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본 연재는 (재)성경신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 김승일 목사의 저서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는 신학적인 깊이와 체계가 분명하고, 다양한 교리를 심층적으로 다루었으며,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집대성하고 있지만, 로마 가톨릭 신학에 반(反)한 변증적인 차원에서 저술했기 때문에 원론적인 면에서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 칼빈이 저술한 「기독교 강요」의 순서와 논리를 따라서 신학적인 주제의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고,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조망해 봄으로써 개혁주의신학사상을 좀 더 구체적이며 총체적으로 정립하여 기술하고 있다.
기독신앙의 기초와 골격을 튼튼하게 해 줄 수 있는 더 없이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개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 :
그 유익과 효과
칼빈은 「기독교강요」 1권에서 창조주 하나님과 삼위일체에 대해서 증거하고, 2권에서는 그리스도의 정체성과 구속주의 사역에 대해서 밝히면서 3권에서는 성령의 사역을 통한 인간의 구원에 대해서 논증하며 4권에서는 구원 받은 자들의 모임체인 교회에 대해서 피력한다. 이와 같은 구성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중심으로 개진되고 있다. 즉, 성부 하나님의 창조와 사랑에 의해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성자 하나님은 구속사역을 완성하시고, 성령 하나님을 통해서 구원을 적용 시킨다는 논리이다.
여기에서 칼빈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를 강조함으로서, 인간의 자유의지로 실행된 타락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부과했고,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랑이 충만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독생자를 죽음에서 부활하게 하시어 구속사역을 완성하신 다음, 그 구원의 역사를 성령을 통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룩하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칼빈은 성령의 주된 사역을 인간의 구원에 맞추어 개진하고 있으며,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사상과 함께 선택과 유기로 구성된 이중예정교리를 피력한다.
기독교강요 3권을 개략적으로 검토해 보면, 크게 6부로 분류된다.
1부에서는 성령께서 택자들에게는 믿음을 주신다는 것과 믿음에 의한 중생과 회개를 통해서 구원의 서정을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의 공로를 구원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공로구원과 회개를 통해서야 죄의 대가를 치른다는 보속사상 그리고 연옥설을 주장하는 로마 카톨리릭주의자들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을 가한다.
2부에서는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대해서 증거하면서, 죄인들이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빈은 성도의 생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는데, 구원과 성도의 생활은 율법의 규범에 따른 자기희생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도 자기희생적인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명령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3부에서는 죄인을 의롭다고 인정해 주시는 칭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칼빈은 칭의를 인간의 죄와 용서라는 구속사적 맥락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즉, 칭의는 인간의 행위와 전적으로 무관한 것이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주창한다. 반면에 교황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선행에 따른 칭의론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격한다.
4부에서 칼빈은 기도가 신앙의 척도이며, 최상의 훈련이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구원받은 성도들은 지속적인 은혜의 충만을 받기 위해서는 기도에 대한 훈련이 생활화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탄식 소리를 듣기 원하시며,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침묵하시기 때문이라 한다.
5부에서는 예정의 시기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칼빈은 타락 이전을 기준으로한 전택설과 타락할 것을 아시고 예정한 후택설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자신은 전택설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논증과정에서는 후택설도 수용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예정론에 따른 반론을 취급하는데 전택설에 따른 문제로는 공무(空無)상태에서는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것, 죄의 책임 및 죄의 발생 이전에 버리시는 까닭, 하나님을 죄의 조성자로 간주하는 것 등이 있다. 후택설에 따른 문제로는 허용적 작정설이 모호하고, 유기(遺棄)의 원인에 대한 해명이 불분명하며, 선택과 유기의 기준이 애매하므로 하나님의 작정에 이의가 있다는 것이다.
6부에서는 성도의 최후 상태인 부활에 대해서 밝힌다. 내용인즉, 부활은 구원받은 자에게는 최대의 영광이기 때문에 소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세에서 입고 있던 몸으로 부활할 것을 주장하며, 성도들이 누리는 영광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음도 밝힌다. 아울러 버림받은 자들은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된다고 말한다.
3권에 나타난 칼빈의 구원관에 대해서는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는데, 각 단원에서 나타난 핵심적인 문제가 있다. 1부 성령의 사역에 관해서는 ‘성령이 구원사역만을 위해서 역사하는가?’이다. 2부 ‘구원 받은 자들의 생활원리는 그것이 보답적인 차원에서 행해져야 하는가?’의 문제와 ‘율법의 규범을 생활의 표준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에 있다. 3부 ‘칭의 교리가 죄와 용서의 등식에서만 취급되어져야 하는가?’이다. 4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통로가 기도라면 무엇을 구해야 하는 것인가?’이다. 5부 ‘예정의 기준이 타락이어야 하는가와 죄의 책임문제’이다. 6부에서는 ‘성도의 부활이 육체로 부활한다면, 육체가 영원할 수 있는가?’이다.
필자는 칼빈의 구원사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리하면서 구속사신학의 한계와 그에 따른 신학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언약성취사적 맥락에서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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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
제 17 장 그리스도의 공로(功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