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해설/ ‘한기총 해체 촉구’ 100인 선언의 의미
개혁의지 없는 한기총 ‘특별총회’에 실망
“의미없는 부끄러운 행사”…해체만이 유일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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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표된 목회자ㆍ성도 100인 선언은 ‘한기총 해체’를 다시한번 강조하는 한국교회의 목소리다. 한기총이 개혁을 위한 특별총회를 열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개혁이 아닌 과거로의 ‘회귀’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가 지난 역사에서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것에 버금가는 치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한기총을 반대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은 “세상에서는 중벌을 받을 만큼 큰 죄를 범하고도, 그 잘못을 시인하고 책임지기보다는 서로를 비난하기 바빴다가 특별총회를 개최해 개혁의지 없이 금권선거 당사자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는 등 한국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었다”고 단마디로 말했다. 금권선거로 인해 한기총의 비리가 만 천하에 공개됐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다면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비리의 당사자를 여전히 수장의 자리에 앉히고 약간의 도배지와 장판을 교체하는 정도로 포장을 다시 하려 했기 때문이다.
대표회장 임기 1년 조항과 총회에서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안건, 현직 중심으로 임원진을 구성하는 내용 등으로 선거관리 규정이 바뀐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당연직 총회대의원 폐지와 당연직 실행위원, 명예회장의 권한 축소 안건 등의 부결은 사실상 한기총 개혁이 실패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표면적으로는 한기총 문제가 대표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만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기총을 구성하고 있는 기득권자들, 예컨데 공동회장, 평생 가도 바뀌지 않는 당연직 실행위원, 각 교단 총무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실행위원들이 문제다. 이들이 바로 개혁이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이들이 중심이 되어 특별총회를 열고 개혁을 운운했으니 어불성설이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합당한 단죄를 받고 물러나야 하는데, 그들끼리 뜻을 모아 사태를 우야무야 수습해버린 것이다.
한기총 사태의 시초는 금권선거이다. 대표회장에 출마했다 낙마한 김광선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가 소위 양심선언을 통해 금권선거를 폭로한 것이다. 그 금권선거의 대상은 바로 대표회장을 선출하는 권한을 지닌 실행위원들이다. 그 실행위원들은 대부분 각 교단의 총무들이 차지하고 있다. 교단 예산으로 한기총 회비를 납부하고, 대표회장 선거가 있을 때면 금권선거를 조장해 이익을 챙기고 있다. 후보자 중 누가 돈을 많이 쓰느냐가 당락의 조건이 되는 분위기를 이들이 만들었다.
이들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한기총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돈을 뿌린 당사자 중 낙마한 인사가 금권선거를 폭로하고, 이것이 큰 사회문제로 비화됐는데, 두 사람이 모여 화해하고 한기총 정상화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광선 목사는 특별총회 후 단상에 올라 “누가 한기총에 돌을 던질 수 있느냐”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당당히 말해 참석한 방청객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예장통합측은 한기총 특별총회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미흡하지만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집행부에 대해선 “한국교회의 개혁요구를 겸허히 수용해 한기총 개혁에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반해 기독인네트워트, 한기총 범대위 등은 “금권선거를 벌인 사람들에 대한 책임소재 및 처벌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의미없고 부끄러운 행사에 불과했다”면서 “한기총 해체운동의 지속적 전개와 함께 한기총에 가입한 교단과 단체들에게 탈퇴를 계속 권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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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프로필 글쓴이 : 박형성 편집국장 (한기총 범대위가 지난 7월 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길자연 목사에 대한 한기총 대표회장 인준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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