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장 1절 솔로몬이 잠언을 자기가 쓴 것임을 밝혀 증거함의 의미

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본문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솔로몬으로 잠언의 기자 및 신분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시는 내용이다.
솔로몬은 잠언이 다윗의 아들이며 이스라엘의 왕의 신분을 가진 자신이 기록한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잠언”이라는 말은 ‘우월성’이나 ‘격언’ 또는 ‘속담’이라는 뜻으로서 지혜로움이 담겨 있는 말을 가리킨다. 여기서 지혜로움이 담겨 있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그를 경외할 뿐만 아니라, 만사만물을 정하신 뜻을 따라 언약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시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솔로몬은 자기가 여호와께서 언약하신 말씀대로 세우신 이스라엘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하여 왕이 된 신분을 가진 자로서 지혜로움이 담겨 있는 잠언을 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시 말하면, 여호와의 언약대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솔로몬이 여호와 하나님을 알고 그를 경외할 뿐만 아니라, 만사만물을 정하신 뜻을 따라 언약하신 말씀대로 섭리하심을 깨달아 알게 하는 잠언을 말했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이다.
유다 지파 자손인 다윗이 이스라엘 왕이 된 것이나, 그 뒤를 이어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것은 모두 여호와의 언약대로 이루어진 사건들이다(삼상 16:13; 대상 22:9~10). 다윗 앞서 백성들이 왕으로 세운 사울과 다윗을 제외한 이새의 아들들은 모두 다윗보다 용모가 출중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선지자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에게 왕의 기름을 붓게 하셨다. 솔로몬은 부친 다윗이 신복 우리아를 죽게 하고 그 아내 밧세바를 빼앗아 그 몸에서 얻은 소생이다. 그런데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을 다윗왕가를 계승하는 왕으로 선택하신 것이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사람의 외모나 행위와 같은 조건에 의하여 왕으로 세우시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정하신 뜻에 따라 선택하셔서 왕으로 세우실 것을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이루어 주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신다.
이와 같은 여호와의 역사섭리는 언약백성으로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아 아는 지혜를 얻게 하시려는 것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다윗왕가에 나타난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통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에 대한 각종 잠언을 깨달았다. 그래서 솔로몬은 자기가 여호와의 언약대로 이스라엘 다윗왕가의 왕위를 계승한 왕의 신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잠언의 기자라는 사실도 밝혀준 것이다.

일찍이 솔로몬은 자기에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선악을 분별하게 해주시기를 구하여 여호와께로부터 지혜를 얻은 바 있다(왕상 3:4∼12). 그는 여호와께로부터 얻은 지혜로 여호와의 주권적인 역사섭리를 통하여 여호와를 경외함이 제일 중요함을 아는 훈계를 비롯한 지식과 명철에 대한 많은 잠언을 깨달았다. 여호와께서는 주권적인 능력으로 언약하신 말씀을 따라 이스라엘 다윗왕가를 세워주실 뿐만 아니라, 언약대로 세워주신 이스라엘 나라도 다스려주시는 역사섭리를 하신 것이다. 이에 솔로몬은 여호와의 역사섭리를 통해 각종 잠언을 많이 깨달아 지혜로운 자가 되었다. 이렇게 지혜로운 자가 된 솔로몬은 장차 오실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에 대한 예표로서의 모형과 그림자적 인물이다(눅 7:35; 고전1:24). 따라서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어 잠언을 가르쳐 주도록 하시는 섭리는, 장차 언약대로 하나님의 지혜이신 메시아를 보내어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 신령한 지혜의 말씀을 가르쳐 주도록 섭리하실 것에 대한 예언적인 성격을 지닌 여호와의 언약계시다.(고전 2:6∼8)

참고문헌 박용기, 『성경강론 8권』(진리의말씀사), p.4100~ p.4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