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복음(福音)이란 무엇인가? (1)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 롬1:16~17 -
Ⅰ. 이끄는 말
기독교에서 복음이란 말은 매우 흔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때로는 기독교의 대명사처럼 여길 만큼 중요한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복음에 대한 개념을 저마다 달리하고 있어 신앙적 혼란을 일으킨다는 데 있다. 곧 보편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예수 믿고 구원을 얻으라’거나 ‘예수 믿고 복을 받아 잘살라’는 말이 복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가 하면 교리적으로 ‘예수께서 율법을 다 이루셨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나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복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율법의 반대 개념’이 복음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율법의 일부분이 남아 있어 성도의 생활 규범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극단론자들은 교회의 체제나 제도 및 조직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일명 무교회주의 자들의 주장을 복음적이라고 인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혹자들은 사회정의 구현이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복음적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교회 헌법에 의한 법치주의적 체제나 제도 및 조직을 갖추고 있는 전통적 교회가 복음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복음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 주장들이다.
복음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기독교 신앙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곧 교파 분열과 사이비종파 속출은 물론 기독교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복음에 대한 성경적인 올바른 해답은 현대 기독교가 반드시 풀어야 할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기존의 다양한 견해들은 충돌과 분열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곧 신학적으로 각 학파에 따른 신학자들의 견해나 이를 추종하는 각 교파들의 교리는 당연히 충돌과 혼란을 일으킨다. 신학자들의 이론이나 각 교파의 교리는 지엽적이거나 오해의 결과에 지나지 않으므로 완전할 수 없다.
신학적인 교리는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것이다. 이는 오랜 역사와 함께 여러 차례 수정 또는 보완을 거쳐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치게 될 것이므로 가변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오래된 전통을 근거로 보수성을 강조하는 교리도 철저히 성경에 근거하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으므로 불변적인 것으로 고집할 수 없다. 따라서 문제 해결은 복잡한 신학적 이론이나 교리를 떠나 성경을 근거로 복음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Ⅱ. 복음의 어의
구약에서 ‘복음’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동사로 ‘빠솰’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좋은 소식을 전파하다’ 또는 ‘승리의 소식을 가져오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미래적으로는 ‘약속하다’라는 의미도 있는데, 시편 40편 9절과 이사야 52장 7절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히브리어 분사로는 ‘메바쉘’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승리를 전하는 자’라는 뜻으로서 이사야 52장 7절에서 사용되고 있다.
신약에서 ‘복음’ 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유앙겔리온’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쁜 소식’ 또는 ‘복음’이라는 뜻으로서 바울 서신에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유앙겔리제스다이’라는 동사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유앙겔리테스’는 ‘복음 전하는 사람’ 또는 ‘전도자’라는 뜻이다. 이러한 헬라어 어군들은 70인 역본에서 히브리어 ‘빠솰’이라는 단어를 번역할 때 사용한 것이다.
국어사전에는 복음(福音)을 ‘반가운 소식’ 또는 ’구세주(救世主)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계시’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좋은 소식’ 또는 ‘기쁜 소식’ 아니면 ‘복된 소식’ 등으로 알고 있다.
성서대백과에는 복음을 ‘예수께서 자기에게 오라고 인간을 부르시는 초청장이다’라고 했고 또는 “하나님에 의해 알려지는 한 사실의 선포”라고 했다.
이상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복음’에 대한 뜻이 여러 가지로 이해되고 있으나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하나님께로부터 전해지는 복된 소식’이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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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용기 원로연구원 (성경신학학술원,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명예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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