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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9 19:59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한국교회 개혁, 가능할까?

서평 『교회개혁론』 - 박용기


저자는 한국교계에 익숙하신 분이 아니다. 나름 평생을 말씀운동에 헌신해 왔지만 그리 대중적인 분은 아니시다. 하지만 그의 저서 “교회개혁론”을 읽어보면 그는 마치 한국교회를 향하여 한풀이라도 하는 듯 한 인상이다. 그만큼 그의 한국교회를 향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이런 그의 내면을 이 책에 쏟아 놓는다.
저자는 ‘교회는 왜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가?’ 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굳이 한국교회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세계교회의 개혁을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읽힌다.
저자는 서론에서 ‘교회의 위기 실상’을 지적하고 교회개혁의 당위성과 개혁의 수순을 제시한다. 본론에 들어가면 교회개혁의 첫 번째 순서로 교육개혁을 다룬다. 아마도 오늘 날 교회의 모든 폐해는 바로 교육 부재 혹은 교육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하는 내용을 보면 이건 개혁이라는 의미보다는 혁명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가 말하는 교육이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교회학교 또는 주일학교 교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는 설교자의 사역에 관련된 것이다. 그는 교회 교사인 목사들이 귀족화 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그 귀족화의 실상을 이렇게 말한다. “현대 개신교는 성경교사인 소위 목사나 감독이라는 직임자가 교회의 최고 권력을 지닌 특수한 귀족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것이다(45쪽). “교회의 강도권과 치리권 및 인사권을 비롯한 재정권까지 모든 권한을 가지고 행세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로마 가톨릭의 잔재”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것은 반드시 일소되어야 할 구악으로 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관습화 된 교육 제도”를 비판한다. 저자는 “현대 개신교의 교육제도가 역사적으로 관습화 되어 허다한 폐습을 낳았고” 때문에 그것은 반드시 개혁되어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관습화 된 폐습”이란 현대 교회교육이 완전히 “타락한 인본주의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개혁되어야 옳다고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체제 개혁”에 대해서다. 저자는 개신교의 교회에서 교육개혁 다음으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체제”라고 지적하고, 체제개혁에 대해 심도 있게 지적한다. 저자는 교회의 체제는 교육 내용을 담아 간직하는 그릇과 같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리 바르고 건전한 교육이라 할지라도 체제가 잘 못 되어 있으면 가르치는 데에 있어서 많은 제재를 당한다는 것이다. 현대교회의 체제에서 특별히 지적하는 것은 헌법에 의한 법치주의, 교권 남용에 의한 권위주의, 그리고 허례허식에 의한 형식주의를 심각한 문제로 다룬다. 저자는 이를 개신교가 당장이라도 해결해야 할 시급한 당면 과제로 부각시키면서,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의 지도자들은 교회를 치리하기에 편리한 방편으로 사용하려고 헌법을 제정한 것으로 본다. 그는 주장하기를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교회의 유일한 법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인위적으로 법을 제정하는 것은 하나님을 반역하는 역적” 행위라고 일갈한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님만이 법의 제정자이시며 심판주가 되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체제개혁의 실제에 들어가서는 법치주의 정치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감독정치, 조합정치, 장로정치 등 모든 체제가 전반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위주의 행정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인사, 조직, 재정행정 등, 현대교회의 개혁은 어느 한 분야에서뿐 아니라 교회 전반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정치, 행정뿐만 아니라 교회의 의식도 개혁되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교회의 의식들이 너무 형식주의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먼저는 예배 의식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례의식도 개혁되어야 하고 그 외 다른 교회의 의식들도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이 모든 것들이 개혁되어야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제들로 마무리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나라다” “교회는 성령으로 다스린다” “교회는 성경으로 설립한다” 이 시각으로 현대교회를 보면 반드시, 그리고 시급히 교회가 개혁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어느 한국교회 교회법의 대가이신 원로께서 이 책을 보고 ‘이것은 이상이다. 이상과 현실은 원래 괴리가 큰 것이다’라고 하시더란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목사님 이것은 이상이 아니라 성경입니다.” 아마도 그 원로께서는 성경을 이상으로 보시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저자는 자기의 주장을 성경에 조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원로 목사님의 말씀이 성경은 이상이고, 역사에 진행되는 교회는 현실이기 때문에 이 “교회 개혁론”은 이상주의자의 주장이라 현실교회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고, 저자는 그 원로 선배님의 말씀에 매우 실망했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저자의 주장에 대하여 한 가지는 확실하게 동의를 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현대교회가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사실 말이다. 주장이야 얼마든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그러나 교회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지적과 개혁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함께 고민 해 볼 필요는 충분히 있을 것 같다.
181쪽의 비교적 얇은 책에서 모두 445개의 각주를 달고 있는데 그 모든 주가 다 성경이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만일 앞으로 이 책을 계속 발행한다면 독자들을 위해서 목차, 그리고 주제들에 대한 일련번호들이 좀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의 교회 개혁에 대한 열망과 용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문효식 목사 (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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