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14-04-06 15:1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제1부 성령의 사역(1장~5장)

  칼빈은 1장에서 5장까지의 성령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게 하는 핵심사역으로 규정한다. 1장에서는 성령의 사역을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매개로 증거하고, 2장에서는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믿음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3장에서는 성령의 역사로 주어진 믿음을 통한 중생과 회개에 대해서 논증하고, 4장에서는 인간의 보상(報償)을 강조하는 스콜라 신학자들의 회개론에 대해서 성령의 은혜성에 입각해서 반박하고, 5장에서는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의 면죄부 교리와 악영향에 대해서 논박하고 있다.


제2장 믿음의 정의와 특성

믿음이 한 분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 17:3)이라는 사실을 덧붙여야 옳다. 만일 그리스도의 광채가 우리에게 비쳐지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멀리서 감추어진 상태로 남아 계셨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지닌 모든 것을 그의 독생자에게 간직해 두사 그의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시고자 하셨고,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축복들을 전해 주심으로써 그의 영광의 참 형상을 표현하도록 하신 것이다(참조, 히 1:3). 앞에서 말했거니와(3권 1장 4절), 우리가 그리스도를 찾도록 일깨움을 받으려면 반드시 성령께서 그렇게 이끄셔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보는 길은 오직 그 형상(그리스도)을 추구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본문 中

  신앙(信仰)은 신(神)을 믿고 앙망한다는 의미인데, 어떤 대상을 어떤 동기에서 어떻게 믿느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신앙의 출발점은 참 종교와 이방종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즉 인간이 신을 찾아가느냐 아니면 신이 인간을 찾아오느냐 것인가에 따라서 종교적 성향이 결정된다. 또한 이것은 신앙 형성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결과는 모르고 믿는 맹신과 알고 믿는 확신으로 구분된다. 또한 신앙의 동기에 있어서는 욕심추구에 의한 기복주의와 신적(神的) 은혜의 감동에 따른 경외심으로 차별화된다. 이렇게 형성된 신앙은 그 목적에 있어서도 인간의 자아성취 욕구를 충족함으로서 얻게 되는 인본주의적인 행복과 하나님의 영광을 발견하고 찬송하게 되는 신본주의적인 행복으로 구분된다.
  믿음(faith)은 종교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한다. 특히 기독교의 믿음은 기원과 대상 그리고 방식과 성격에 있어서 독특한 의미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믿음은 인간의 신념이나 맹목적인 신앙 또는 주술적인 차원의 신비적인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규정된 믿음은 엄격한 기준과 기독교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적인 믿음은 단순한 기복적인 요행을 바라거나 인간의 구원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련된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믿음의 대상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의 형성은 하나님의 존재확증을 통한 확신에서 출발한다. 믿음의 대상에 대한 존재유무는 확신과 맹신으로 구분되는 신앙의 성격을 규정하기도 하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기독교의 본질을 결정하는 근간이 된다. 특히 신의 존재(the existence of God)를 증명하거나 확증한다는 것은 종교의 성격을 규정하는 척도가 된다. 기독교에서도 신에 대한 존재증명은 그 결과에 따라서 다양한 종파나 학파로 분파되기도 하며 현재까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신의 존재를 입증한다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이면서도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 채 신학적인 난제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신 존재확증의 문제가 선행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믿음의 문제 역시 근본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믿음’에 대하여 신학적 검토작업을 해본다.

  믿음의 성격
  칼빈은 믿음의 성격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대목에서 말하기를 “생각(opinion)이나 신념(persuasion) 같은 것으로는 그러한 위대한 역사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믿음의 참된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아주 조심스럽게 또한 열정을 가지고 궁구하고 조사해야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바로 이 문제에 대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주 위험스럽게 현혹(眩惑)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칼빈은 믿음이 인간의 단순한 추론이나 즉각적인 신념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먼저 믿음의 성격을 언급한다. 그는 로마 가톨릭주의자들의 이성에 기초한 신념적인 신앙관을 배척하고, 신비주의자들의 맹신적인 태도를 비판한다.
  칼빈은 믿음의 통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고 믿을 수 있음을 본문에서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알게 하시는 유일한 중보이시며 그의 사역은 하나님의 영광과 존재를 계시하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칼빈이 이 부분을 좀 더 구체화시켜 ‘그리스도’ 사역의 근본적인 목적을 강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속사신학은 ‘그리스도’ 중보사역의 핵심적인 의미를 인간의 구원에만 국한시킴으로서 사역의 한계를 제한시킨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역목적은 인간의 구속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영광과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본질적이고 총합적인 계시사역에 있음을 확고히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신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존재를 계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은 성경 전체의 구도를 통해서도 확증된다. 구약성경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리스도 보내실 것을 언약하신 것이고, 신약성경은 그리스도께서 구약의 언약을 성취하심으로서 하나님은 여호와로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확증하게 하는 계시서인 것이다. 신구약성경은 모든 것의 근본, 본질, 본체로서 존재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확증하게 하기 위한 특별계시서이며, 그 특별계시의 주체가 그리스도이시고, 특별계시의 원리가 언약과 성취로 구성되어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경에 계시된 모든 내용은 인간의 구속을 위한 지엽적인 사안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여호와의 존재를 확증하는 것에 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사역 역시 인간의 구원을 위한 중보사역이라는 하위주제로 이해하기 보다는, 더 상위주제인 하나님의 영광과 존재를 확증시키려는 계시적인 관점에서 정립해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승일 목사 (대구동산교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기독교강요 이해 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