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알파고의 출현 2년, 그 후?
2016년 3월에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다섯 차례의 대국(對局)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간과 기계의 대국(人機大戰)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 승패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하는 세계는 지금 생존을 위하여 무역전쟁을 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 인공지능은 그 승리를 위한 대안으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는 인공지능이 왜 하필 바둑을 통하여 실험되고 연구되었는가? 이 생각과 질문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고 또 인공지능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바둑은 공간(땅)을 차지하는 경기이다. 공간이 시간 없이 존재할 수 있는가? 공간과 시간은 항상 동반된다. 사람들은 어떤 시간에 바로 그 공간에 함께 있다. “우리가 이 시간에 여기에”와 같다. 알파고의 등장 이전에 인간과 인간이 대결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였다. 알파고(AlphaGo)는 기계인가, 인간인가? 질문 같지 않은 문제를 제시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18년 3월이 되어서 세계는 다시 알파고의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뉴스는 바로 “이세돌 이긴 알파고, 이젠 안과의사 도전”이었다. 모든 것에는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다. 현재가 있으니 미래는 있을 수밖에 없다. 알파고의 소식을 신문에 나온 것을 인용하여 간단히 실어 본다. 그것은 바로 “알파고 그 후 2년 녹내장 진단, 의사보다 신속·정확 AI,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허사비스는 범용의 AI 만드는 게 목표, 중국선 SNS서 자살 예측 AI도, 한국 기술 수준 중국에 역전당해”(2018,3,30 중앙일보)이다.
이런 민감하고 중요한 소식을 접하여, 알파고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알파고가 세계에 끼친 영향을 몇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알파고가 직접 바둑에 연계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간단하게라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알파고는 기계로서 인공지능의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하였다. 인공지능에 미친 영향은 자연스럽게 빅데이터를 자극하였다. 이 알파고의 등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Big Data)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 경영계와 산업계에 공통으로 깊이 관련되기 때문일 것이다.
첫째, 바둑에 미친 변화와 영향이다. 무엇보다도 바둑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끼쳤다. 알파고의 등장 이전에는 소일거리로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바둑의 세계적인 문화나 확산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것은 아시아 특히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 등 소수의 국가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특수한 계층이나 남성문화의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등장 이전에는 바둑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있었다. 알파고의 등장은 이런 바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하여 재고할 기회와 시간을 부여해 주었다. 알파고 등장 이전이긴 하지만, 아시안 게임에서는 바둑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자리 잡았었다. 이러한 여러 사항에 대하여 알파고의 등장은 역사가 매우 오래된 바둑에 대하여, 다시 검토하고 분석하며 연구 주제로서의 가치를 가져다주었다.
둘째, 빅데이터 계에 미친 변화와 영향이다. 알파고는 바둑에 있어서 있을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수많은 실험을 통하여 검증하였기 때문에, 그 신뢰도와 정확도는 매우 높았다. 빅데이터에 있어서도 중요한 요소들은 바둑과 마찬가지로 공간과 시간이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경찰에서 범죄자를 잡고 추적하는 데 이 빅테이터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떤 지역과 어떤 시간대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지의 자료가 나오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등장은 빅데이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공통분모가 전체(All)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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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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