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앓고 있는 한국교회
2022년은 출발하여 벌써 2월을 통과하고 있다. 전 세계는 코로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가장 크게 앓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irony)하다.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대체로 이렇게 보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대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될 중요한 문제가 있다. 교회는 성경에 근거하고 기초한다. 성경에 기초하고 바탕을 두지 않는 교회는 엄밀하게 보자면, 교회가 될 수 없다. 이 한국교회에 기초가 되고 바탕이 되는 것은 당연히 성경이다. 성경 번역에 있어서 최초의 번역본은 누가복음이다. 한글로 번역된 누가복음은 중국어(한문)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한글 성경의 최초의 번역본이다. 이러한 것을 비롯하여, 지금의 한글로 된 성경의 문자(체)적인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체적으로 교회가 부패하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음을, 성도들을 비롯하여 기독교인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구동성으로 한탄하며 비판하고 있다. 교회나 신앙생활의 모습을 바라보는 교회 내외의 시선들은 매우 날카롭다.
여기서 교회의 핵심이고 동시에 근본이 되는 한글 성경 번역본에 대하여, 그 정체성을 보고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피고 싶다. 양심선언으로 잘 알려진 김용옥 교수는 “한국의 번역본에서 한글성경이 가장 잘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본 필자는, 한글성경으로의 번역에 있어서, 그 뼈대나 중심은 중국어(한문) 본(本)임을 강하게 제기하고 싶다. 번역에 참여한 구성원들이나 번역위원회는 대체로 서구 신학을 한 학자들이 많았다. 번역의 내면을 깊고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문장의 뼈대나 흐름은 중국어(한문)가 중심이었음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문화(文化)는 생활에서 일어서고 눕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먹는 것을 포함한 활동과 수면이다. 이것이 문화에 있어서 핵심적인 시공(時空)이다. 문화에서 언어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인류의 시작에서 언어(口音)는 하나였다. 바벨탑사건으로 세계의 방언이 생겨나게 되었다.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지금에 이르렀어도 그 언어는 서로 간에 닮은 점들이 많다. 제목에는 앓고 있는 한국교회로 걸어 놓고 왜 문자나 문화 쪽으로 빠지고 있나? 삼천포(三千浦)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교회가 부패하고 앓게 된 밑바닥에 성경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 성경은 장식용으로 전락된 지 오래되었다. 성경에 별로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은 어렵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눈앞이나 코앞에 힘든 문제가 닥치면,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나님께 구한다. 기도를 대개 이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일쑤다. 성경적인 기도는 성경을 모르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주기도문은 “하늘”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 하늘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창세기의 “창조”부터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까지 어느 정도 이해를 필요로 한다. 주기도문에 나오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이 영원 안에서 하늘에서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인간 자기의 뜻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바로 한국교회의 신앙적인 주류는 비뚤어진 기도 중심의 삶이다. 이제 그 병적인 양태를 세 가지만 제시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십일조(十一條)로 앓고 있다.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인데, 생각은 마음에서 나온다.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또 긴 시간 동안 생각하는 것이 돈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성경은 말한다. 생각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통하며 같은 맥락이다.
둘째, 새벽회(早起會)로 앓고 있다. 여기서의 새벽회는 새벽기도를 가리킨다.
셋째, 착각(錯覺)으로 앓고 있다. 무엇을 주로 착각하고 있는가? 그 대강은 이러하다. 앞에서 강조한 것과 같이, 그 중심은 성경에 대한 착각이다. 신관과 역사와 인생과 세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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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근호 목사 (중어중문학박사) 이메일 : yan825@hanmail.net |
양약이 필요한 한국교회 |
전체의 체계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