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여호와의 영원성 찬양
1: 1〜11 해 아래서 인생들의 모든 수고가 헛된 이유를 노래함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떴다가 지며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
<지난 호에 이어서>
9〜11절은 솔로몬이 해 아래 있어서 모든 것이 헛된 이유는 새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고 노래했다. 인생들은 보다 더 낫게 발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지만 모든 것이 새로운 것 없이 의미를 모른 채 반복만을 거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솔로몬은 모든 것이 반복될 뿐, 새 것이 없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고 노래했다. 인생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꾸준히 노력한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사상, 새로운 역사, 새로운 지식, 새로운 경험, 새로운 환경 등 온갖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시·공·형의 인간세계에는 어느 때를 막론하고 아무 것도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 결국, 인간들은 찾을 수 없는 것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솔로몬이 시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고 노래했다. 이는 ‘전에 있던 것을 기억함이 없으므로 역시 장래에 있을 것이 그 후에 있을 것과 함께 기억함이 없으리라’고 개역하는 것이 문맥상으로 자연스럽다. 솔로몬은 모든 것이 반복될 뿐, 아무 것도 새 것이 없기 때문에 전에 있었던 그 무엇도 기억함이 없으므로 장래나 그 후에 있을 것들도 기억함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지나간 것을 다 잊어버리고 지금 아무도 기억함이 없는 것같이 앞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것도 다 잊어버리고 장차 기억함이 누구에게도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솔로몬은 자기 부친 다윗 왕이 이루어 놓은 업적이나 자기가 이루어 놓은 업적들을 다음에 오는 세대들이 다 잊어버리게 될 것을 의중에 두고 노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인생들은 자기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을 후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오래 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생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은 새로운 것이 없이 과거에 살았던 자들이 했던 일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솔로몬은 장래 있을 것들도 그 후대 사람의 기억함이 없을 것이라고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해 아래 있어서 모든 것이 헛된 이유는 새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이상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인생들의 수고가 헛된 이유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본서의 저자로 소개된 솔로몬은 해 아래서 모든 수고가 헛되다고 노래하면서, 그 이유는 운행을 반복하는 만물이 피곤할 뿐만 아니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솔로몬은 해 아래 있는 시·공·형의 인간세계에 있어서 운행만을 계속 반복하는 만물이 피곤할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새 것이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헛되다고 노래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솔로몬이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해 아래 속한 인생들의 헛된 수고를 노래했다는 뜻이다. 이는 솔로몬이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영원성을 찬양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노래한 것이다.
1:12〜18 행하는 일과 지혜를 알려는 것이 헛된 이유를 노래함
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4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도다 16 내가 마음 가운데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큰 지혜를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자보다 낫다 하였나니 곧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해 아래서 행하는 일이나 지혜를 알려는 것이 헛된 이유를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12〜15절은 솔로몬이 하늘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이유는 괴로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사용하여 하늘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궁구(窮究)하며 살펴보니 이는 괴로운 것이라며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셔서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고 노래했다. 여기서 “지혜”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호크마’라고 하는데, 이는 ‘지혜’나 ‘재치’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선악을 분별하는 재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언약하신 말씀대로 만사만물을 섭리하시는 총체적인 경륜에 대한 이치를 깨닫고 선악을 올바르게 분별할 줄 아는 재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솔로몬은 하늘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지혜를 써서 깊이 연구해 보았는데, 그 연구 결과는 괴로운 것으로서, 하나님께서 인생들로 행하도록 섭리하신 것임을 알게된 것이다. 특히 솔로몬은 해 아래서 인생들이 행하는 선악간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해 아래서 살펴보면 인생들이 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혜를 사용하여 깊이 연구해보면,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인생들로 행하도록 섭리하신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솔로몬이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니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노래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헛된 일을 행하게 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일을 행하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배제한 상태에서 해 아래서의 인생들이 행한 모든 일만을 살펴보면 다 헛되다는 뜻이다. 곧 세상 모든 일을 해 아래서 살펴보면 다 헛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지혜로 깊이 탐구해보면 하나님의 영원한 행사를 위한 의미있고 가치로운 수단임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솔로몬이 깨닫고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다고 노래했다. 이는 해 아래서 인생들이 행하는 모든 일이 창세 전에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을 따라 인생들로 행하게 하신 것이므로 인생들로서는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변경해서 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나타내시려고 해 아래서 살아가는 인생들로 수고하도록 섭리하신다. 그러므로 인생들이 수고한 일을 해 아래서만 살피게 되면 아무런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헛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솔로몬은 인생들이 해 아래서 행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인생들로 행하도록 섭리하신 괴로운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헛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하늘 아래에서 행한 일들이 헛된 이유는 인생들에게 괴로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노래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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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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