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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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작성일 : 19-08-06 19:55  글자크기 크게글자크기 작게 기사 출력하기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우리나라는 100여 년 전인 1910년 일본의 국권침탈 이후 35년간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 나라를 잃은 상태로 힘들게 살았던 역사가 있다. 주전 6세기에 유대인들도 70년간 나라를 잃고 바벨론(신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가 살았던 역사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곡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만들어진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

다윗은 주전 1003년 이스라엘 왕국을 통일하고 왕이 되었으며, 그 아들 솔로몬 왕이 죽은(주전 931년) 후 이스라엘 왕국은 남북으로 갈라졌다.
북왕국 이스라엘 왕 므나헴(주전 752~ 742년)은 앗수르(아시리아) 왕 불에게 막대한 조공을 바쳐 앗수르의 힘으로 왕권을 유지하려 하였다(왕하 15:19). 그러나 아들 브가히야 때 장군 베가가 쿠데타로 브가히야 왕을 죽이고 왕이 되었으며,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이 이스라엘 땅을 점령하고 백성들을 사로잡아 갔다. 그 뒤 엘라의 아들 호세아는 베가를 죽이고 왕이 되었으나, 앗수르에 조공을 중단하고 애굽(이집트)을 의지하다가 앗수르 왕 살만에셀에 의해 북왕국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백성들은 앗수르로 끌려갔다. 이와 같이 북이스라엘은 주전 721년(호세아 7년)에 앗수르에 함락되어 멸망하였다(왕하 17:6).
한편 남쪽의 유다왕국은 솔로몬 왕의 자손들에 의해 대대로 왕위가 이어져 가고 있었다. 주전 7세기에 바벨론(신바빌로니아 제국)이라는 나라가 일어나 앗수르를 위협할 정도로 강대해졌고 앗수르도 바벨론에 장악되었다. 애굽 왕 느고는 앗수르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바벨론을 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지나가려 하였고, 유다 왕 요시야는 ‘애굽-앗수르 동맹’이 세력을 회복하게 되면 유다를 다시 속국으로 만드는 것을 우려하여 그 길을 가로막았다. 주전 609년 므깃도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이 전투에서 요시야 왕이 전사하였다(왕하 23:30).
그 후 유대인들은 요시야의 아들인 여호아하스를 왕으로 삼았다. 그러나 3개월 후 애굽 왕 느고가 여호아하스 왕을 폐위시키고 요시야의 다른 아들인 엘리아김으로 왕을 삼아 그 이름을 여호야김이라 하고 폐위당한 여호아하스는 애굽으로 잡아갔다. 그러나 주전 605년에 애굽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짓밟힌다. 그 후 남왕국 유다의 예루살렘은 주전 586년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함락되었다. 예루살렘을 정복한 느부갓네살의 군대는 솔로몬이 세운 성전을 파괴하고,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목전에서 아들들이 살해되는 것을 본 뒤 두 눈을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간다(왕하 25:7).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의 포로였던 느부갓네살 왕 시대를 무대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나부코는 느부갓네살의 이탈리아어 발음임)의 제3막 제2장에 나오는 곡이다. 베르디는 조국 이탈리아의 독립을 열망하면서 이 곡을 작곡하였다.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들은 바벨론 강가에서 일찍이 다윗이 노래한 것처럼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 22:)라고 울며 노래하였을 것이다. 베르디의 ‘나부코’ 초연 이후 이 오페라는 단번에 이탈리아 국민들을 사로잡아버렸다. 이 노래는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북이탈리아 국민들의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나아가 분단된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룩하는 큰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 노래이다.

다음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의 가사 내용이다.

내 마음아 황금빛 날개로 언덕 위에 날아가 앉아라.
아름답고 정다운 내 본향 산들바람 불어주는 내 본향
요단강 맑은 물결 건너서면 시온성 눈앞에 보여 오리.
오! 내 본향 그립던 내 본향 내가 늘 그리던 내 본향
천군과 천사의 음악 소리 반가운 가락을 울려줄 때
금빛 찬란한 면류관 받아 쓰고 승리의 노래로 화답하리.
고난의 인생길 끝마치고 아버지 넓은 품에 안기면
마음 깊이 간직한 사랑의 말, 주님은 속삭여 주시리.
사랑을 속삭여 주시리, 사랑을 속삭여 주시리, 속삭여 주시리.

주전 539년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Cyrus)는 바벨론을 점령한 후, 피지배 민족들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부여하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 생활을 허용하는 고레스칙령을 발표하였다.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귀향할 권한과 동시에 예루살렘에 새로운 성전을 짓고 종교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권한까지 허용하였다(스 1:2~4; 6:3~5). 고레스의 이러한 일들을 역사가들은 피지배 민족들을 다스리기 위한 유화정책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보다 훨씬 전에 선지자 이사야(주전 739~681년 활동)의 입을 통해 유다의 회복을 예언(사 40:)하게 하셨고,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사 41:)하게 하셨고, 회복과 보호를 예언(사 42:)하게 하셨다. 이사야는 고레스를 일컬어 ‘여호와의 기름 받은 고레스’(사 45:1)라고 불렀다. 주전 537년 총독 세스바살은 1차로 42,360명의 귀향자를 이끌고 바벨론에게 빼앗겼던 성전 도구들과 가축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스 5:14). 하나님께서 고레스 왕을 통하여 선지자의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셨음을 알 수 있다. 

우리도 일제 침략 기간인 35년간, 일본의 식민지 통치로, 우리 민족이 전 세계로 흩어진 역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중국의 조선족, 구(舊)소련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 등 우리 민족도 그 당시 광복을 기다리며 반달, 따오기 등의 노래나 여러 시를 읊었다.

성경을 보면 선택받은 이스라엘 국가뿐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의 나라들까지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절대주권자이시므로 역사 또한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100여 년 전에 있게 하셨던 뼈아픈 과거와 같은 일들이 다시는 이 땅에 없게 하시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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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용환 장로 (기독교지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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