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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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17 21:2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안수란 무엇인가 (3)


4. 안수의 속성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안수는 모두 동일한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안수들의 목적이 다양하듯이 그 속성 역시 단순하지 않고 다양하다.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는 안수가 무엇인가라는 본 주제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얻어 결론을 맺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 준다.
그 속성은 여러 가지로 열거할 수 있으나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예표적(豫表的) 속성이다. 그리고 둘째는 표적적(表蹟的) 속성이다. 그리고 셋째는 절차적(節次的) 속성이다.

첫째 예표적 속성이다.

안수에 대한 예표적 속성은 대부분 구약에 나타나 있다. 먼저는 아브라함이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으로 받은 복을 그 후손에게 계승시키기 위해 안수를 한 경우이다. 이는 약속의 씨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령한 복이 택한 백성들에게 주어질 것에 대한 예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속죄제사를 드릴 때 속죄제물에 백성의 죄책을 전가하기 위해 안수한 경우이다. 이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택한 백성들의 죄를 영원한 속죄제물이신 그리스도에게 전가시켜 주실 것에 대한 예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구약시대 안수는 복을 계승하거나 죄를 전가할 때에 실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모두 그리스도를 통해 신령한 것으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예표적 속성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둘째 표적적 속성이다.

안수에 대한 표적적 속성은 주로 신약에 나타나 있다, 먼저는 예수께서 자신이 여호와의 언약대로 오신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 위해 안수 함으로 많은 표적을 행하신 사실이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다음은 승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안수함으로 많은 표적을 행하도록 하신 사실이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다. 이는 모두가 마리아의 몸에서 출생한 나사렛 예수가 구약에서 언약한 메시아 곧 그리스도임을 확증해 주는 표적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도들이 신약교회 초기에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라 믿는 자들에게 안수함으로 성령을 받게 된 사실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표적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안수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권이 부여된 제자들에 의해 실시되었다. 따라서 표적적인 안수는 주로 신약시대 초기인 사도시대 또는 신약계시시대에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셋째 절차적 속성이다.

안수에 대한 절차적 속성은 주로 초대교회 후기에 나타난다. 곧 신약교회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주로 사도들이나 장로들이 교회 직분을 맡길 때에 안수를 시행했다. 이는 그 안수행위 자체가 어떠한 신비한 능력이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다만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라 성도 각자에게 믿음의 분량대로 주신 은사를 모든 교회 앞에 알리는 절차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안수를 받아야 교회 직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라 직임을 은사로 받았기 때문에 안수라는 절차를 거쳐 직임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안수는 직임자를 세우는 신앙선배들의 권한이 아니라, 은사로 직임을 맡기신 성령의 사역에 대한 결과를 교회에 알리는 데 따른 절차의 일환일 뿐이다.
결국 절차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안수 역시 그 자체에 신통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필수적인 절대조건도 아니다. 따라서 사도시대 곧 신약계시시대 후에는 경우에 따라 안수와 관계없이 각자가 받은 은사에 따른 직임을 수행할 수도 있다.

5. 끝맺는 말

성경 전체에 나타난 안수는 모두가 다양한 의미를 가지면서 그 목적도 다양하고 그 속성 역시 단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주로 구약성경에 나타나는 복의 계승이나 죄책의 전가를 목적으로 실행한 예표적 속성을 지닌 안수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와서 모두 성취되었다. 그리고 주로 신약성경에 나타나는 능력의 발현이나 은사의 부여를 목적으로 실행한 표적적 속성을 지닌 안수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시대 곧 계시시대에 한하여 실행되었다.
따라서 사도시대 및 계시시대 후에는 복이나 죄책의 전달을 위한 예표적 안수나 능력과 은사의 부여를 위한 표적적 안수는 있을 수 없다. 다만 성령의 교통하심에 의해 믿음의 분량대로 주신 은사를 따라 교회 직임을 세우는 절차로 안수를 시행할 뿐이다. 그러므로 안수는 세례 의식이나 다름없이 그 자체의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곧 안수 자체에 복이 임하게 하거나 성령의 능력을 받게 하는 신통한 능력이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안수를 통해 복도 주고 귀신도 쫓고 병도 고치고 각종 은사도 줄 수 있다고 고집하는 자들이 많다. 그리고 안수를 통해 방언이나 예언 또는 입신이나 계시 및 환상과 능력 등을 받는다고 고집하는 자들이 있어 매우 혼란스럽다. 이는 기록된 성경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에게 임하는 거짓 영의 장난에 놀아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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