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4-09-03 11:03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제1권 여호와의 언약 (구약)_40


여호와 계시 (구약∼신약)

제1권 여호와의 언약 (구약)
제1편 섭리를 통한 언약 (창〜에)

 제1장 여호와의 언약섭리 (창 1:〜36:)

    제1절 인류의 시조와 언약 (창 1:〜11:)

창세기 1〜11장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인류의 시조와의 언약에 대한 섭리를 계시하신 내용이다. 그 내용 가운데, 1〜2장은 타락 전 시조와 언약하신 내용이고, 3〜5장은 아담과 자손을 보호하신 내용이고, 6〜8장은 인류를 홍수로 심판하신 내용이고, 9〜11장은 타락 후 시조와 언약하신 내용이다.

      4. 타락 후 시조와 언약 (창 9:〜11:)
2) 자손의 언약을 성취 (창 10:〜11:)
(2) 흩어진 후손이 번성함 (창 11:)

창세기 11장은 여호와께서 흩어진 후손을 번성케 하신 섭리를 계시하신 내용이다. 1〜9절은 성대를 쌓아 흩어짐을 면하려는 인류를 지면에 흩으신 내용이고, 10〜25절은 셈의 후손들 중에 아브람 출생까지의 계보에 대한 내용이고, 26〜32절은 셈의 후손 중에 아브람을 낳은 데라의 후예에 대한 내용이다.
여호와께서는 노아의 흩어진 후손을 번성케 하신 섭리를 계시하셨다. 곧 성대를 쌓아 흩어짐을 면하려는 인류를 지면에 흩으신 후에 셈의 후손들 중에 아브람 출생까지의 계보와 아브람을 낳은 데라의 후예에 대해 계시하신 것이다. 이러한 계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언약하신 말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찍이 여호와께서 첫 아담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고 언약하신 섭리를 계시하셨다. 이를 근거로 노아와의 언약대로 흩어진 후손이 번성하는 섭리를 계시하신 것이다. 이는 첫 아담이 타락을 했음에도 마지막 아담 메시아에 의해 신령한 백성이 땅끝까지 흩어져 번성할 것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행 1:8).

11: 1~ 9 성대를 쌓아 흩어짐을 면하려는 인류를 지면에 흩음

1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5 여호와께서 인생들의 쌓는 성과 대를 보시려고 강림하셨더라 6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경영하는 일을 금지할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본문은 여호와께서 성대를 쌓아 흩어짐을 면하려는 인류를 지면에 흩으시는 섭리를 계시하신 내용이다.
1〜5절은 여호와께서 언어가 하나인 인류가 성대를 쌓아 흩어짐을 면하려 하는 섭리를 계시하신 내용이다. 이는 앞서 노아의 후손이 번성하여 온 지면에 흩어지게 하시기 전에 있었던 섭리를 계시하신 것이다. 여호와께서 번성케 하신 인류는 구음과 언어가 하나였다. 이에 그들은 동방에 위치한 평지를 만나 성대를 쌓는 목적에 대해 의논했다. 첫째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고 했다. 이는 홍수로 멸하신 하나님을 대항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둘째 “우리 이름을” 내자고 했다. 그들은 “여호와” 이름보다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자 했던 것이다. 셋째 “온 지면에 흩 어짐을 면하자”고 했다. 이는 인간적 단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이다. 사실 현대정치나 과학이 꿈꾸는 온 인류공동체 구상은 현대판 바벨탑에 지나지 않는다(계 17:〜18: 참고). 이에 여호와께서 인생들의 쌓는 성대를 보시려고 강림하셨다. 그것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는 언약을 성취하시기 위해 인간들의 계획을 막으시려는 것이다.
6〜9절은 여호와께서 한 족속인 인류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온 지면에 흩으신 섭리를 계시하신 내용이다. 본문 6절에 “금지할 수 없으리로다”는 그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로 개역되어야 한다. 이는 여호와께서 금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여호와께서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고 말씀하셨다. 여기 “우리”라는 복수대명사는 하나님의 크고 위대함을 나타내는 히브리 어법 중의 하나이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성대 쌓는 일을 멈추게 하시려고 했다. 따라서 그곳 이름을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다는 의미로 “바벨”이라고 칭했다. 이에 사람들은 바벨에서 온 지면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노아의 아들 중 백색 피부인 야벳의 후손은 유럽 대륙 남쪽, 곧 지중해 북쪽 해안과 흑해 부근에, 흑색 피부인 함의 아들 가나안의 후손은 지중해 남쪽 해안과 아프리카 동쪽 지역과 서남아시아 남쪽과 아라비아 남쪽 등지에, 황색 피부인 셈의 후손은 대부분 아시아 대륙에 흩어져 거주하게 되었다. 그후 인구의 많은 이동에 의해 남북 아메리카 등지에서 여러 종족들이 섞여 거주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노아 후손이 번성하여 온 땅에 흩어져 살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고 언약하신 말씀을 역사적 사실로 성취해 주신 섭리이다.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제1권 여호와의 언약 (구약)_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