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4-08-11 19:16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2:24∼26  선인이 누리는 희락과 악인의 노고도 헛되다고 노래함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26절은 솔로몬이 선한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고 죄인에게 노고를 주시는 것도 헛되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지만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로 모아 쌓게 하셔서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신다고 노래했다. 여기서 “그 기뻐하시는 자”나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 선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선한 사람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지만, 죄인에게는 노고(勞苦)를 주어 그로 재물을 모아 쌓게 하셔서 하나님 앞에 선한 자에게 주게 하신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족속들로 그 땅에서 수고하여 산업을 일으키게 하셔서 택한 이스라엘 백성으로 그 땅을 점령하여 부를 누리도록 섭리하셨다(신 8:7∼9, 수 23:4). 그리고 다윗 왕 시대에 블레셋과 모압과 아람과 하맛과 암몬 등과 같은 이방 죄인들로 하여금 다윗 왕에게 조공을 가져오도록 섭리하셨다(대상 18:∼20:).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죄인에게는 노고(勞苦)를 주어 그들로 재물을 모아 쌓게 하여 하나님 앞에 선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도록 섭리하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솔로몬이 의중에 두고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이렇게 솔로몬이 헛되다고 노래하는 것은, 하나님의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모르고 단순히 해 아래서 선인이 희락을 누리는 것이나 죄인이 노고를 겪는 것은 헛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모르면 선악간에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이 다 헛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실체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모형이나 그림자가 다 의미나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미로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선한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고 죄인에게 노고를 주시는 것도 헛되다고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하나님의 손에 의한 선한 자의 희락(喜樂)과 악인의 노고(勞苦)도 헛되다고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솔로몬은 먹고 마시며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옴을 노래하면서, 선한 자에게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고 죄인에게 노고를 주시는 것도 헛되다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해 아래 속한 모든 것이 영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는 헛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노래했다. 이는 솔로몬이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행사가 무익한 이유에 대한 노래로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을 살펴보았다. 솔로몬은 해 아래서 인생들의 모든 수고가 헛된 이유와 지혜로 행한 일이나 지혜를 알려함이 헛된 이유에 대해 노래했다. 그리고 쾌락을 위하여 노력했던 모든 수고가 헛되다면서, 지혜자나 우매자가 헛된 이유를 노래했다. 그리고 삶과 수고가 싫은 이유와 그 결과가 헛된 이유를 밝히며, 선인이 누리는 희락과 악인의 노고도 헛되다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해 아래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의 무익한 이유에 대한 노래를 통하여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한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행사가 무익한 이유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것은 역설적으로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섭리인 것이다. 이러한 솔로몬의 찬양은 솔로몬과 이스라엘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역사섭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솔로몬과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배제한다면, 그 모든 역사적 사건은 헛되어 무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곧 해 아래서 모든 행사와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는 상관관계(相關關係)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역설적으로 노래한 이스라엘 역사에 나타난 무익한 행사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섭리는 장차 오실 메시야의 유익한 행사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의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실체를 배제한 그림자는 헛된 것에 불과하다. 이러한 뜻에서 솔로몬은 해 아래서의 모든 것이 헛되다고 노래한 것이다. 곧 여호와의 영원성에 대하여 찬양하려는 뜻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를 역설적으로 해 아래서 솔로몬 스스로의 무익한 행사에 대하여 노래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영원성에 대한 솔로몬의 찬양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영원한 행사를 이루시려고 만왕의 왕이신 메시야를 보내어 주실 섭리에 대한 예언적 성격을 지닌 언약계시이다.(고전 2:6∼9)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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