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해설/제2회 성경포럼의 의의와 내용 그리고 방향
지난 주간(5월 17~19일) 총회 교육부 주관으로 제2회 성경포럼이 열렸다. 성경포럼은 총회 산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총회의 나아갈 길을 확인하고자 하는 취지로 개최되었다.
이런 취지로 출발한 포럼은 총회가 근본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질문하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총회는 원래 교리, 즉 기독교 진리를 확정하고 그 진리에 입각한 교회 정치의 근간인 헙법을 가다듬어 가는 일을 그 본래의 임무로 한다. 그렇다면 총회의 가장 중차대한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여 기독교 교리를 부단히 확정해 가는 일이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의 총회는 이 일을 해 가기에는 너무 비대해졌고, 문제의식이 둔탁해졌다. 총회는 교회 정치꾼들의 놀이터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총회장 선거가 세상정치에서나 보이는 권력투쟁의 장소를 빰칠 정도로 부패해진 모습이다. 과연 하나님의 뜻을 존숭해가야 할 총회는 어떤 일에 집중해야하고 무슨 일을 격려해 가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육부는 무엇 보다는 먼저 총회 산하 목회자들의 재교육의 중요성을 의식하였다. 목사는 치열한 삶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이끌어 가야하는 지도자로서 성도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말씀으로 무장할 이유가 있다. 목회자가 말씀에 충만하지 못해 탈진하게 되면 그 목회현장은 불을 보듯 피폐해질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목회자의 진정한 성숙을 위해서는 부단히 스스로도 말씀을 연구해 가야하지만 더불어 말씀을 연구하고 교류하는 일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즉 혼자 만의 연구로서는 역부족인 것이다.
그래서 동역자들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부단히 연구하고 토론하는 진지한 교육적 풍토를 가꾸어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목회는 알고 보면 자신과의 부단히 영적인 싸움을 해 가는 일이다. 목회자 역시 지칠 수 있으며 위로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목회자야 말로 먼저 말씀의 충만한 공급과 위로가 먼저 필요할 수가 있다. 이점에서 성경 포럼은 말씀의 부단한 연마와 목회자 자신의 쉼의 시간으로서 절실한 것이다.
이번에 두 번째로 맞이하면서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하여 이박 삼일동안 네차례에 걸쳐 신학적인 포럼이 이루어졌다. 모세오경은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여러 문서들의 모음집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이 처음으로 선포되는 책으로서 언약에 신실하신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연결성과 통일성을 지니고 있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그의 무궁하신 능력으로 천지를 창조하시되 하나님의 언약이 실현되는 준비작업으로서 그 무대를 조성해 놓은 것이다. 그런 다음 마지막 날 아담을 지으시고 그에게 복을 주셨다. 그것이 그 놀라운 최초의 언약인 것이다. 즉 자손이 생육 번성하고, 땅을 정복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만물을 통치할 것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없이 한 나라를 의미한 것이며 이것은 그대로 아브라함에게 한 언약으로 반복된다. 아브라함에게도 동일하게 자손 번성(국민), 둘째 땅 정복(국토) 셋째 통치(국권)을 언약하신 것이다. 이런 약속은 그대로 다윗 시대에 성취되었다, 이런 구약의 섭리는 장차 오실 메시야의 언약이며 메시야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 여호와를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출애굽기 후반과 레위기로 이어지는 시내산 언약의 말씀은 애굽에서 나온 언약 백성들을 아브라함과 한 언약대로 끝까지 그들을 사랑하며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기 까지 그들을 보호하시는 놀라운 언약의 말씀인 셈이다. 그 시내산 언약을 통해 언약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 다음 민수기는 그 백성들을 연단시키면서 약속의 땅으로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신명기는 이제 언약대로 마침내 들어갈 가나안 땅을 앞두고 그들이 어떤 은혜로 거기까지 왔으며, 앞으로 약속의 땅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호렙산 언약의 말씀이다. 요컨대 모세오경은 구약 성경에 제일 먼저 나오는 말씀으로서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말씀인 셈이다.
이번 포럼은 군산노회 산하 등대교회 김용옥 목사님의 자원에 의해 교회에서 숙식을 모두 제공해 주셨다. 매 식사마다 푸짐한 식탁을 준비해 주어 즐거운 식사와 교제의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총회를 사랑하고 총회가 말씀 안에서 하나되기 위한 동역자의 마음이 참석자 모두에게 전달되어 큰 기쁨이 되었다.
모세 오경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내용을 보다 깊게 이해하는 취지로 진행된 포럼의 방식에 대한 개선의 여지도 있어 보였다. 자유롭게 생각들을 개진하면서 말씀의 깊이를 이해해 가자는 취지로 진행이 되었지만 자칫하면 산만할 수가 있어서 다음에는 보다 충분히 준비된 주제 발표를 가지고 포럼을 해 가자는 발전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제 시작한 모임이어서 준비와 운영에 있어서 다소간 개선의 여지가 있었지만 서로 의견들을 종합해 가면서 말씀 연구를 해가는 풍토 조성을 위한 소중한 자리였다. 또한 총회 산하 목회자들이 진리 안에서 교제할 수 있는 시도 자체가 나름대로의 큰 의의가 있었다. 요컨대 진정 말씀을 말씀답게 이해하고 무장해 가는 일 처럼 더 중요한 과제가 없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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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김규욱 목사(주필) (성경포럼 참석자들은 둘째날 오후를 태안 및 안면도 주변 일대를 관광하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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