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문병호 교수의 칼 바르트 비평 연구 도서 출판에 대해서
문병호 교수가 “정통 개혁신학 계시론적-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구원론적 관점에서”에서 『칼 바르트 신학 비판』 도서를 레포르마티오(2025년 3월)에서 출간했다.
문병호의 『칼 바르트 신학 비판』은 첫째, ‘바르트 신학’을 그의 주저 『교회교의학』 13권과 『로마서 주석』, 『괴팅겐 교의학』, 『교리 개요』 등 칼 바르트의 1차 저서를 분석하여 집필을 수행했다.
둘째, ‘정통 개혁신학’ 계시론적-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구원론적 관점에서 바르트 신학을 비판했다. ‘정통 개혁신학’은 초대교회와 그 이후의 정통 교부들 및 어거스틴으로부터 칼빈과 그를 잇는 개혁신학자들을 아우르는 성경적 신학을 칭한다.
셋째, 정통 개혁신학 ‘계시론적-삼위일체론적-기독론적-구원론적 관점’에서 바르트 신학을 ‘비판한다.’ 바르트 신학을 단지 소개하거나 정통 개혁신학과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통 개혁신학의 날을 세워 바르트 신학의 비정통성을 교리 조목별로 철저히 규명한다. - 출판사의 글 -
문병호의 『칼 바르트 신학 비판』은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저술이 구성되었다. 그러나 바르트 신학 전체를 이야기할 때는 결코 많은 양은 아니다. 그럼에도 칼 바르트 신학 전체를 아우르는 비판을 시도했다는 것은 고무적이고 탁월한 업적이다. 그의 저술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저자 서문: 바르트 신학 비판의 당위성 및 본서의 의의와 가치 / 17
약어 / 27
제1장 서론: 본서의 취지 및 구성과 전개 / 29
제2장 바르트 신학의 실체와 비판의 논점 / 39
제3장 바르트의 ‘계시-편향적 신학’ 비판: 존재의 유비, 실재적 변증법에 주목하여 / 103
제4장 바르트의 양태론적 삼위일체론 비판: 계시의 ‘존재 방식’으로써 ‘인격’을 대체 / 291
제5장 바르트의 존재의 유비를 상정한 변증법적 기독론 비판: 정통 위격적 연합 교리 거부 / 495
제6장 선택하시는, 선택되신, 예수 그리스도 / 747
제7장 화해하시는, 화해되신, 예수 그리스도 / 835
제8장 화해된 사람들: 성화와 칭의 / 967
제9장 바르트 창조론의 역설: 구속사적 이해를 결여한 자연신학적 접근 / 1015
제10장 결론적 고찰: 비정통적, 반교리적, 존재의 유비적, 변증법적, 유명론적, 철학적 대안 신학 / 1049
참고 문헌 / 1069
부록 / 1093
그런데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문병호의 일곱 테제에서 비평하는 아웃라인을 엿볼 수 있다.
문병호 교수의 ‘바르트 비판 테제 일곱 가지’
1. 바르트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과 신앙의 유비를 부인한다.
2. 바르트는 로마 가톨릭의 자연신학적 존재의 유비를 도입한다.
3. 바르트는 자의적으로 상정한 대적 관념들의 실재를 변증법적으로 합리화하는 실재적 변증법으로 인식론을 구축하고 그것에 신학을 함몰시킨다.
4. 바르트는 계시 사건의 경륜에 있어서의 세 존재 방식으로 존재를 추론하고 그것들로써 삼위의 인격성을 대체하는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을 전개한다.
5.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선재와 신인양성의 위격적 연합 사건으로서의 성육신 및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6.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가 언약의 머리로서 대속의 의를 다 이루심과 그 의의 전가로써 구원하심의 대리적 무름을 부인하는 주관적 속죄론에 선다.
7. 바르트는 창조와 타락의 역사성과 하나님의 영원한 뜻에 따른 선택의 무조건성을 부인하고 창조 자체를 선택과 동일시하는 보편구원론을 지향한다.
그러나 알려진 바르트의 테제는 첫째, 존재의 유비(analogia entis)를 거부하고 믿음의 유비(analogia fidei)를 도입했다.
둘째, 우리는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비평하면서, ‘실재(實在)’와 ‘실제(實際)’에 대해서 훈련하고 있다. 在와 際의 차이가 현대신학에서 큰 차이를 갖는다. 있다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유(有)도 있다. 在와 際, 존재(存在)와 실제(實際)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存在)를 말하는데, 바르트는 하나님의 실제(實際)를 말하는 것으로 훈련하고 있다. 우리는 존재는 to be로, 실제는 real, reality로 분류하고 있다. 바르트는 Wirklichkeit(독)으로 했고, 영어 번역에서는 reality(영)로, 한국어 번역에서는 현실(現實)과 현실성(現實性)으로 번역했다. ‘있음’에 대한 이해는 철학이나 신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실제(實際)는 진짜 있지만(際), 진짜로는 있지(在) 않다.
셋째, 바르트의 신학은 변증법적 구도라는 것은 일반적 비평이다. 변증법적 구도의 문제점은 진리가 미래에 확정된다는 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은 절대정신이 미래에 구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의 『희망의 철학』과 유사하게, 몰트만은 『희망의 신학』으로 구도화했다. 우리는 바르트의 변증법적 구도의 심각한 위협은 진리의 가변성(진리정합설, Mutatis mutandis)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진리의 불변성을 취하고 있다. 변증법적 구도는 진리의 가변성을 기본 모토로 한다.
넷째, 칼 바르트의 신 이해를 양태론적 이해로 평가하는 것은 몰트만의 선례를 따른 것이다. 몰트만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을 구상하면서, 바르트의 삼위일체론을 양태론적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는 삼위일체론이 아닌 삼위일체 교리에 있다. 서철원 박사는 현대신학의 신(神)에는 존재(存在)가 없다고 분석했다. 바르트가 계시를 너무나 많이 말하지만, 바르트의 계시는 상향식 계시이다. 정통신학의 계시는 하향,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바르트의 계시는 사건(event)에서 인식하는 하나님이다. 그래서 계시가 하나님의 사건이 된다.
다섯째, 바르트가 정통신학을 거부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삼위일체 교리나 그리스도의 신인양성 교리를 배척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성을 부인한다. 고경태는 <칼 바르트 비평적 읽기 I/2, §. 15>(우리시대, 2022)에서 바르트가 제시한 성육신(그것도 하나님의 성육신)은 정통신학이 고백하고 제시하는 성육신과 다르다고 제시했다.
문병호 박사가 칼 바르트 신학을 비평하는 한 체계를 제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칼 바르트의 신학을 전체적으로 비평한 저술은 세계에서 최초의 일로 보인다. 한국 교회가 칼 바르트 신학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비평하는 방패를 세운다면, 한국 교회는 세계적인 신학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죄사함과 영생의 복음을 보수하며 증진하는 귀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저명한 신학자를 비평할 때에는 좀 더 깊은 숙고를 해야 한다. 그것은 칼 바르트의 애독자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서 더 칼 바르트 신학을 비평하며 배격하는 연구 도서가 출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이 질을 만든다(Quantity makes qu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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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주님의교회 / 형람서원) 이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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