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 교회동역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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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04 21:24  기사 출력하기 글쓴이에게 메일보내기
 

뉴스해설/제94회 총회 전망

‘총회개혁’, 더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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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측 비주류 교단들의 이합 집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 교단도 마찬가지. 매번 총회 때마다 “총회정체성”을 부르짖으며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곤 하지만 결과는 딴판. 새로 선출된 총회장은 “이번 만큼은…”하며 의욕을 보이지만 결과는 또 불협화음과 총회분열이었다.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회를 떠나고 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슬그머니 총회로 돌아온다. 총회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고,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못했던 특정 인사들이 갑자기 나타나 임원에 취임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소위 임원분담금이라는 적지않은 금품이 오간다. 우리교단에서 이탈했다가 아예 다른 교단에서 총회장을 역임한 후 증경총회장으로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특정 인사를 공격하고 심지어는 이단아닌 인사를 이단으로 몰아 공격하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교단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형제의 아픔과 상처, 억울함과 비통함을 싸매고 치료해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그 아픔을 내대외에 공포하는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매 회기마다 분리하고 합동을 거듭하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또한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교단의 이합집산의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교계 지도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과연 지 노회와 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과 기대가 새로운 총회의 구성이었다.
현 총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첫째는 교세와 재정의 미약함이다. 총무 중심의 총회운영으로 총회 임원회과 상비부는 유명무실해졌고, 불균형적인 정치 형태에 불만을 품은 교회가 이탈함으로 인해서 우리 교단의 교세는 약해질 대로 약해졌다. 새로운 교단 통합이나 혹은 영입이 해년마다 이루어진 것 같지만 탈퇴해 나간 노회와 회원이 더 많아서 총회가 끝나고 나면 교세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와 같은 교세의 약화는 자연스럽게 재정적 궁핍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은 총무와 사무실 운영 경비(임금포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재정 지출의 불균형은 총회원들에게 상회비를 내서 총회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과 섬기고 싶은 열정을 사그라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서 재정 적자를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이다.

둘째, 유명무실해진 상비부 활동이다.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서 상비부 예산 편성을 제대로 편성하지 못함으로 상비부 활동이 극도로 미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상비부 활동으로 인하여 총회의 기능은 마비상태에 이른 현실이다.

제94회 총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한 새로운 규칙을 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가장 문제가 심한 임원 선출 문제이다. 그동안 총회는 임원이 당선되면 임원분담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는 임원이 총회를 사랑하므로 자원해서 연보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말이 자원이지 거의 조건화가 되어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임원이 되는 것은 이와 같은 조건을 시행해야하는 당위성 때문에 임원이 거의 내정되다시피 하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실제 총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능력 있는 일꾼이라도 이런 물질적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입후보 자체가 불가능한 현실이다. 그 결과 총회원들의 총회 사랑하는 열정을 사라지게 하고 총회 활동에 대한 참여를 소극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새로 출범하는 94회 총회는 총회 임원의 당선 분담금을 폐지했다. 아울러 총회장 및 임원을 무기명 비밀투표 방법으로 선출키로 했다. 누구든지 은사를 가진 회원은 총회임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다음은 재정운영 문제이다. 총무를  무임총무제(무임봉사)로 전환하고 총회 사무실도 임대료를 내지 않는 곳에 설치키로 했다. 총회장이 시무하는 교회가 총회사무실이 될수도 있고, 특정 독지가가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줄 수도 있다. 또한 총무는 총회장을 보좌하는 직임이므로 단임제로서 총회장과 동일한 임기이며 총회장의 추천과 총회 본회의의 추인으로 선출키로 했다. 그동안 총무가 갖던 총회사무실 행정수반으로서의 권한과 재정운영권은 서기와 및 회계에게 넘어가게 된다. 

또한 총회는 총무제도에 의한 대외 정치(통합, 혹은 영입)보다는 현 총회원을 지키고 노회를 보살피고 진리를 견고하게 지켜서 총회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총회가 진리에 바르게 서고 정치적으로 세속화 되지 않고 신실하게 나가면, 바르게 하고 싶은 다른 노회나 혹은 목회자들이 본 총회에 가입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적인 합동이나 영입에 의한 교세 확장보다 본 총회의 내적인 신뢰성을 확보하여 현 총회원들을 지키고 내적 단합을 견고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여수측(최선재 목사)과 전격 합동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추진된 것이다. 총회를 바로 세움에 있어서 더 이상 정치적인 이합집산을 배격하자는 두 교단의 뜻이 통한 것이다. 

상비부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주목할 대상이다. 총회가 파회하고 나면 총회장(임원)은 대외적인 활동과 상비부 간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를 상기시켜 상비부 활동을 정상화시키는데 지도 혹은 조언해야 한다.

또한 총무는 상비부의 결정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장과 상비부 간의 관계를 조율하고 조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파회 이후 다시 총회가 개회 될 때까지는 상비부가 총회의 상임 기관이 된다. 총회 회의는 상비부의 활동을 보고 받고 차기 업무를 위임하여 책임있게 일을 하게 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상비부는 회원 개인이 자신의 부서에서 활동하지만 전 총회원의 권한을 위임받아 시행하는 활동이므로 책임을 지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총회는 상비부에 실질적인 예산을 배정하고 활성화 하기 위해 기존의 정치, 전도, 사회, 군경목, 선교, 재정, 규칙, 교육, 면려, 고시, 학생지도, 청년, 출판부를 정치, 전도, 교육, 고시, 규칙, 재정 등 6개 부서로 축약했다. 명목상의 상비부가 아닌 실제로 일하는 상비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상비부 활동이 향후 우리 교단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형성 (제94회 총회 준비위원들이 지난 3일 군산서 모임을 갖고 여수측과 합동으로 개최될 총회의 절차 및 준비사항등을 논의하고 있다.)

개혁의지 담은 총회 규칙 제정
서평/박용기목사 성경강론집 13권 출간의 신학사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