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제2장 믿음의 정의와 특성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믿음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칼빈은 성령의 사역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는데 있어서 ‘믿음’을 표제(表題)로 설정한 후에 논의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시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는 성령의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점을 인간의 구원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본질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의한 존재 확증에 있기 때문에 언약과 성취에 의한 체계가 엄격하게 적용되어져야 하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일관된 논리가 확보되어야 한다.
구원론적 신학방식은 결국 기독교를 인간의 구원을 위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학적 종교로 만들고 믿음과 관련된 많은 질문들과 불명확한 명제들을 양산하게 된다.
필자는 ‘믿음’에 대한 논의를 좀 더 근원적이고 총체적이며 계시적인 관점에서 재정립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것은 믿음을 개진하는데 있어서 누구를 어떻게 믿느냐는 방법론적인 논리보다는 믿음의 기원과 목적을 중심으로 한 계시적인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믿음’에 대한 의미를 정리해 본다.
첫 번째, 믿음은 하나님의 작정에 근거한 것이다.
구원은 믿음의 결과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믿음이 강조되면 믿어야 된다는 강박증과 함께 인간의 구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지만, 하나님의 선택(예정)이 강조되면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존재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믿음’을 논할 때는 하나님의 작정(예정)을 근거로 한 성경의 구조체계대로 언약과 성취의 맥락에서 개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믿게 하셔서 구원하시는 동기와 이유와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把握)할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 믿게 하시는 동기는 창세전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이유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성취하시기 위함이며, 그리스도로 구원을 성취하시는 목적은 결국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여호와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기 위한 영광계시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에 있다. 이와 같이 믿음을 언약성취사적 맥락에서 개진하지 못하게 되면, 그리스도의 구원사역 자체가 목적이 되어 ‘믿음’만을 강조하게 된다. 믿음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확증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확증함으로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존재확증을 위한 그리스도의 계시사역은 창세전 영원세계의 작정에 근거하여 여호와께서 언약(구약)하시고, 그리스도로 성취(신약)하심으로서 확립된다는 점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는 것이다.
성경의 기록목적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려는데 있으며, 창세전부터 믿기로 작정된 언약자손들에게만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여 영생에 이르게 한다는데 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영생에 이르도록 작정한 자들에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중생하게 하셔서, 성경의 진리체계를 통하여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과 하나님이 여호와이심에 대한 확증으로 확신을 갖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것이다.
야고보가 말하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는 뜻이 많이 오용되는데, 야고보서에서 말하는 믿음은 반드시 행위가 수반되어지는 ‘믿음의 성질’을 규정한 것이다. 따라서 구원 얻는 믿음은 행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가 선악을 행하기도 전에 이미 사랑할 자와 미워할 자를 선택하신 것에 대해 증거하고 있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와 무관하게 성립되며 철저히 하나님의 작정섭리와 관련된 것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