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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7-22 20:52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육백육십육(계 13:18)’, 구약 역사의 성취 사건


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8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계 13:17-18)

앞의 본문을 더 자세하게 서술해 본다면, 먼저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자는 오직 짐승 권세에게 표를 받은 자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 표는 짐승의 이름으로 표시되는데 숫자로 드러난다. 이에 대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총명에 의해 짐승을 나타내는 숫자를 세어 보면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이며 이 수는 육백육십육이다. 규모는 차이가 나지만 ‘육’이라는 같은 형체를 띤 사람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도 요한에게 보여준 계시 내용인 요한계시록 12장과 13장은 하늘에서 일어난 큰 이적이며 동시에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성취되는 역사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한 전제가 된다. 그리고 ‘짐승’에 관해서는 세 가지 행태로 드러난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선 ‘해를 몸에 입은 한 여자(a woman clothed with the sun)가 열두 별의 면류관을 쓰고 등장한다.’(계 12:1) 요한계시록 전체 내용으로 볼 때 이 여인은 그리스도 신부(계 21:2 참조)인 교회 곧 하나님 나라와 그 백성과 관련된다. 이 여자는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아들’을 낳고자 한다. 이 아들은 구약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창세로부터 언약했던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여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아니라) 구약 역사의 근원인 아담부터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실 때까지 계시되었던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도 예표의 통치 국가를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첫 번째 짐승 곧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며 일곱 면류관을 쓴 한 큰 붉은 용’(계 12:3)이 나타나 죽이려고 한다. 그 짐승은 하늘 전쟁에서 미가엘에게 패한 옛 뱀이다. 이 옛 뱀은 생령(生靈)이었던 하와와 아담을 유혹해 영적으로 죽인 마귀이며 사단으로 규정하고 있다.(계 12:9) 따라서 육백육십육 해석의 첫 실마리는 반드시 창세기의 역사적 사건 곧 구약의 언약에 기초를 둬야 한다. 땅에 내어 쫓긴 짐승인 큰 붉은 용은 육신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시는 메시아를 준비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모든 언약자손과 그의 나라(계 12:17 참조)를 대적한다.

그리고 두 번째 짐승이 등장한다. 이 짐승은 이 땅에 속한 바다에서 나오는 큰 붉은 용과 유사한 ‘열 뿔 일곱 머리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열 면류관’을 쓰고 등장한다. 지상의 짐승들인 표범과 곰과 사자의 형체를 합쳐 놓은 이 짐승에게 하늘에서 쫓겨난 큰 붉은 용이 능력과 권세를 주는데, 그 능력은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나 다시 살아날 만큼 마치 신의 모습처럼 보인다.(계 13:3 참조) 땅에 속한 이 두 번째 짐승에 대해서도, 첫 번째 큰 용에 대해 창세기의 역사와 관련해서 해석한 것처럼, 구약의 역사에 나타난 언약 백성에 대한 대적 세력과 관련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가령 여호와의 언약 자손인 이스라엘 백성을 지배하려고 했던 애굽제국, 앗수르제국, 바벨론제국, 페르시아제국, 헬라제국, 로마제국(다니엘 7장-12장 참조) 그리고 거짓 유다왕조인 하스몬 왕조와 헤롯 왕조(단 12장 참조) 즉 구약에 기록된 전체 역사와 관련해서 해석해야 한다.[박용기, 『성경강론 18』(성남: 진리의말씀사), 2014, 9748-9749 참조]

그리고 세 번째 짐승이 또 등장한다. 만주의 주 만왕의 왕 어린양 그리스도(계 17:14)를 사칭(詐稱)하는 두 뿔 짐승(계 13:11 참조)이다. 이 두 뿔 짐승은 바다에서 나온 두 번째 짐승의 권세를 받아 세상 사람들이 두 번째 등장한 짐승을 경배하게 한다. 이 두 뿔 짐승은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면서 마치 하나님처럼 행세하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두 번째 짐승을 숭배하지 않는 자들은 모조리 죽인다. 이 세 번째 짐승에 대한 해석도, 첫 번째 큰 붉은 용과 두 번째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에 대한 해석처럼, 반드시 구약의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가령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 그리고 출생했을 당시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언약 자손들 앞에서 헬라제국이나 로마제국의 비호(庇護)를 받으며 마치 왕처럼 행세하면서 언약자손을 유혹하거나 잔인하게 탄압했던 하스몬 왕조나 헤롯 가문과 관련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앞의 책, 9753-9754 참조)

앞의 세 짐승 세력을 다시 한번 앞서 인용한 본문을 반복하면서 ‘육백육십육’에 대한 구약 성경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8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계 13:17-18). 이와 같이 ‘육백육십육’에 대한 바른 해석 방향은 반드시 모든 내용이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인 어린양 그리스도에 대한 언약인 구약 전체 역사에 바탕을 둬야 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홍기 박사 (주필 철학박사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교수)
이메일 : jayou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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