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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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8 19:30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은혜(恩惠)란 무엇인가 (3)


은혜의 특성

성경에서 말하는 특별은혜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 내용 자체도 특별하지만 그 성질 자체도 역시 특별하다. 성경적인 특별한 은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특성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하나님의 주권성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하나님의 주권성에 기인한다.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쁘신 뜻대로 성도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그러므로 성도들 편에서 은혜 받기를 원한다고 해서 은혜를 받게 되거나 받기를 원치 않는다고 해서 받아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리켜 신학에서는 ‘불가항력적 은혜(Irresistible Grace)’라는 교리적인 용어를 사용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는 인간 편에서 절대로 거부할 수 없이 불가항력(不可抗力)적이라는 뜻이다.
장로교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0장 1절에 “영생에 이르도록 예정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기뻐 용납하시기로 작정하실 때에 말씀과 성령으로 저희를 확실히 부르사 저희가 본 성품으로 사는 죄와 죽음에서 나오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은혜와 구원을 얻는 지위에 이르게 하시되”라고 했다. 그리고 2절에는 “이 유효(有效)한 부르심은 하나님의 값없고 특별한 은혜로만 되어지는 것이며 결코 사람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미리 하나님이 보시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점에서 인간은 전적으로 수동적이나 성령으로 말미암아 소생하고 새롭게 된 연후에는 이 부르심에 응답할 수가 있게 되며, 또한 이 부르심 가운데서 제공되며 전달된 은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이와 같은 모든 내용들은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에 의해 베풀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소위 장로교의 지도자나 성도들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를 인간적인 열심이나 노력에 의하여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성경적인 특별은혜가 지니고 있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성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뇨 그럴수 없느니라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롬 9:14~16)


둘째, 하나님의 자비성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하나님의 자비성에 기인한다. 곧 하나님의 사랑이 은혜의 기초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은혜의 특성 중에 하나로 자비성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성경에서 사랑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구약에서는 히브리어로 ‘아하바’라는 말과 ‘헨’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헬라어로 ‘아가페’라는 말과 ‘필레오’라는 말이 있다. 이들 용어들은 모두가 사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구약에서 ‘아하바’나 ‘헨’은 아주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된다. 그리고 신약에서 ‘아가페’나 ‘필레오’도 그 의미상 구별 없이 사용되고 있으나 ‘아가페’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사용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역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이며 일방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는 아무 조건 없이 일방적으로 베풀어 주시므로 자비성에 기초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딤후 1:9)


셋째, 하나님의 영원성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하나님의 영원성을 지닌다. 곧  영원한 존재이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가 영원성을 특성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영원’은 시간의 연속이나 제한 없는 미래를 일컫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영원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형상을 내재적으로 초월한 상태를 표현한다. 성경은 영원하신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이며, 처음과 나중이 되신다고 했다. 따라서 ‘영원’은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로써 무한성과 불변성 또는 완전성 등이 포함된 넓은 의미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 역시 영원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무한하고 불변하며 완전하다. 곧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는 한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변함도 없고 완전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혹자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많고 적은 것이 있는 줄로 알기도 하고 또 은혜를 주셨다가 되돌려 가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 자들도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베풀어 주신 성경적인 은혜의 영원성에 대한 오해의 결과다.
성경적인 특별은혜는 하나님께서 아무 조건 없이 언약대로 백성들을 선택하여 구원하시는 영원한 섭리로 나타난다. 따라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는 영원성을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은혜의 섭리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7~18)


<다음 호에 계속>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은혜(恩惠)란 무엇인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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