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제1부 성령의 사역(1장~5장)
칼빈은 1장에서 5장까지의 성령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게 하는 핵심사역으로 규정한다. 1장에서는 성령의 사역을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매개로 증거하고, 2장에서는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믿음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3장에서는 성령의 역사로 주어진 믿음을 통한 중생과 회개에 대해서 논증하고, 4장에서는 인간의 보상(報償)을 강조하는 스콜라 신학자들의 회개론에 대해서 성령의 은혜성에 입각해서 반박하고, 5장에서는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의 면죄부 교리와 악영향에 대해서 논박하고 있다.
제1장 성령의 역사로 주어진 은혜
우리가 그와 하나가 되지 않고서는 그가 소유하시는 모든 것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가 소유하시는 그것을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복음을 통해서 제시되는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다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서 성령의 은밀한 역사하심을 살피는 것이 지극히 합당할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누리고, 또한 그가 베푸시는 모든 은택을 누리는 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는 일이기 때문이다. (중략) 성령께서는 그리스도께서 물과 피로써 임하신 사실을 우리에게 증거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가 베푸신 구원의 은택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신다. (중략)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세상과 분리시키시고 우리를 영원한 기업의 소망으로 연합시키기 위하여 그가 친히 성령을 받으신 것이다.
성령의 주된 역사는 바로 믿음이다. 따라서 성령의 능력과 역사하심을 표현하는 일상적인 용어들은 대개의 경우 믿음과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서만 그가 우리를 복음의 빛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중략) 바울은 성령의 직분을 높이 기리는데(고후 3:6) 이는 내적인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그의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자들을 자기에게로 이끌지 않으시면(요 6:44, 12:32, 참조 17:6) 인간 교사들이 아무리 외쳐도 전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구원은 그리스도 자신에게 있다고 말씀했거니와,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심으로써(눅 3:16) 우리를 그 구원에 동참하게 하셔서, 그의 복음을 믿는 믿음 속으로 우리를 밝히 이끄시며, 우리를 중생케 하사 새로운 피조물들이 되게 하시며(참조 고후 5:17), 그리하여 세상의 더러움에서 우리를 깨끗이 씻으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구별하여 세우시는 것이다. 본문 中
성령에 대한 개관
첫째, 성령강림의 동기는 구약의 선지자 요엘의 예언과 예수님의 예언에 기인한다. 오순절 성령강림은 구약의 오순절 날에 하나님께 첫 열매를 바친 것에서 유래한다. 성령은 인간의 요청이나 필요에 따라 강림하신 것이 아니라 구약과 예수님의 언약에 근거해서 오신 것이다. 그리고 초대교회 때와 같이 반복적으로 강림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순절 강림하신 성령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그리스도의 재림 때까지 역사하신다.
둘째, 성령강림의 이유는 언약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구약의 선지자와 예수의 언약에 기초해서 오순절 날 예루살렘의 마가의 다락방에 강림하신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베드로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밝힌다.
셋째, 성령강림의 목적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 하기 위한 것에 있다. 이 목적은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망라(網羅)되고 있으며, 이미 예수께서 세례 받을 때에도 성령이 강림하여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한 바도 있다. 이것은 신약의 논리체계에서도 확실하게 증명되는데,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의 사역에서부터 재림까지의 내용에서 확인된다. 즉, 사도행전에서부터 요한계시록의 구조가 성령께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것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넷째, 성령사역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신약계시를 완성하는 것과, 다음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것, 마지막으로 교회를 견고히 세워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보존하는 것이다. 성령의 사역은 지금 현재에도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확증하고 있으며, 복음의 태동지인 예루살렘을 향해서 역동적으로 그리스도가 전파되고 있으며, 이방 지역에 세워진 교회의 교육을 통해서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성령의 사역은 미신적인 방법으로 역사하는 것도 아니고, 주술적인 방법으로 신접하듯이 왕래하는 것도 아니며, 특별한 사람들이 독점하는 것도 아니다. 성령의 사역은 오직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서 가르치고 깨닫게 하여 택자들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하게 하는 계시를 한다. 또한 성령의 사역은 동기와 이유 그리고 목적에 있어서 하나의 맥락으로 집약된다. 오순절 성령강림의 동기는 구약과 예수의 약속에 근거하고, 성령강림의 이유는 그 약속을 성취하기 위한 것에 있으며, 성령강림의 목적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기 위한 것에 있을 뿐 아니라 신약성경계시의 완성과 해석, 복음 전파를 비롯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중심으로 역사해 나가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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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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