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신학

 
작성일 : 24-05-22 09:5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잠언 1장 2~4절 솔로몬이 가르치는 지혜와 명철이란 무엇인가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3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잠언을 통한 가르침의 목적과 그 결과에 대하여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2∼4절은 솔로몬이 자기가 말한 잠언을 통한 가르침의 목적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잠언을 말하는 첫째 목적은,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여기서 “지혜”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호크마’라고 하는데, 이는 ‘지혜’나 ‘재치’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언약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를 깨달아 선악을 분별하는 재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작정하신 뜻에 따라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아담에게 언약하신 말씀대로 만사만물을 섭리하시는 총체적인 경륜에 대한 이치를 깨닫고 선악을 올바르게 분별할 줄 아는 재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주시는 “지혜”는 여호와의 언약에 기초하고, 여호와의 언약은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작정이나 뜻 또는 사상, 곧 말씀(로고스)에 기초한다. 그리고 본문의 “훈계”라는 말은 ‘무싸르’라고 하는데 이는 ‘징계’와 ‘책망’ 또는 ‘교훈’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의 작정하신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권하며 가르쳐 주는 것을 말한다(잠 1:7). 그러므로 “훈계”는 “지혜”에 기초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명철”이라는 말은 ‘비나’라고 하는데 이는 ‘분리하다’ 또는 ‘구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빈’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이해’나 ‘명철’ 또는 ‘의미’라는 뜻으로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깨달아 앎으로 인하여 만사만물을 정하신 뜻대로 섭리하시는 총체적인 여호와의 경륜을 밝히 이해하는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잠 9:10). 따라서 “명철”은 “훈계”에 의한 “지식”에 기초한다. “지식”이 총체적인 만사만물에 대한 부분적 경험에 의한 직관적(直觀的) 인식의 결과라면, “명철”은 부분적 경험으로 얻어진 지식에 의한 총체적 경륜에 대한 확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명철은 지식에 기초하고, 지식은 훈계에 의한 경험에 기초하고, 훈계는 지혜에 기초하고, 지혜는 여호와의 언약의 말씀에 대한 근거가 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이나 뜻 또는 사상, 곧 말씀(로고스)에 기초한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시며 육신이 되어 세상에 오실 메시아시다(요 1:1). 따라서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는 장차 오실 신령한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마 12:42; 눅 7:35; 고전 1:24). 결국, 잠언을 말하는 첫째 목적을 요약하면, 근본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의한 언약의 말씀대로 만사를 이루시는 여호와를 깨달아 알고 경외케 하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자기가 잠언을 말하는 둘째 목적은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지혜롭게”라는 말은 ‘하슈켈’이라고 하는데 이는 ‘신중하게’, ‘신중히 행하게’, ‘현명하게’라는 뜻이다. 그리고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라는 말은 ‘선한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서(잠 2:9), 여호와께서 언약백성에게 작정하여 언약의 말씀으로 명하신 일생의 여정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잠언의 둘째 목적을 요약하면, 과정적으로 여호와께서 언약백성에게 작정하여 언약의 말씀으로 명하신 일생의 여정을 따라 현명하게 살아가도록 가르쳐 주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솔로몬은 자기가 잠언을 말하는 셋째 목적은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勤愼)함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어리석은 자”라는 말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 단순하고 미련한 자를 가리키고, “젊은 자”는 특히 장차 다윗왕가의 왕위에 오를 젊은 아들을 의중에 두고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지식”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으로 ‘다아트’라고 하는데 이는 ‘직접 보아서 확인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어 ‘지식’ 또는 ‘알다’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만사만물의 이치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에 의한 직관적(直觀的) 인식을 말한다. 그리고 “근신”이라는 말은 ‘메지마’라고 하는데 이는 ‘계획’이나 ‘현명’ 또는 ‘분별’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의 작정하신 뜻을 분별하는 현명함을 말한다. 따라서 잠언의 셋째 목적을 요약하면, 결론적으로 유혹에 빠져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하는 자로 슬기롭게 하고 특히 유혹받기 쉬운 젊은 아들에게 여호와를 알고 경외하는 현명함을 가지도록 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솔로몬은 잠언을 가르쳐 주는 목적에 대하여 크게 셋으로 나누어 가르쳐 주었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4101~ p.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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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1장 7~9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가르침의 의미
잠언 1장 1절 솔로몬이 잠언을 자기가 쓴 것임을 밝혀 증거함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