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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2-26 09:41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아름다운 사랑 (삼하 9:1~11, 마 5:43~48)


이 땅에는 많은 사랑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부모의 사랑, 자녀의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 간의 우정 이야기들도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엔 거의 모두가 주고받는(give and take) 사랑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저 사람이 나에게 잘했으니까 나도 그에게 잘해주는 사랑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 사람이 나에게 미운 짓을 했으니까 나도 너에게 그대로 갚아주겠다는 것이지요.

마태복음 5장 46~47절에 “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하느니라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한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인과응보야’, ‘다 자기가 심은 대로 받는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는 구약 사무엘하 9장과 마태복음 5장은 너무나 아름답고 따뜻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논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뛰어넘는 사랑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까요?

구약성경 사무엘하 9장의 말씀은 다윗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충성스럽게 일한 다윗을 사울왕이 시기하여 다윗을 죽이려고 얼마나 발버둥쳤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셨습니다.
왕이 된 다윗은 사울왕과 가까이 지낸 자들을 말끔히 정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울 왕의 종 되었던 시바를 불러 사울왕 주위의 인물들을 조사하라고 시킵니다(삼하 9:3~4).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의 장애가 있는 므비보셋이란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은 얼마든지 므비보셋을 죽일 수도 있고 쫓아낼 수도 있었지만 므비보셋을 궁궐로 오게 하고 후대하였습니다. 성경은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고 하며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흐뭇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30여 년쯤 됩니다. 한국의 홍수환 권투 선수가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당시 챔피언인 카라스키야 선수를 4전5기로 승리함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 후 10년이 지나 홍수환 선수의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는 큰 잔치가 서울 잠실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있었을 때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챔피언 자리를 빼앗아간 홍수환 선수의 축하 잔치를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해 그 먼 아프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의 홍수환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단상에서 홍수환 선수와 카라스키야 선수가 얼싸안으며 축하하는 자리에서 홍수환 선수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했습니다. “오늘 나를 위한 챔피언 기념 잔치에서 진짜 인생의 챔피언은 나 홍수환이 아니라 나를 축하하러 온 카라스키야가 인생의 최고의 챔피언입니다.”라고 인사함으로 그 자리는 감격과 감동의 자리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나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지 말고 나를 미워하는 자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등졌던 우리를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사랑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3장 34절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라고 지금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사람이 됩시다. 아멘.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진호 목사 (기감 전감독회장 / 도봉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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