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람들의 모이는 힘
각종 동호회(同好會)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 계(契)모임도 아주 흔하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기운이나 힘을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먹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이 점에 유의하면서 사람들의 모임을 몇 가지로 짚어보고자 한다.
대개 사람들은 권력이나 힘을 모으기 위해 모임을 구성한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동시에 정치적인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문이나 텔레비전의 톱(top) 기사나 뉴스에서, 대개 세계적인 정치와 관련된 것들이 차지하기 마련이다. “北 여행 금지 재검토”와 같은 기사는 신문 1면의 앞자리에 크게 인쇄되어 있다. 이 같은 기사는 반드시 다른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만나고 모이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2018년도 연말을 맞은 이 시점에 사람들은 지나간 달의 그 어느 달보다 모임을 많이 가진다. 이것은 또한 사람들은 시간적인 존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 대개 12월은 회계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해를 넘기기 전에 정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시간적인 모임에는 반드시 공간적인 만남도 동반된다. 만나고 싶고 모이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람들의 모임을 기본적으로 힘에 중심을 두고 세 가지로 분석한다. 나누어 보는 세 가지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시간적인 순서나 먼저 마음을 먹는 것과 관계되기 때문에, 모임의 현상을 세 가지로 구분하여 짚어보게 된다.
첫째, 다리(발)로서 모인다. 마음에 충격을 받거나 낙심이 될 때, ‘다리에 힘이 빠지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육신적으로 지쳐 걸어갈 힘이 없을 경우도 있다. 특히 모임에 갈 때는 만남의 성격이나 참가자의 상태에 따라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힘차게 걸어 들어가거나 아니면 기웃거리며 눈치를 보면서 들어가기도 한다. 다리는 사람의 신체를 받쳐준다. 다리가 아프거나 두 다리의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바로 걸어가지 않는다. 받쳐주는 힘은 매우 중요하다. 서서 두 다리의 균형을 잡아준다는 것은 결국 다리 위의 상반신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걷기는 기본적인 운동으로 중요하다. 각종 경조사나 연말연시의 모임에 갈 때 먼저 다리의 힘이 있어야 한다.
둘째, 팔(손)로서 만나다. 여러 가지의 모임에서 악수나 포옹은 아주 흔하다. 어깨나 팔은 힘과 많이 관련되어 있다. 예로부터 팔씨름은 힘의 우열을 가리는 것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모임에서 악수의 모양과 자태는 자신감이나 힘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여기서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것은 몇 달 전에 텔레비전에 나왔던 것으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악수를 한 장면이다. 악수를 하고 아픈 자태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측은 아베 총리이다. 미국이라는 강한 국력을 뒷받침하여 외교상 무례하게도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 총리의 손을 강하게 잡았던 것이다. 국가 간에도 이렇듯이 개인적으로도 모임에서 손으로 자신감이나 그 힘을 나타낸다.
셋째, 마음을 가지고 모인다. 여기에서 마음은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힘일 것이다. 바로 보이지 않는 진정한 힘이다. 이 힘이 없으면 모임에 참가할 수 없다. 설사 참가했다 하더라도 조마조마한 마음이나 풀이 죽은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만나고 모이는 것은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하다. 동호회는 같이 좋아서 함께 하는 모임이다. 마음을 같이 하여 함께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거기에 진정한 힘들이 모여 뭉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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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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