∼8:)
제2절 변함없는 사랑의 성취 (아 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