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계시(啓示)란 무엇인가 (4)
계시의 방법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계시하시는 방법은 크게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로 구분된다. 일반계시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운행하시며 역사를 주관하시고 심판하시는 일반섭리 방법으로 계시하신다. 그러나 특별계시는 작정하신 영원한 뜻을 따라 언약하시고 그 언약대로 성취하시는 특별한 섭리내용을 기록으로 계시해주셨다. 그런데 특별계시가 필요하게 된 것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저주가 덮여 일반계시가 어두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자들을 위해 특별계시를 주신 것으로 방법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일반계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질서 있게 운행하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일반적 방법에 의한 계시다. 우주만물을 창조법칙에 따라 주관하시며, 만사를 작정하신 경륜을 따라 섭리하시고, 인간을 정하신 뜻을 따라 인도하신다. 이를 통해 권능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시는 것이다.
특별계시는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영원한 뜻에 따라 아담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언약대로 성취해주시는 특별한 방법에 의한 계시를 말한다. 곧 하나님께서 역사섭리와 언약자손의 찬양과 선지자들의 예언을 통해 언약하신 대로 성취해주신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첫 아담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둘째 아담 메시아를 통해 성취해 주심으로 권능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이루시는 여호와이심을 알게 하시려는 섭리다. 여기에 보편적이며 특수적인 방법을 모두 사용하셨다. 보편적인 방법은 하나님의 보편적인 창조법칙을 말한다. 그리고 특수적인 방법은 하나님의 특수한 기적적 사건 등을 말한다. 예를 들면 에녹의 승천, 노아 홍수, 사라의 출산, 애굽의 열 재앙, 홍해의 갈라짐, 광야에서의 생활, 요단강 갈라짐, 여리고 성의 함락, 예수님의 처녀 탄생, 부활, 승천, 재림 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여기에 환상, 음성, 꿈 등도 있다.
계시의 시기
이제 하나님의 계시가 지금도 주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지금은 아무런 계시도 주어지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하려고 한다.
계시의 시기는 일반계시와 특별계시가 서로 다르다. 먼저 일반계시는 하나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기 시작한 때부터 최후 심판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일반계시는 지금도 계속해서 보편적인 방법이나 특수적인 방법으로 주어지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보편적으로는 우주가 운행되고 만물이 생성(生成)하며 계절이 바뀌고 낮과 밤이 계속 현상 등을 비롯해 거짓 영들을 통한 기적적(奇蹟的)인 사건들과 특수한 방법에 따른 일반계시가 지금도 주어지고 있다.
다음 특별계시는 아담 타락으로 인하여 저주가 덮여 일반계시로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히 문자로 기록해서 주어진 것이다. 그 계시 내용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한 때로부터 최후 심판 후의 상태까지다. 이를 성령의 감동을 받은 기자들로 기록해서 특별계시로 준 것이다. 곧 이미 지나간 계시 사건은 영감을 주어 기록하도록 했다. 그리고 아직 실제로 실현되지 않은 사건은 영감과 묵시를 받아 기록하도록 했다. 따라서 특별계시는 이미 기록으로 완성이 되었으므로 더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특별계시를 통하여 지금도 주어지는 일반계시를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할 따름이다. 건전한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지금까지 성경에 기록된 계시 내용만을 특별계시로 인정해 왔으며 성경 자체도 이를 강력히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특별계시가 지금도 주어진다는 주장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문제의 핵심은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관계를 정확하게 정립하지 못하는 데 있다. 혹자들은 이들 계시가 각각 근원을 달리하는 이원론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이들 계시는 모두가 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같은 목적으로 주어진다. 다만 특별계시는 성령 감동으로 기록하게 해서 택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계시하신 것이다. 따라서 신·구약성경 66권만이 오직 하나님의 특별계시인 생명의 말씀이다.
따라서 특별계시가 이미 완성된 이 때에 어떠한 신령한 사건이나 또는 환상, 음성, 예언, 꿈 등 온갖 계시 역사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모두 일반계시에 속한다. 그러므로 일반계시는 특별계시인 성경에 의해 반드시 재해석되고 평가되어야 할 것들임을 명심해야 한다.
맺는 말
결국 계시란 하나님께서 자신의 권능의 영광과 거룩한 속성 등을 나타내시는 섭리를 말한다. 곧 창조의 능력으로 주어진 일반계시가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저주가 덮여 어두워졌기 때문에 특별계시를 통하여 밝히 드러내시는 섭리를 말한다. 따라서 특별계시인 성경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계시서다. 그리고 더하거나 덜할 수 없는 정확무오한 절대적인 진리다.
교회는 어떤 조직이나 시설 또는 제도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세워진다. 곧 특별계시인 성경진리가 굳게 지켜지고 바르게 전해짐으로 세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혼미를 거듭하는 현대 교회의 선결과제는 확실한 계시관의 정립이다. 현대 교회는 권위주의를 비롯해 형식주의 또는 신비주의와 기복주의에 빠져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물량주의와 쾌락주의에 취해 혼미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 교회는 이제라도 건전한 계시관을 정립할 뿐만 아니라 속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가르치는 교사들부터 자기 학문의 아집을 버리고 진리의 군더더기에 불과한 철학적 사고의 늪에서 벗어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를 정치무대로 착각하는 교회 지도자들은 권모술수를 버리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을 한낱 도덕적 수양이나 성공의 방편으로 오해하는 성도들은 자기 스스로를 기만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이유는 오직 성경만이 기독교의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특별계시 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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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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