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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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사역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회당이었다. 회당은 신약성경에서 56번 나오는데, 이는 ‘모이는 장소’(place of gathering)라는 의미의 헬라어 ‘시나고게’(synagoge)에서 나온 말이다. 신약성경 뿐 아니라, 요세푸스(Josephus)와 필로(Philo)도 ‘회당’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성경을 읽기 위한 장소 뿐 아니라 또 다른 모임을 위한 장소였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 시대에 회당은 팔레스타인 전역, 특히 갈릴리 지역과 디아스포라에서 잘 발전된 기구였음을 알 수 있다. 20세기 들어 성경시대의 회당이 100여 곳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갈릴리와 골란 고원에 위치하고 있다.
회당의 기원
어떤 문서도 회당의 기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먼저 포로기 이전에 팔레스타인을 벗어난 지역에 살던 이스라엘인과 유대인들이 회당을 건립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하나는 바벨론 포로시기에 공동체 모임과 예배를 위한 장소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포로기 이후에도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기도와 성경 공부를 목적으로 회당이 동네와 마을에서도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회당의 구조
미쉬나(Mishnah)에는 회당의 위치, 방향 등 회당 건립에 대한 특별한 규칙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토셉타(Tosepta,)에 몇 가지 규칙이 있기는 하지만 서로 모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을 향하는 것이 기도의 방향 일수도 있고, 입구 일수도 있었다. 다른 곳에는 회막과 동일하게 회당의 입구가 동쪽이어야 한다는 언급도 있다. 그러나 감라(Gamla) 회당은 입구가 남쪽으로 예루살렘을 향하고 있다.
회당에서 중요한 곳은 모세5경, 토라(Torah)를 보관하는 장소로, ‘아론’(aron, 방주)과 ‘테바’(tevah, 가슴)라 불리운다. 감라의 경우 옆방에 보관하고 있다가 적절한 시간에 가져오면 되기 때문에 보관 장소를 따로 만들지 않았다. 가바나움 회당에서는 바퀴가 달린 ‘아론’이 발견되었다. 3-4세기가 되면서 토라 보관 장소가 벽에 만들어지게 된다. 동시에 토라를 읽거나 설교를 하는 ‘비마’(bema)와 오늘날의 강단 의자와 동일한 ‘카데라’(kathera)도 이 시기에 만들어 진다. 그러나 1세기에는 두세 계단 높은 곳에 돌로 만든 ‘모세의 자리’에 중요한 사람이 착석하게 되었고, 회중은 멍석이 깔린 바닥에 앉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태복음 23장 2-3절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나무라셨던 것이다.
회당의 기능
레빈(L. I. Levine)에 의하면 1세기의 회당은 적어도 다음 8가지의 기능을 하였다고 한다.
1. 안식일과 절기 그리고 평일에도 기도하는 장소였다.
2. 테오도시우스(Theodotius) 비문에 의하면 배우는 곳이었다.
3. 공동 식사 장소였다. 요세푸스, 랍비문서와 고고학적 증거는 3면에 눕는 의자가 있는 식탁(triclinium) 또는 식당이 이 회당과 관련되어져 언급되고 있다.
4. 자선을 목적으로 하는 공동 기금을 모으고 관리하였다.
5. 공동체의 법정으로도 사용하였다. 마가복음 13장 9절에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사람들이 너희를 공회에 넘겨주겠고 너희를 회당에서 매질하겠으며 나로 말미암아 너희가 권력자들과 임금들 앞에 서리니 이는 그들에게 증거가 되려 함이라”라고 적고 있는 것을 보면 범죄자에게 체벌을 가하기도 하였다. 이 같은 채찍질은 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되는 관습이었다(신 25:1-3; 고후 11:24).
6. 정치적 모임, 오늘날의 국회와 유사한 모임도 열렸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서기 66-67년경 유대 1차 반란 때 로마의 군대에 항복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티베랴의 회당에서 모였다.
7. 여행자를 위한 숙소로도 제공되었다.
8. ‘하잔’(hazan)이라고 하는 회당장이 기거하는 곳이었다.
누가복음 4장 15-16절에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매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 라는 구절을 통해서 회당의 중요성을 가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