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7-11-28 21:2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


제1권 여호와의 언약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

창세기에서 에스더까지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초기 인류와 선민의 역사섭리를 통하여 메시야를 언약하시는 섭리 내용이다. 창세기 1∼36장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와 선민의 열조에게 삼대언약을 세우시는 역사섭리 내용이고 창세기 37장에서 에스더까지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선민의 열조에게 세우신 삼대언약을 성취하여 주시는 역사섭리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로 이루어 주실 것을 역사섭리를 통하여 언약하여 주신다. 하나님께서 언약하여 주시는 목적은 스스로가 여호와이심을 계시하려는 데 있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시려고 역사섭리를 통하여 언약하신다는 말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민의 열조에게 모형적인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이루어 주시는 방법으로 첫 아담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언약을 둘째 아담으로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을 언약하여 주시는 것이다. 그것은 첫 아담이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메시야)의 표상이라는 말씀이 이를 잘 말하여 주고 있으며(롬5:14), 예수 그리스도가 선민의 열조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다는 것도 이를 분명하게 증거하여 준다(마 1:1).


제1장 하나님의 언약 섭리 (창1:∼36:)

창세기 1∼36장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始祖) 아담과 선민의 열조에게 삼대언약을 세우시는 섭리 내용이다. 1∼11장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 아담에게 언약을 세우시는 내용이고, 12∼36장은 선민의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언약을 세우시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타락하기 전에 그들에게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세워 주신다. 그런데 그들은 금과를 따먹고 타락하여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세우신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둘째 아담이신 메시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이루어 주실 것을 계시하시려고, 그 후손 가운데서 선택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같은 선민(選民)의 열조에게 모형적인 삼대언약을 세워 주시는 역사섭리를 하신다.
창세기의 주제는 ‘언약을 세우시는 여호와’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내용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오해는 성경을 펴는 순간 맨 앞에 큰 글자로 나타나는 ‘창세기’라는 권명(卷名)이나 우주의 기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그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근본적으로는 창세기 내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그와 같은 오해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지으신 사실을 모세로 하여금 왜 기록하게 하셨는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 안에 창세기 내용을 바르게 보게 하는 열쇠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우주(宇宙)에 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이 우주의 기원은 언제이며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하는 것들이다. 이와 같은 의문들을 풀기 위하여 우주 과학자들은 온갖 노력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래서 창세기를 처음 대하는 자는 첫 부분에 나오는 창조 기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우주의 기원과 형성과정에 대하여 밝혀보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창세기에 기록된 창조기사 내용은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우주의 기원이나 형성과정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는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어떤 성경학자들은 하나님의 창조 이후 지금까지의 역사가 육천 년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 과학자들이나 자유주의신학자들은 우주가 육천 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하는 성경학자들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며 비과학적(非科學的)이라고 주장한다. 현대 과학에서는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에 의하여 우주가 약 일백오십억 년 전에 대폭발을 일으킨 이래 폭발의 여파로 팽창을 계속하는 단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고고학자들도 자기들이 발굴한 화석들 중에는 수억 년이 지난 것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창조한 연대가 육천 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에 비과학적인 신화(神話)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된 일인가? 현대 과학자들이나 고고학자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말인가? 성경이 정말 신화라는 말인가? 이와 같은 엄청난 견해 차이 때문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로 믿으려 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현대 과학자들이나 고고학자들의 견해가 정확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성경이 우주 기원의 연대에 대하여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의 종말에 대한 시기를 하늘에 계신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같이, 우주의 기원에 대한 연대도 창조주 하나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창세기를 기록하게 하신 것은, 창조기사(創造記事)를 통하여 인간들이 궁금해 하는 우주의 기원이나 형성과정에 대하여 설명을 하시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만물과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에게 실체적인 삼대언약을 세우시는 역사섭리 내용을 통하여 하나님 스스로를 계시하여 주시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시는 여호와이심을 계시하기 위하여 모세로 하여금 창세기를 기록하게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창세기는 우주의 기원이나 형성과정을 밝혀주는 학술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려주는 신적인 계시서이기 때문에 창세기 내용을 통하여 우주에 관한 지식보다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세기∼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