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예배란 무엇인가 (4)
예배에 대한 일반적 관념
신약시대의 예배
신약시대는 하나님께 예배를 누가, 어디서, 무엇으로 드리는가 그리고 그 예배의 결과는 어떠한가. 신약시대 예배는 구약시대 예배와는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곧 예수께서 가르치며 친히 드리실 뿐만 아니라 사도들로 가르치게 하신 예배는 신약시대 성도들이 드릴 예배다.
둘째, 사도 및 성도들의 예배
신약시대 사도 및 성도들의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영원한 예배를 근본적인 근거로 삼는다. 그것은 사도 및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지체를 이루는 교회가 예배의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를 떠나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 같이 사도 및 성도들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사도나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예배에 의존적으로 드려진다. 곧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에 따라 그의 신령한 지체가 되는 사도나 성도들의 신령한 영적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뜻이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신약교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에 대해 밝혀 준 바가 있다. 그는 신약교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예배를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하면서 이를 영적 예배라고 하였다. 그런데 산 제사로서의 영적 예배에 대한 전제조건을 앞서 밝혀 주었다. 곧 돌감람나무 가지를 참감람나무 가지에 접붙임을 하듯이 예수께서 타락한 죄인을 구속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하신 일이다. 바울이 이러한 사도나 성도들의 영적 예배의 대전제조건을 밝혀주면서 산 제사로서의 영적 예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였다.
영적 예배에 대한 구체적인 세 가지 원리는 먼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일이고, 다음은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는 일이며, 그 다음은 은혜대로 받은 은사를 따라 봉사하는 삶이다. 다시 말하면 영적 예배 곧 산 제사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삶은 그의 죽으심과 살으심에 동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살아간다는 뜻은 그와 함께 옛 사람은 죽이고 새 사람은 살리는 삶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육의 소욕은 죽이고 영의 소욕을 따라 사는 삶이 곧 영적 예배 곧 산 제사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신약시대 사도와 성도들의 신령한 예배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삶을 가리킨다.
바울은 영적 예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사랑의 덕을 세우라고 권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다며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랑으로 믿음이 강한 자가 믿음이 연약한 자들을 용납하고 짐을 지며 덕을 세우라고 권한다. 곧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은 건강한 자가 연약한 자를 사랑하므로 덕을 세우라고 권한 것이다. 그리고 영적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표현을 말한다. 따라서 영적 예배의 방법이 지체된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면, 목적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곧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는 삶 자체가 신약교회 사도나 성도들이 드리는 산 제사 곧 영적 예배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이 매 주일 아침마다 교회당에 모여 목사의 인도로 진행되는 소위 예배라는 의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예배라기 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한 자들의 모임이므로 일명 ‘경건회’라고 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성도들이 모여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라 말씀 안에서 기도하고 찬송하며 선한 일을 도모하고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것은 성도 생활의 한 부분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모이는 ‘경건회’를 통해 영적 예배의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된다. 곧 말씀으로 분별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은혜를 깨닫고 그 영광을 찬송하며 믿음이 약한 자들의 짐을 담당하기 위해 연보에 동참하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맺는 말
결론적으로 신약시대 예배란 성령의 교통하심에 따른 천국 백성의 신령한 영적 생활이다. 구약시대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영원한 제사의 모형과 그림자였다. 그러나 신약시대 제사 곧 예배는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영원한 제사에 의해 실체적인 산 제사로서의 영적 예배의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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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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