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2:12∼16 지혜자나 우매자가 헛되다며 그 이유에 대하여 노래함
12 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의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꼬 행한 지 오랜 일일 뿐이리라 13 내가 보건대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두움보다 뛰어남 같도다 14 지혜자는 눈이 밝고 우매자는 어두움에 다니거니와 이들의 당하는 일이 일반인 줄을 내가 깨닫고 15 심중에 이르기를 우매자의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가 심중에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16 지혜자나 우매자나 영원토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지혜자와 우매자가 모두 헛되다며 그 이유에 대해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2절은 솔로몬이 자기 뒤에 오는 자도 자기가 행했던 일을 행할 것이라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다고 노래했다. 우리말 본문에 “보았나니”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리레오트’라고 하는데, 이는 ‘보려고’, ‘즐기기 위해’, ‘경험하려고’라는 뜻으로 번역된다. 본문에서는 문맥상으로 보아서 ‘즐기기 위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돌이켜”라는 말은 ‘파니이티’라고 하는데, 이는 ‘향하다’, ‘보다’, ‘돌다’라는 뜻으로서, 본문에서는 ‘향하다’라는 뜻으로 번역되는 것이 문맥상 자연스럽다. 따라서 본문은 ‘내가 즐기기 위해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향했다.’는 뜻으로 번역된다. 곧 솔로몬이 자기의 쾌락을 위해 세상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좇아갔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왕의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꼬 이미 행한 지 오래 전의 일일 뿐”이라고 노래했다. 곧 자기의 뒤에 올 자도 지금까지 자기가 행한 일을 따라서 행할 것이라는 뜻으로 노래했다. 솔로몬이 즐기기 위해 세상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좇아갔다는 것은, 그가 앞서 쾌락을 위해 사업을 크게 하여 온갖 것을 마음껏 다 경험해본 것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전 2:3∼11). 그와 같은 일을 자기 뒤에 올 다른 왕도 그대로 하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는 솔로몬이 지혜자나 우매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같은 일을 행하며 산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자기 뒤에 오는 자도 자기가 행했던 일을 행할 것이라고 노래했다.
13∼15절은 솔로몬이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서 헛되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보기에는 지혜가 우매(愚昧)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두움보다 뛰어남 같다고 노래했다. 그가 자기의 경험에 의하여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지혜자는 눈이 밝고 우매자는 어두움에 다니지만 이들의 당하는 일이 일반인 줄을 자기가 깨달았다고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지혜자는 밝게 살아가고 우매자는 어둡게 살아가도 결국 이들이 당하는 일은 동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마음속으로 우매자의 당한 것을 자기도 당할 것인데, 자기가 어째서 지금까지 지나치게 지혜를 얻으려고 온갖 수고를 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이것도 헛되다고 노래한 것이다. 곧 지혜자나 우매자가 당하는 일이 결국 동일하기 때문에 자기가 지나치게 지혜를 얻으려고 온갖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도 헛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여기서 지혜자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다윗 왕을 말하고, 우매자는 사울 왕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솔로몬은 다윗 왕이 사울 왕보다 뛰어나지만, 이들 모두가 결국에 있어서 당하는 일이 동일하므로 지혜를 얻으려는 노력이 헛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지혜자가 우매자보다 뛰어나지만 당하는 일이 일반이라서 헛되다고 노래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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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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