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9장 1∼8절 언약자손이 지키게 하시기를 구하는 여호와의 법과 증거와 율례의 의미
1 행위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2 여호와의 증거를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3 실로 저희는 불의를 행치 아니하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 4 주께서 주의 법도로 명하사 우리로 근실히 지키게 하셨나이다 5 내 길을 굳이 정하사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소서 6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 7 내가 주의 의로운 판단을 배울 때에는 정직한 마음으로 주께 감사하리이다 8 내가 주의 율례를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
본문은 여호와께서 언약자손으로 율례(律例)를 지키게 하시기를 구하며 감사한다는 서원을 노래하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이 찬양시는 각 행의 첫 문자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로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본 119편 시에서 우리말로 본문에 언급된 “법”을 비롯해 “증거”, “도”, “법도”, “율례”, “계명”, “규례” 및 “약속” 등으로 표기된 용어들은 모두가 여호와께서 만사를 작정하셔서 이스라엘 열조와 그 자손에게 명하신 언약의 말씀에 포함된 의미들을 특징별로 표현한 용어들이다.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이다.
1∼3절은 언약자손이 복 있는 자는 여호와의 도(道)를 행한다고 노래하는 내용이다. 언약자손은 행위가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 안에서 행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감탄하며 노래했다. 이는 여호와의 법 안에서 행하는 자라야 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 아니라, 복이 있는 자가 행위가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 안에서 행한다는 뜻으로 부른 노래다. 다시 말하면, 행위가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 안에서 행하는 것이 복의 조건이 아니라, 복의 결과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여기 “행위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라는 말은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의해 명하신 일생의 여정을 따라 살아가는 자를 말한다. “행위 완전하여”라는 말은 ‘생의 여정(旅程)이 올바른’이라는 뜻으로도 이해된다. “법”이라는 말은 ‘법칙’ 또는 ‘법령’ 그리고 ‘율법’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작정하여 명령하신 말씀을 뜻한다. “복이 있음이여”라는 말은 감탄사로서 ‘얼마나 행복한지!’라는 뜻이다. 따라서 본문은 도덕적으로 완전하게 사는 자가 복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작정하신 뜻에 따라 명하신 여호와의 말씀 안에서 생의 여정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자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뜻으로 부른 노래다. 언약자손은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명령하신 말씀 안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자가 참으로 행복하다고 감탄하며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여호와의 증거를 지키고 전심으로 언약의 말씀대로 섭리하시는 여호와를 구하는 자가 복이 있다고 노래했다. 이것 역시 1절의 의미와 방불한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증거”라는 말은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이나 그 판을 넣어둔 법궤를 가리킬 때에도 사용되었다. 두 돌판을 증거판이라고 칭했고(출 31:18), 법궤를 증거궤라고 칭했다(출 25:22). 그리고 증거판이 들어있는 증거궤를 언약궤로 칭하기도 했다(민 10:33). 따라서 “증거”라는 말은 ‘법’이나 ‘언약’이라는 말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 용어들은 모두 여호와의 명하신 언약의 말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의 맥을 함께하고 있다. 언약자손은 여호와의 명하신 말씀을 지키고 마음을 다하여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를 구하는 자가 행복하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행복한 자들은 불의를 행치 아니하고 “주의 도” 곧 여호와의 명하신 말씀을 행한다고 노래했다. “도(道)”라는 말은 ‘길’ 또는 생의 ‘여정’이라는 뜻이다. 언약자손은 여호와께 복을 받아 행복한 자들은 여호와께서 작정하여 명하신 말씀을 떠나 살아가지 아니하고, 그 명하신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곧 시편 1편 1∼2절에 소개된 언약의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부른 노래다. 이렇게 언약자손은 복 있는 자가 여호와의 도를 행한다고 노래했다. 이상에서 언급한 복 있는 자는 여호와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 명하신 말씀 안에서 일생을 살아가는 언약자손으로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다.
4∼8절은 언약자손이 여호와께 자기들로 율례를 지키게 하시라며 감사한다는 서원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언약자손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께서 그의 법도로 명하셔서 자기들로 근실히 지키게 하셨다고 노래했다. “법도”라는 말은 ‘지정되어진’ 또는 ‘명령’이라는 뜻으로서, 작정된 생의 여정에 대한 언약의 말씀을 뜻한다. 따라서 언약자손은 여호와께서 작정된 자기들의 생의 여정에 대한 언약의 말씀을 자기들로 잘 간직하게 하셨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언약자손은 자기 길을 굳이 정하셔서 주의 율례를 지키게 하시라는 간구를 노래했다. “율례”라는 말은 ‘제정’ 혹은 ‘법령’ 그리고 ‘정해진’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의 뜻에 따라 정해진 언약의 말씀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약자손은 자기가 살아가야 할 정해진 여정에 대하여 명하신 여호와의 언약의 말씀을 간직하게 하시라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함으로써 부끄럽지 아니한다고 노래했다. “계명”이라는 말은 신의 ‘법령’ 혹은 ‘명령’이라는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명하신 말씀을 뜻한다. 언약자손은 자기가 여호와의 명하신 말씀을 주의함으로써 수치를 당하지 않게 된다는 뜻으로 노래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가 “여호와의 의로운 판단” 곧 여호와의 절대가치 판단에 의해 결정하여 명하신 말씀을 배움으로써 정직한 마음으로 여호와께 감사한다는 서원을 노래했다. 그리고 자기가 여호와의 율례를 지킨다고 하며 자기를 아주 버리지 마시라는 간구를 노래했다. 언약자손은 여호와께서 자기로 말씀을 지키게 해 주실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자기가 말씀을 지킨다고 하면서 자기를 아주 버리지 마시라는 간구를 노래한 것이다. 이렇게 언약자손은 여호와께 자기들로 율례를 지키게 하시라며 감사한다는 서원을 노래했다.
이러한 언약자손의 노래는 모두 열조와 맺은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의 신실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이 노래는 언약대로 이루어주시는 역사섭리를 통해 계시하신 여호와의 신실성을 찬양케 하시려는 계시섭리다.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3957~ p.3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