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7장 1∼6절 다윗이 대적을 멸하시고 승리케 하시므로 찬송할 것을 서원한 이유
본문은 여호와께서 다윗으로 대적을 멸하시고 승리케 하시므로 찬송한다는 서원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27편은 다윗이 부른 노래로서, 사울이나 압살롬의 무리에 의해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
1∼3절은 다윗이 여호와로 인해 원수에 대한 무서움이 없이 담대함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여호와는 자기의 빛이며 자기의 구원이시므로 자기가 누구를 두려워하겠느냐고 노래했다. 다윗은 빛이 어둠을 물리치듯이 여호와는 자기의 대적을 물리쳐서 구원해 주시므로 여호와를 자기의 빛과 구원이라고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는 자기 생명의 능력이시므로 자기가 누구를 무서워하겠느냐고 노래했다. 곧 여호와는 다윗의 생명을 지켜주시는 능력, 다시 말하면 자기 생명의 요새지 또는 피난처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다윗은 자기의 대적, 자기의 원수 된 행악자가 자기 살을 먹으려고 자기에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다고 노래했다. 그러므로 군대가 자기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자기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자기를 치려 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담대하다고 노래했다. 다윗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신실하신 여호와의 능력에 대한 확신으로 인하여 원수에 대한 무서움이 없이 담대하다는 사실을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자기 생명의 피난처이신 여호와로 인해 원수에 대한 무서움이 없이 담대함을 노래했다.
4∼6절은 다윗이 구원에 대한 간구와 확실한 승리로 인한 서원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다윗은 자기가 전부터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이 있었는데, 곧 그 일을 여호와께 구한다면서, 여호와께서 자기로 자기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을 바라는 간구를 노래했다. 다시 말하면,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로 평생 동안 여호와의 이름을 두신 장막에서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도록 하시라는 간구를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자기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자기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신다는 확신을 노래했다. 본문 4절과 5절 사이에는 히브리 원문에 ‘왜냐하면’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접속사가 있다. 따라서 4절과 5절은 다윗이 여호와께서 자기의 구원이시며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에 자기로 여호와를 경외하고 섬기게 해 주시길 간구한다는 뜻으로 부른 노래다. 다윗은 여호와를 경외하고 섬기는 것도 자기의 의지적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여호와의 주권적인 섭리의 산물임을 믿었다. 그리고 이제 자기 머리가 자기를 두른 자기 원수 위에 들릴 것이라며 자기가 그 장막에서 즐거운 제사를 드릴 것이고 노래하여 여호와를 찬송할 것이라는 서원을 노래했다. 곧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로 승리케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긴다는 서원을 노래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로 승리케 하셔서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게 하신다는 주권적 섭리를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다윗은 구원에 대한 간구와 확실한 승리로 인한 서원을 노래했다. 다윗의 간구와 서원은 다윗 자신의 의지적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주셔서 다윗으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신실하심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하신다. 그리고 다윗으로 언약의 말씀을 따라 마음에 소원을 갖도록 하셔서 간구와 서원을 하도록 하신다. 그리고 그 간구에 응답하실 뿐만 아니라 그 서원을 이루도록 섭리해주신다. 그러므로 다윗의 간구와 서원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주권적인 은혜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이상은 여호와께서 다윗으로 대적을 멸하시고 승리케 하시므로 찬송한다는 서원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신 내용이다. 다윗은 여호와로 인해 원수에 대한 무서움이 없이 담대함을 노래할 뿐만 아니라, 구원에 대한 간구와 확실한 승리로 인한 서원을 노래했다. 이러한 다윗의 노래는 모두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신실성에 근거를 두고 부른 것이다. 그것은 언약대로 이루어주시는 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신실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저, 『성경강론 7권』, 진리의말씀사, p.3565~p.3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